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근다? | |||
---|---|---|---|---|
작성자김범수 | 작성일1999-07-28 | 조회수1,944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안녕하십니까?
김종우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전례용으로 쓰여야 할 곡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선곡되어야 하는지 조리있게 잘
쓰셨더군요...
그런데, 뒤쪽의 표현 중에서 바로 이 글의 제목인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 의
표현은 다소 부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현재 세간에 내어놓은 소위 청년 성가집이 데모판으로서, 앞으로 여러 가지 각도의 조언을
토대로 보강될 책입니다. 저작권 문제가 그렇게 쉽지많은 않다는 것은 본인이 교구일을
참여하기 이전부터 경험한 것입니다. cck가 가진 저작권의 성가를 본당청년사목부에서
멋지게 타협해서 청년성가책에 싣겠다고 하면, 당장 cck의 성가집 판매가 줄 것은 자명한
것이 아닙니까? (이 성가책을 본당 청년미사에서 다수 구입한다는 가정 하에) 그렇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본당청년사목부 입장에서는 따라서 어느 정도의 홍보가 있은 후에
이 성가집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그 후에 기존 성가들의 선호와 요구가 있은 후에 저작권
문제로 인세를 지불하더라도 협의할 예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하러 공짜로 제작하는
비매품 데모판에 인세를 지불하고 모두 다 아는 성가를 수록하겠습니까? 이론적이고 머릿속
구상에서 본다면 김종우님의 말이 다 맞습니다만, 업무를 처리하는 데는 자금과 여러 법들
때문에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습니다. 성가책이 비상업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도 부적절합니다. 돈주고 사고 파는 일에는 교회나 회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무단복제나 저작인접권이라고 하는 말들을 음반 시장에서 많이들 들어왔을 테지만, 결국
몇천원씩에 판매가 되고 수요자는 서울교구 청년이라고 했을 때는 그많큼 큰 사업입니다.
그걸 팔아서 얼마를 남기고를 떠나서, 돈이 왔다갔다하는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러한 문제가 모두 해결이 된다면 이미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 자신의
곡들이 모두 저작권으로 인정받아 마치 은행 형태로 label화 되어있는 미국 성가책의
형태는 참으로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미국 성가의 예를 들어 본당청년사목부가 구더기를 무서워하여 장을 못담근다고 서술하신
것은 구더기와 장의 단어상의 표현도 그렇거니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현재 논의되고 있는 기존 성가책의 노래를 싣게 하는 일은 앞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김종우님과 다른 모든 관심있는 분들의 의견대로 과거의 좋은 노래,
현재의 좋은 노래, 그리고 앞으로 나올 많은 좋은 성가들이 계속적으로 update되는 성가집
으로 제 1판이 발매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울러 현재 미숙한 성가집 데모판이 청년성가집의 틀로 한층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관심을 드리겠습니다.
(주) 위의 서술한 글의 내용은 본인 개인의 의견이며, 본당청년사목부의 공식입장이 아님을
김종우님과 본당청년사목부에 알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