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퇴장 노래"부르는 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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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헌 | 작성일1999-06-21 | 조회수2,235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퇴장 노래' 부르는 법
중세기 때의 미사 경본에는 사제가 퇴장할 때에 부르는 여러 가지 전례문들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니엘서 3:5-7 그리고 시편 150 등을 신자들이 외우도록 하였다. 이런 전례문들은 결코 미사 예식의 필수적인 부분은 될 수 없었고, 퇴장노래는 한번도 미사예식의 공식적인 부분으로 여겨진 적이 없었다 (Music in Catholic Worship, 73항) 다만 신자들의 개인 신심마냥 미사 후에 감사의 기도로 미사 경본에 삽입되었을 뿐이다. 로마 교회 역시 동방교회와 마찬가지로 결코 성가로써 미사를 끝마치지 않았다. 그러나 예식의 전례적이고 음악적인 일치를 위해 가끔 성가대가 관습적으로 노래불렀으며 또 신자들도 사제가 제단을 출발하면 가끔 노래를 불렀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미사 통상문 역시 옛날의 전통을 따르면서 사제의 퇴장을 위해 음악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많은 본당에서는 신자들이나 혹은 성가대에 의해 퇴장노래가 불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성음악 훈령' (1967. 3, 5., 36항)은 "비록 성찬전례의 노래가 되기에는 넉넉지 못하더라도 경축하고 있는 축일의 신비를 반드시 반영하는 노래"를 퇴장노래로 사용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달리 말하면 특별히 이 노래는 신자들이 성당에서 바깥 세상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르는 노래가 될 것임으로 미사 끝에 아무 노래나 부르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때의 노래는 공동체의 찬미와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거나 그날의 축일이나 전례적 계절의 성격을 나타내는 노래를 선택하도록 하자.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즐거운 마지막 분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으며 특별히 속죄의 성격을 띄는 사순절이나 대림절에는 침묵 역시 바람직하다.
장엄한 전례에는 노래부르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으로 간주된며 퇴장노래를 부르는 것은 전례거행의 축제적인 성격을 연장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러한 마지막 노래는 일반적으로 모든 신자들이 잘 알고 있으며 짧은 단순한 후렴이나 환호송의 형태 혹은 유절 가요 형식 (지금 우리 성가집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찬미가의 형식)을 가진 짧은 것이어 바람직하겠다. 또 이 노래는 찬미의 성격이나 영성체 후의 감사를 나타내는 성가여서는 안 된다. 가끔 미사에 어떤 전례적이고 음악적인 일치감을 주기 위해 입당송을 다시 한번 반복하는 것도 좋을 수 있다. 이 경우 무엇보다도 이 노래는 그 날의 축제와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신비를 잘 표현하는 것이어야 하겠다. (예를 들면, 한국 순교자 축일에 283 순교자 찬가를 입당과 퇴장 때에 부른다).
많은 사람들은 마지막 퇴장 노래가 끝난 후에도 공동체가 성당에 계속 남아서 다른 기도를 바치는 것은 전례적으로 모순된 것이라고 말한다. 동감이다. 이런 저런 기도를 함으로써 중요한 미사의 의미가 상실되고 미사에 대한 존경심을 잃기 쉽다. 어떤 본당에서 아침 주일미사가 끝난 후 '삼종기도'와 '아침기도'를 바치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물었더니 신자들이 너무 아침 기도를 안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일주일 분을 한꺼번에 바쳐야 옳을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아침기도의 중요성을 신자들에게 가르쳐야지 미사가 끝난 후 다시 자리에 앉아 아침기도를 바치는 등은 지양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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