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31) 찬미가 3
: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 찬미가 2
빵과 술의 형상 안에, 놀랄 신비 감춰있네
■ Verbum supernum(베르붐 수페르눔)
베르붐 수페르눔(Verbum supernum)은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 시간전례의 아침기도 찬미가로 노래된다. 총 6연 중에서 마지막 두 연을 오 살루따리스(O Salutaris)라고 한다.
성부의 말씀이신 독생성자여 성부의 오른편을 떠나지않고
당신의 구원사업 이루시려고 생명의 저녁상에 앉으셨도다.
겨레의 시기받고 제자에팔려 죽음에 이르시기 전날저녁에
생명의 그릇에다 당신몸담아 제자들 먹으라고 건네주셨네.
두가지 형상속에 숨기신채로 당신의 살과피를 건네주시어
당신의 살과피를 배령함으로 온전한 당신몸을 먹게하셨네.
나실때 우리인간 동료되시고 식사때 제자들의 음식되시며
죽을때 만민들의 죗값되시고 승리후 신자들의 상급되셨네.
구원의 제물이신 주님이시여 당신이 하늘의문 열어주시니
원수가 괴롭히는 싸움중에는 굳센힘 내려주사 도와주소서.
삼위로 일체이신 주님이시여 영원히 크신영광 받으옵소서(O Salutaris hostia, quae caeli pandis ostium)
마침내 천국본향 다다를때에 우리게 영원생명 주시옵소서. 아멘.
■ Adoro te devote(아도로 떼 데보떼)
밀떡형상그안에 감추어계신 천주성자예수 흠숭합니다
내온마음정성 다기울여도 주를알기에는 부족하외다.
보고만짐으로는 알길없으나 듣고믿음으로 주를알리니
예수친히하신 그말씀보다 더진실한말씀 다시없도다.
천주성을감추신 십자가성제 인성마저숨긴 성체성사여
오른편에달린 죄수와같이 뉘우치는기도 들어주소서.
사도성토마처럼 만져봄없이 나의주님이심 고백합니다
언제나주님을 사랑케하며 주께희망두고 믿게하소서.
오주의죽으심의 기념잔치여 영원생명주는 생활한빵을
우리모두에게 나눠주시어 당신안에항상 살게하소서.
자비로우신주여 선하신주여 더러워진영혼 씻어주소서
고귀하온주의 흘리신피는 온세상구원 하시리이다.
성체성혈그안에 주님계심을 굳게믿어주께 나아가오니
목마름이없는 영생의샘물 주여우리에게 주시옵소서. 아멘.
■ Lauda Sion(라우다 시온)
찬미가로서의 라우다 시온(Lauda Sion)은 전례 안에서 특히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의 부속가(Sequentia)로서 노래된다. 미사 중에 이 부속가는 자유롭게(ad libitum) 선택할 수 있으며, 혹시 선택할 경우 기도문 전체 혹은 마지막 네 연만(‘천사의빵 길손음식’부터) 노래할 수 있다.
찬양하라 시온이여, 목자시며 인도자신, 구세주를 찬양하라.
정성다해 찬양하라, 찬양하고 찬양해도, 우리능력 부족하다.
생명주는 천상양식, 모두함께 기념하며, 오늘특히 찬송하라.
거룩하온 만찬때에, 열두제자 받아모신, 그빵임이 틀림없다.
우렁차고 유쾌하게, 기쁜노래 함께불러, 용약하며 찬양하라.
성대하다 이날축일, 성체성사 제정하심, 기념하는 날이로다.
새임금님 베푼잔치, 새파스카 새법으로, 낡은예식 끝내도다.
새것와서 옛것쫓고, 예표가고 진리오니, 어둠대신 빛이온다.
그리스도 명하시니, 만찬때에 하신대로, 기념하며 거행한다.
거룩하신 말씀따라, 빵과술을 축성하여, 구원위해 봉헌한다.
모든교우 믿는교리, 빵이변해 성체되고, 술이변해 성혈된다.
물질세계 넘어서니, 감각으로 알수없고, 믿음으로 확신한다.
빵과술의 형상안에, 표징들로 드러나는, 놀랄신비 감춰있네.
살은음식 피는음표, 두가지의 형상안에, 그리스도 온전하다.
나뉨없고 갈림없어, 온전하신 주예수님, 모든이가 모시도다.
한사람도 천사람도, 같은주님 모시어도, 무궁무진 끝이없네.
선인악인 모시지만, 운명만은 서로달라, 삶과죽음 갈라진다.
악인죽고 선인사니, 함께먹은 사람운명, 다르고도 다르도다.
나뉜성체 조각마다, 온전하게 주예수님, 계시옴을 의심마라.
겉모습은 쪼개져도, 가리키는 실체만은, 손상없이 그대로다.
천사의빵 길손음식, 자녀들의 참된음식, 개에게는 주지마라.
이사악과 파스카양, 선조들이 먹은만나, 이성사의 예표로다.
참된음식 착한목자, 주예수님 저희에게, 크신자비 베푸소서.
저희먹여 기르시고, 생명의땅 이끄시어, 영생행복 보이소서.
전지전능 주예수님, 이세상에 죽을인생, 저세상에 들이시어,
하늘시민 되게하고, 주님밥상 함께앉는, 상속자로 만드소서.
* 최호영 신부는 1992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오르간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 그레고리오 성가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가톨릭신문, 2014년 7월 6일,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