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 이야기 II] 성수 예절, 성전 오른편에서... 파스카 성야 미사에서 우리는 세례 때의 서약을 갱신하고 축복된 성수를 받습니다. 성수를 뿌리는 동안 오늘날의 많은 교회는 가톨릭 성가 67번 〈성전 오른편에서〉를 부릅니다. 이 성가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요? 전통적으로 성수 예절(Ordo Aspersionis Aquae Benedictae)은 교황 레오 4세의 명으로 매 주일 미사 때 성수를 뿌리는 예절을 말하며, 세례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그 뜻이 있습니다. 성수는 사람이나 사물을 정화하고 축복하기 위해 서도 사용합니다. 현재 《로마 미사 경본》의 부록에 예식이 명시되어 있으며 주일에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성수를 뿌리는 동안 부르는 안티폰(antiphona, 교대로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Asperges me...로 시작하는 새 라틴어 성경의 『시편 51(50):9』입니다. 이때 라틴어 ‘Asperges’는 ‘뿌리다’는 뜻입니다. 이 안티폰의 전체 가사와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Asperges me, Domine, hyssopo, et mundabor: lavabis me, et super nivem dealbador. Miserere mei, Deus, secundum magnam misericordiam tuam. 주님, 우슬초로 제 죄를 없애 주소서. 제가 깨끗해지리이다. 저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더 희어지리이다. 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V. Gloria Patri, et Filio, et Spiritui Sancto: R. Sicut erat in principio, et nunc, et semper, et in Sæcula scæulorum, Amen, 선.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응.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한편 부활 기간에는 성수 예절에 부르는 안티폰이 다른 노래로 불리는데 『에제 47:1,2,9』에서 말씀을 따온 Vidi Aquam입니다. Vidi aquam egredientem de templo, a latere dextro, alleluia: et omnes, ad quos pervenit aqua ista, salvi facti sunt, et dicent, alleluia, alleluia. Ps. Confitemini Domino quoniam bonus. Quoniam in saeculum misericordia eius. 성전으로부터 물이 흘러나와 우측으로 흐르는 것을 내가 보았도다. 알렐루야 이 물이 닿는 모든 사람은 구원을 받았도다. 그들은 외치리라, 알렐루야 알렐루야 시편 주님을 찬송하여라, 좋으신 분이시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V. Gloria Patri, et Filio, et Spiritui Sancto: R. Sicut erat in principio, et nunc, et semper, et in saecula sæculorum. Amen. 선.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응.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두 개의 안티폰을 살펴보았을 때 가톨릭 성가 67번 〈성전 오른편에서〉는 부활 시기의 성수 예식에 사용되는 Vidi Aquam에서 시편과 영광송을 제외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4년 2월 25일(나해) 사순 제2주일 대전주보 4면, 신혜순 데레사(연주학박사, 지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