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의 참맛] 가톨릭 성가 134번 「거룩하다 부활이여」 가톨릭 성가 134번 「거룩하다 부활이여」의 원전은 「나는 서약합니다」(J'engageai ma promesse)로 미국 매릴랜드 주 발티모어에서 1798년에 출판된 『발티모어의 성 파트리치오 교회의 교리교육을 위한 프랑스어 성가들』(Cantiques Francais a l'Usage du Catechisme de l'Eglise de Saint-Patrice de Baltimore)이란 성가집에 수록된 판본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입니다. 이후 성 요한 보스코와 복자 비오 9세 교황의 요청으로 프랑스 캉브래 대교구에서 1858년에 출판된 『젊은이를 위한 성가들: 교육기관과 교회공동체를 위한 엄선된 모텟들』(Cantiques de la Jeunesse: Augmentés d'un Choix de Motets A l'Usage des Paroisses Et des Maisons d'Éducation)에도 수록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선교구가 설립된 1831년 이후, 파리외방전교회를 통해 이런 성가집들이 소개되면서 많은 프랑스 성가들이 국내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지난 사순 특집에서 언급한 『조션어 셩가집』이 그것입니다. 여기 실린 44번 「거룩ᄒ ᆞ다」가 현재의 「거룩하다 부활이여」입니다. 「나는 서약합니다」가 수록된 다른 성가집들에는 저작자가 표기되어 있지 않은데, 『젊은이를 위한 성가들』에는 작사가가 프랑스 베르덩의 주교 오귀스탕-쟝 르 투르너로 되어 있습니다. 가사의 주제는 ‘세례’인데, 세례성사 때나 부활 성야에 이루어지는 ‘세례 서약 갱신’에 관한 내용입니다.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다시 태어나며 맺었던 신앙의 약속을 오늘 다시 굳게 서약한다는 가사입니다. 또한 이 곡이 수록된 『발티모어의... 프랑스어 성가들』은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과 아이티 혁명, 아카디아 퇴거 사건,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쟁탈 전쟁 등 갈등과 분쟁을 피해 미국 발티모어로 모여든 프랑스인들이 전란을 겪은 후 꿋꿋이 편찬했던 성가집이지요. 이 성가들을 통해 믿음의 조상들이 남겨준 신앙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면 어떨까요? 나는 공동체와 함께 세례의 서약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오늘 나는 나의 의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서약을 지키겠노라고, 지키겠노라고, 나 오늘 자유로이 그 서약을 지겠노라 다짐합니다. J'engageai ma promesse au baptême Mais pour moi d'autres firent serment En ce jour je vais parler moi-même Je m'engage aujourd'hui librement Je m'engage, je m'engage Je m'engage aujourd'hui librement Je m'engage aujourd'hui librement [2022년 4월 24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의정부주보 7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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