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23) 이제 더 이상 후회하지 않으리 # 에디트 피아프 (Edith Piaf / 1915~1963) 저는 매월 첫째 주일에 가톨릭문화원에서 “김수연의 클래식 포유” 라는 토크 콘서트를 기획 ·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4년 10월에 시작했으니 올해로 8년 차에 접어듭니다. 많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가톨릭문화원에 오시는 신자분들과 음악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올해 첫 클래식 포유 무대는 두 명의 남성 성악가분들과 ‘welcome! 2022’ 라는 타이틀로 꾸몄습니다. 이번 무대는 연주자들도 관객들도 모두 만족하고 행복했던, 정말 ‘엄지척!’ 무대였습니다. 음악가들은 2년 넘게 이어지는 팬데믹 시대에 살면서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무대를 잃어버렸기 때문인데요. 연주자에게 무대는 삶의 터전이자 자존감을 느끼는 곳입니다. 그동안 경제적으로도 어렵지만 자신들의 존재감이 상실되는 힘든 시간이었지요. 어떻게 해서라도 연주를 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대면 공연을 대체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카메라만을 응시한 채 연주를 하며 소통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이번에 클래식 포유를 함께한 두 분의 연주자들은 오랜만에 대면 공연을 한다고 했는데요. 클래식 포유 무대를 통해서 연주자들의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 채워졌고 관객들의 박수와 호응으로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발산하였습니다. 그러니 연주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날 프로그램 중 클래식 곡은 아니지만 저의 마음에 쏙 들어왔던 곡이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1915~1963)의 “더 이상 후회하지 않아 - Non, Je ne regrette rien”입니다. ‘아뇨, 아무것도 그 어떤 것도 난 후회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내게 했던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 모든 것 아무 상관없어요. 정말 아무것도 어떤 것도 난 후회하지 않아요. 나의 삶, 기쁨들이 오늘날 당신과 함께 시작되니까요.’ 프랑스 빈민가에서 태어나 병약하였고 영양실조로 인해 다자란 키가 142cm였다고 하죠. 그래서 ‘작은 참새’ 라는 별명을 얻은 에디트 피아프. 길거리를 전전하며 노래를 부르며 생활하다 프랑스의 대표 샹송 가수로 성공한 그녀는 가수로서는 성공했으나, 그녀의 개인적인 삶은 사랑하는 남자들의 배신과 죽음으로 늘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노래 가사가 더욱 마음에 와닿는 듯합니다.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서로에게 새해의 복을 빌지만 언제나 좋은 일들만 있을 순 없습니다. 건강상의 문제, 가족 간의 문제, 경제적 문제, 사회적인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등 우리 주변은 온통 문제투성이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러 어려운 문제들을 겪으며 살더라도 삶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우리의 삶은 주님이 뜻하신 대로 이어져 가고, 우리 삶에 주님께서 늘 동행하고 계시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삶, 그리고 기쁨들은 주님과 함께 시작합니다. 2022년 올 한 해도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참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아멘. [2022년 1월 16일 연중 제2주일 춘천주보 2면, 김수연 클라우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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