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26) O Filii et Filiae(오 아들들과 딸들아)
500년 이상 부활 신비 선포한 찬미가
주님의 부활이 ‘알렐루야’로써 성대하게 선포된다. 성토요일(Ad Vigiliam Paschalem in Nocte Sancta) 구약의 7개의 독서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새롭게 기억한 후,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대영광송(Gloria)과 신약 독서, 그리고 성대한 알렐루야(Alleluia)를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낸다.
‘O Filii et Filiae’는 부활대축일과 부활 8부 축제 시기에 불리는 찬미가이다. 1494년 설교자였던 쟝 티세랑(Jean Tisserand)에 의해 작시되었는데, 원래는 9절이었다고 한다. 특히 프랑스에서 널리 알려졌던 이 노래는 점차로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3번의 ‘알렐루야’로 불려지는 ‘후렴’과 12개의 ‘절’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부활 사실과 성경이 전해주는 부활 후 사건을 이야기식으로 설명한다.
가톨릭 부활 성가를 대표하는 이 찬미가는 전례 안에서 노래를 통해 혹은 오르간 연주를 통해 500년 이상 부활의 신비를 선포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총 12절 중에서 1절은 그리스도의 부활 사실을 선포한다. 2절-9절은 성경을 근거로 주님 부활 이야기들, 즉 시신에 향유를 바르러 오는 여인들, 시신이 없어졌다는 소식에 무덤으로 달려가는 요한 사도와 베드로, 제자들에게 나타나 평화를 빌어주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의심을 품었지만 그분을 주님이시라 고백하는 토마. 그리고 10-12절은 주님의 부활을 믿는 행복, 그리고 부활에 대한 찬미와 감사를 노래한다.
- O Filii et Filiae의 후렴과 1절의 악보.
(후렴)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1. 아들과 딸들이여, 천상의 왕, 영광의 왕, 오늘 죽음에서 부활하셨도다. (후렴)
2. 안식일 이른 아침에, 무덤을 향하여 제자들이 달려갔도다. (후렴)
3.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버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 시신에 향유를 바르러 왔도다. (후렴)
4. 흰옷 입은 천사들이 앉아서 여인들에게 말하였도다 : 갈릴래아에 주님 계시다. (후렴)
5. 요한 사도, 베드로보다 앞서 달려가 무덤에 먼저 도착하였도다. (후렴)
6. 서 있는 제자들, 그 가운데 그리스도 서시어 말씀하셨도다 : “평화가 너희들 모두에게 있기를.” (후렴)
7. 쌍둥이(토마)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도다. (후렴)
8. 보아라, 토마야, 옆구리를 보아라, 발을 보고, 손도 보아라, 의심을 품지 말아라. (후렴)
9. 토마가 그리스도의 옆구리와 발 그리고 손을 보고 말하였도다 : “당신은 나의 주님이십니다.” (후렴)
10. 보지 않고도 굳게 믿는 사람은 행복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후렴)
11. 이 거룩한 축제날에 찬미와 환호 있으라,주님을 찬미할지어다. (후렴)
12. 우리는 겸손과 봉헌과 헌신으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도다. (후렴)
이 성가를 노래하는 방식은, 먼저 독창자가 세 번의 ‘알렐루야’로 된 ‘후렴’을 노래하고, 이를 신자들이 반복한다. 이어 독창자가 첫째 절을 노래하면, 신자들은 후렴으로 응답하고, 같은 방식으로 마지막 절까지 후렴과 함께 각 절을 노래한다.
‘O Filii et Filiae’를 주제로 다음과 같은 작품들이 있다.
르베르(N. Lebegue)의 O filii et filiae에 의한 봉헌송 당드리외(J.-F. Dandrieu)의 O filii et filiae에 의한 오르간 봉헌송 샤르팡티에(M.-A. Charpentier)의 동성 3부 O filii et filiae 라랑드(M.-R. De Lalande)의 모테트 코로이(Du Caurroy)의 모테트 보엘리(A.-P.-F. Boely)의 부활절을 위한 오르간 봉헌송 리스트(F.Liszt)의 오라토리오 ‘그리스도’ 중에서 O filii et filia 길망(F.-A. Guilmant)의 오르간 봉헌송 랑글레(J.Langlais)의 O filii et filiae에 의한 푸가 루터(J. Rutter)의 부활절 주제에 의한 변주곡.
* 최호영 신부는 1992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오르간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 그레고리오 성가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가톨릭신문, 2014년 4월 20일,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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