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쾌한 클래식: 멘델스존의 교향곡 2번 찬양의 노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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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02-03 | 조회수2,165 | 추천수0 | |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35) 멘델스존의 교향곡 2번 ‘찬양의 노래’ 숨쉬는 모든 것, 주님을 찬양하라
멘델스존의 4개의 교향곡 중 유명한 작품은 4번 이탈리아와 3번 스코틀랜드다. 그런데 이 작품들처럼 자주 연주되지는 않지만 위대한 작품이 또 있으니 바로 2번 ‘찬양의 노래’라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교향곡이라는 장르와 칸타타라는 장르를 하나로 합쳐놓은 이 작품에 대해 멘델스존은 ‘성경 말씀에 의한, 독창과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적 칸타타’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 곡은 3부로 나누어진 1악장, 9개의 독창 및 합창으로 이루어진 2, 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70분이 소요되는 대규모 음악으로 멘델스존은 구텐베르크 인쇄술 발명 40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 찬양의 노래는 1840년 6월 25일 멘델스존이 존경하는 작곡가 바흐가 칸토르(음악감독)로 봉직했던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되었다.
멘델스존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동한 적이 있다. 재직 기간이 짧았음에도 넘치는 에너지와 빼어난 음악 실력으로 음악감독으로서의 권위를 인정받았고, 라이프치히시로부터 구텐베르크 인쇄술 발명 400주년 기념행사 음악을 의뢰받았다. 이때 ‘구텐베르크 칸타타’로도 불리는 ‘축전가’를 작곡했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원래 작업하고 있던 교향곡 2번을 확대해서 ‘찬양의 노래’를 완성하게 된다.
찬양의 노래 초연에 참석한 로베르트 슈만은 500명이 참가한 합창 음악에 감동해서 “멘델스존의 가장 신선하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 곡은 초연 때 운집한 수많은 음악 애호가를 만족시켰다.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2세 왕은 멘델스존에게 직접 부탁해서 초연한 해인 1840년에 두 차례 더 멘델스존이 이 곡을 지휘, 연주하도록 했다. 멘델스존은 프리드리히 2세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헌정했다.
1악장은 ‘신포니아’로 오케스트라만 연주하는 곡이다. 1부는 금관악기 트롬본이 장중한 주제 선율을 연주하면서 서주가 시작되는데 이 선율이 바로 전체 곡의 중심 주제다. 활기찬 바이올린 연주 이후 경건하고 소박한 비올라 연주가 이어진다. 2부는 멘델스존의 피아노곡 ‘뱃노래’를 떠올리게 하는 리듬과 서정성을 갖고 있다. 3부는 ‘천천히 신앙적으로’에서 등장하는 종교적인 주제 선율이 2악장부터 등장하는 칸타타 부분에서 주요 동기로 등장한다.
2악장엔 합창이 나온다. 소프라노와 여성 합창으로 ‘호흡이 있는 자들은 주님을 찬양하라, 숨 쉬는 모든 것 주님을 찬양하여라, 할렐루야!’(시편 150,6)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께서 해 주신 일 하나도 잊지 말아라’(시편 103,2)를 비롯해 시편에 수록된 여러 주님 찬미가 이어진다. 3악장은 ‘너희는 주님에 의해 구원되었음을 외치라. 주님 우리 눈물 씻어주시고 무겁고 슬픈 마음 말씀으로 위로하신다’이다. 4악장은 합창 ‘주님께서 모든 환란에서 구원하시니’, 5악장은 슈만이 대단히 감동한 소프라노와 경건한 합창 ‘나는 주님을 애타게 기다린다’이다. 6악장 합창은 ‘죽음의 굴레는 우리를 둘러싸고’이며 8악장 합창은 ‘이제 우리 모두 하느님께 감사드리자’, 9악장은 소프라노, 테너, 합창으로 ‘그러므로 내 노래로 신실한 하느님을 찬미하리라’이다. 마지막 10악장은 ‘만백성아, 주님께 영광과 권능을 드려라’인데 이 장대한 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웅장한 합창이다. 첫 번째 합창의 선율인 ‘호흡이 있는 자들은 주님을 찬양하라, 할렐루야”가 울려 퍼지며 강렬하게 끝을 맺는다.
※ QR코드를 스캔하시면 멘델스존의 ‘찬양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iehzMc9ogE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1월 30일, 장일범(발렌티노, 음악평론가, 서울사이버대 성악과 겸임교수,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진행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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