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146번 "임하소서 성령이여"(Veni Creator) 요한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진리의 영 즉 성령께서 오실 것을 여러 번 증언하십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시기에 그분을 증언하며 그분에게서 받은 것만 알려주십니다. 나아가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혀 주시는 분이시며 그로써 그분을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곧 오실 성령에 대한 약속을 반복하셨습니다(요한 15,26; 16,7-8; 16,13-15 참조). 그리고 그분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승천하신 후 그 증언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가톨릭교회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령을 통하여 당신의 구원업적을 계속해 오셨습니다. 교회가 있는 곳에 성령께서 계시고, 성령께서 계신 곳이 곧 교회를 의미합니다. 성령께서는 성령 칠은(슬기, 깨달음, 의견, 굳셈, 지식, 공경, 경외; 이사 11,1-2)으로써 신자들을 성화하고 하느님의 은총 속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또한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끊임없이 성령께 기도드리고, 나아가 성령께서 항상 머무르시기를 간구합니다. 특히 성령 강림 대축일에 부속가(Sequentia)로 기도하는 ‘임하소서 성령이여(Veni Sancte Spiritus)’와 찬미가(Hymnus)인 ‘임하소서 성령이여(Veni Creator)’가 대표적인 노래입니다. ‘임하소서 성령이여(Veni Creator)’는 음악적 형식으로 보았을 때 ‘찬미가’이며, 일반적으로 시간전례(Liturgia Horarum) 중에 불립니다. 찬미가는 여러 절의 가사를 동일한 멜로디로 부르는 리듬과 운율이 있는 노래로, ‘임하소서 성령이여(Veni Creator)’는 일곱 개의 절을 같은 멜로디로 부르는 그레고리오 성가(Cantus Gregorianus)입니다. 무엇보다 부제 서품식, 사제 서품식 그리고 주교 서품식, 성당 봉헌식에 이 찬미가를 함께 노래함으로써 성령께서 서품 받는 그들과 주님께 봉헌하는 성당을 축복하시기를 간절히 청하게 됩니다. 성령께서는 교회를 통하여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시지만, 더욱더 적극적으로 그분의 현존과 은총을 체험하기 위해 우리는 매 순간 새롭게 성령께서 오시기를 청하고 노래해야 할 것입니다.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09년 7월호, 최호영 신부(가톨릭대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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