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지휘자로서 한마디...
작성자황광일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3 조회수2,971 추천수1
 
단원으로서, 지휘자가 신부님의 말씀에 반할때, 참 난감하리라 믿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가톨릭 성가대 지휘자는 음악뿐만 아니라 전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지휘자입장에서는 이중고입니다.
전례에 대해서 공부도해야하겟지만 똑 같은 전례진행을 신부님이 바뀔때마다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으니깐요...
그런데 간혹 예전 신부님은 이랬다.... 그래서 그래하는 것이 옳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 확실합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입당성가때 1절만 해야할까요? 2절까지 해야할까요?
원칙은 1절이든 2절이든 신부님의 입장에따라, 결정해야겠지요...
대부분 특별한 일이 없다면, 1절을 다 부르기전에 신부님이 입장하십니다.
신부님이 입장하시는 걸 보고 지휘자는 맺음을 하죠..
그런데 신부님이 입장하셔놓고도 2절까지 부르기를 원하시는 신부님도 계십니다.
지휘자 입장에서 예전 신부님은 1절만 했는데 이번신부님은 2절까지 하라고 한다...
1절하는게 옳은 것이니 무조건 1절만 하고 끝내야 하는게 맞을까요?
 
또하나 예를 들어봅니다.
봉헌때, 신자들의 행렬이 어쩡쩍하게 남아있으면 다음 절을 부르는게 옳을까요 아니면, 행렬이 남아있더라도..
끝내야 옳을 까요? 이 것 역시 사제마다 원하는 것이 다릅니다.
제 3의 경우는 지휘자가 어떻게 하든 노코맨트 하는 분도 계시긴 하죠...
 
이러한 문제는 협의해서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입당을 2절까지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신부님께서 이렇게 말하십니다.
쫒기듯 미사시작을 하기 싫다는 것이죠...
 
이런 뜻이 틀렸나요?
그럼 이전 신부님은 1절만 하셨는데...
그분은 항상 쫒기듯 미사시작을 하신것인가요?
 
다 아니라는 겁니다.
사제마다 주관이 있고, 전례 해석이 다르므로, 맞춰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따지기 전에
근본적인 전례에 대한 정의를 안다면, 지휘자 입장에서 신부님이 어떤 요구를 하시든, 생각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례는 3가지 목적만 충족하면 됩니다.
첫째는 하느님의 온백성이 모여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고
둘째는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고
세째는 주님의 행적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사는 위  목적만 충족하면 끝나는 것입니다.
위 목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성가가 꼭 필요한가요?
아닙니다.
 
오히려 위목적을 수행하는 데 반한다면, 성가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림절 기간, 사순절 기간에 성가를 부르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화려한 올갠 반주를 안하는 때도 있습니다.
이해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일 어떤 성가대가 영성체 후 묵상시간을 성가대 간이 발표회시간으로 안다면, 위 목적을 충족하는
사안이 아니므로 필요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의회문헌에서 성가대 및 전례음악에 관한 적극적인 교육과 육성에 장려하고는 있으나,
성가대는 역시 전례의 부분이며,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또하나의 문제는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정의와 개념입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에서 평신도 사도직에 관하여 말할때, 성직자와 평신도는 협력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사도직의 무게는 평신도나 성직자는 같은 무게이며, 사제는 주교를 도와 평신도 사이에 적절한 협력점을 찾도록
도와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수도자와 사제는 평신도 사도적 활동을 존중하며, 중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사제는 목자이겠지요?
 
 
만일, 위 의무를 소홀히 하는 사제가 있다면 공의회 문헌의 의무를 저버리는 자입니다.
사제의 뜻과 안맞는 음악적 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서 쫒김을 당하는 지휘자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게 옳은 일입니까? 이것이 주님보시기에  옳을 일 일까요?  그것이 주님 뜻이라고 말한다면,
제 생각엔 주님께서 성실함보다 프로페셔널한 음악을 좋아하시나보다... 이렇게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신부님 말로는 늘 성실함이 우선이며, 지휘자와 단원간 화합이 우선이다... 라고는 하는데...
정작 신부님과 지휘자간 신경전 벌어지면 참...난감하기 이를데 없겠죠..
지휘자가 노력한다고  갑자기 되는 문제는 아니잖습니까?
 
 
반대로 사제가  전례를 수행함에 있어서 지휘자가 전례에 대한 근본을 모르면서 사제의 뜻을 반한다면,
그 지휘자 역시 상호협력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입니다. 사제의 입장에서 엄청 답답한 노릇이겠죠.
그래서 한마디 했더니 지휘자가 길길히 날 뛰더라.... 어떠한 사제라도 해당 지휘자에 대한 처리문제로
고심을 할 것입니다.
지휘자시라면, 사제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아시고 음악적 세계가 양심에 어긋난다..
그럼 관두는 것이고, 아니면 협력점을 찾아서 지휘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성가대는 영원한 것이지만, 2인이상 모이면, 교회라고 배웠지 않았습니까?
교회는 영원한 것입니다. 허나 지휘자는 영원한 존재가 아니죠..
 
가톨릭 성가대의 지휘자로서 중요한 것은 전례의 본 뜻을 알고, 직분을 이해하고 단원의 신앙생활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더 이하도 아닙니다.
지휘자 분께서 전례시간을 마치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치는 어떤 작은 무대로 생각한다면, 확실히 오산이라고 과감히 말씀드리고 싶군요.  자신의 음악적 자질을 발휘하는 것은 좋은데 그 주인공이 지휘자 자신이 되면 안된다는
참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전례의 주인과 주인공은 오로지 주님이 되어야 하니깐요....
그런데 대부분 지휘자 분들이 음악을 하셔서리 신경 예민하고 고집에다 자존심들이 쎄잖습니까?  이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이것은 개인적인 양식과 신앙적인 문제... 머... 어렵죠..
 
가톨릭 교회 안에서 성가대 역시 많은 희생을 전제로 합니다.
매주마다 자신의 일정한 시간을 희생해야만 하니깐요...
지휘자나 단원이나 그러한 희생을 아낌없이 주님께 바치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그러한 단원을 이끄는 지휘자라면, 무엇보다 먼저, 전례에 대한 교회의 정의와 개념을 먼저 확실히 인지하시고,
전례 안에서 지휘자와 단원의 역할에 대해 개념정립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민수님 글을 읽고 대충 상상히 되는 면이있어서  그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레줄줄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제 글에 반하시는 신부님과 지휘자가 있으시겠지만,  신부님 입장에서 아니 이런 우메한 백성이?
라던가...또는 아니 머 이딴 지휘자가? 하시더라도....그런가보다 하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마음비운 작은성당 지휘자이깐요~
 
요즘은 글 올리기 무서운 세상이라.... 참 용기내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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