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성가의 참맛: 가톨릭 성가 471번 강물처럼 흐르는 사랑(Peace is flowing like a river)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08 조회수1,557 추천수0

[성가의 참맛] 가톨릭 성가 471번 「강물처럼 흐르는 사랑」(Peace is flowing like a river)

 

 

전국을 대표하는 36개의 본당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무려 94%의 신자들이 “새로운” 성가 부르기(hymn-singing) 전통을 환영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본당에서 잘 시행되지 않거나 아직 마음껏 성가를 부르기 힘들게 느껴진다며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20년이 지나] 성가를 부르는 전통이 시작되었다는 증거들이 보입니다만, 아직 25년은 더 있어야 제 자리를 잡을 거라 생각합니다. (...) 사람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축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노래를 부릅니다. 마치 생일 축하 노래처럼요. 전례에 기뻐하고 축하하는(celebrating) 분위기가 형성되려면 각 지역 본당 사제들의 “굳건한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985년 7월 12일, 마이애미에서 발간된 <목소리> The Voice 제5면 기사에서 1971년부터 무려 50년 동안 찬양사도로 활동한 캐리 랜드리(Carey Landry)는 미국의 가톨릭 성음악 작곡가입니다. 성가와 전례, 교리교육, 신심활동 지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였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예수님께로 이끄는 것을 가장 큰 사명으로 생각하였는데요, 아내인 캐롤 진(Carol Jean Kinghorn-Landry)와 함께 40여 년간 작업한 성가 시리즈 『하느님, 안녕?』(Hi, God)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가톨릭 성가 471번으로 수록된 「강물처럼 흐르는 사랑」은 원작자를 알 수 없는 전통 구전 음악인데요, 랜드리가 1974년 자신의 첫 앨범에 커버(cover)하여 수록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고 오늘날까지도 많이 사랑받는 성가가 되었습니다.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나온다.’는 표현은 2000년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매우 친숙한 이미지입니다. 이 표현은 이사야서 48장과 66장에서처럼 우리가 하느님께 얼마나 귀를 기울이며 그분 말씀을 따라 살고 있는지와 관련되어 나옵니다. “내 말을 떨리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이사 66,5) 하고 외치던 예언자 이사야.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48,18) 하며 안타까워합니다. 또한 시편 105장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바위를 여시자 물이 솟아 나와 사막에 강처럼 흘렀다. 당신의 거룩하신 말씀을, 당신 종 아브라함을 기억하신 까닭이다”(105,41-42).

 

찬양사도 랜드리가 <목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25년, 아니 35년 뒤의 세상을 사는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인가요? 까뮤도 주위의 여러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랜드리 찬양사도처럼 오롯이 이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희의 찬양에서 사랑, 기쁨,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나오게 되기를 기도하며 오늘도 성가를 불러봅니다.

 

[2021년 11월 7일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의정부주보 4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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