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와 함께 아름다운 미사를] 빅티매 파스칼리(Victimae Paschali)는 무엇이고, 또 부속가란 무엇인지요? 이번에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주연 배우가 부른 노래는 그레고리오 성가입니다. 빅티매 파스칼리(Victimae Paschali)라는 그레고리오 성가는 사실 매우 유명한 성가이고, 우리도 일 년에 한 번, 가장 큰 전례 축일인 부활대축일에 부르는 노래입니다. 부활 대축일 낮 미사부터 부활 8일 동안 부르는데, 제2독서 후 복음 환호하기 전에 부르는 ‘부속가’입니다. “파스카 희생제물 우리모두 찬미하세. 그리스도 죄인들을 아버지께 화해시켜 무죄하신 어린양이 양떼들 을 구하셨네.” 이 노래의 라틴어 원문 노래가 바로 ‘빅티매 파스칼리(Victimae Paschali)’입니다. 그렇다면 부속가는 무엇일까요? 부속가는 원래 수도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사 때 알렐루야를 수사님들이 노래할 때, 마지막 ‘야’ - 하느님을 뜻함 - 를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해 다양한 장식음 기법을 썼는데, 이것이 너무 복잡해서 기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이 장식음 위에 가사를 붙여서 함께 부르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매우 아름다운 성가의 형태를 띄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이 가사들을 주제로 한 독자적인 성가들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부속가’입니다. 이 부속가는 곧바로 유럽에 있는 수많은 교회에 큰 유행을 불러일으켰고, 수많은 전문 작곡가와 아마추어들이 부속가를 유행가처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곡 수가 무려 5000곡이 넘어섰다고도 합니다. 중요한 축일에는 거의 부속가가 있었고, 각 공동체마다 부속가집을 만들었는데, 유행이 너무 빠르고 급속도로 번지다보니 전례의 본 의미를 약화시키는 문제점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6세기 트리엔트 공의회에는 전례를 개혁하면서, 너무 산만해지고 유행가처럼 변해버린 부속가의 사용을 모두 금지하고, 아래 5개만 허용합니다. 1. 파스카 희생제물(Victimae paschali laudes) 부활 대축일과 이어지는 축일에 2. 오소서 성령님(Veni Sancte Spiritus) 성령 강림 대축일에 3. 찬양하라 시온이여(Lauda Sion)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에 4. 비탄의 어머니(Stabat Mater)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에 5. 분노의 날(Dies irae) 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이 곡만 현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2015년 12월 13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9면 정범수 베네딕도 신부(성음악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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