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세례로부터 시작된 신앙생활, 새로운 다짐과 함께 ‘알렐루야!’
모차르트, 모테트 <기뻐하라, 환호하라, 복된 영혼이여> 중 ‘알렐루야’ 여러분 신앙생활의 출발은 언제부터인지요? 어떤 분은 모태신앙이어서 태어날 때부터였을 것이고, 또 어떤 분은 친구 따라 주일학교에 가던 때부터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성인이 되어 신앙을 갖는 분도 많죠. 제 경우엔 가톨릭 신자이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결심하면서부터였습니다. 예비자 교리반에 등록하면서 ‘이제 나는 가톨릭에 발을 들여놓는구나.’ 싶었고, 세례를 받으면서는 ‘이제 본격적인 내 신앙생활이 시작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맞아 세례성사로부터 시작된 제 신앙생활의 출발점을 되새겨 봅니다. 교회 연중시기의 시작이 새해의 시작과 비슷한 시점이니만큼, 바로 지금쯤 우리 신앙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 한 해 일상의 계획과 더불어 신앙생활의 계획도 세워봅니다. 저는 신앙생활도 되도록 기쁘고 힘차게 출발하고 싶습니다. 큰 소리로 주님 찬양을 외쳐보고도 싶습니다. 이런 마음에 딱 어울릴만한 음악이 있습니다. 바로 모차르트의 모테트 <기뻐하라, 환호하라, 복된 영혼이여(Exsultate, Jubilate)> 작품번호 165(K.165) 중 ‘알렐루야(Alleluia)’입니다. 독창자인 소프라노가 한껏 고양되어 기쁨에 차서 노래하는 이 곡은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오스트리아)가 1773년 1월 자신의 오페라 <루치오 실라(Lucio Silla)>를 공연하기 위해 머물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당시 오페라의 주인공을 맡은 카스트라토 가수 베난치오 라우치니(Venanzio Rauzzini)를 위해 작곡한 음악입니다. 네 곡으로 이루어진 모테트 <기뻐하라, 환호하라, 복된 영혼이여(Exsultate, Jubilate)> 작품번호 165(K.165)의 마지막 수록곡이죠. ‘모테트(Motet)’는 13세기에 만들어진 종교 성악곡으로, 18세기 바로크 후기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다성 음악으로 구성된 짧은 종교 합창곡을 말합니다. 모차르트의 이 모테트는 첫 곡 ‘기뻐하라, 환호하라, 복된 영혼이여’, 둘째 곡 ‘친숙한 날이 밝아오며’, 셋째 곡 ‘처녀들의 왕관인 당신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네’, 그리고 마지막 곡 ‘알렐루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부 하느님께서는 세례를 받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 3,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올해 주님의 사랑을 받고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 이 모차르트의 곡처럼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차서 주님을 찬미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2년 1월 9일 주님 세례 축일 서울주보 6면, 임주빈 모니카(KBS프로듀서, 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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