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라우다떼 복음묵상(연중 제 29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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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 작성일1999-10-19 | 조회수1,540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연중 제 29주일, 잠원성당 라우다떼성가단 복음묵상시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라우다떼라는 이름을 가진 성가대가 여럿 있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찬미하라(Laudate)!"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리는, 참된 찬미를 바치기를 기도합니다.
99. 10. 17. 연중 제 29주일 제1독서 이사 45,1.4-6(내가 너의 오른손을 잡아 주어 만백성을 네 앞에 굴복시키리라.) 제2독서 데살1 1,1-5ㄴ(우리는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복 음 마태 22,15-21(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
<준비 및 진행 : 이호중 라파엘(지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 22장 15절부터 21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물러가서 어떻게 하면 예수의 말씀을 트집잡아 올가미를 씌울까 하고 궁리한 끝에 자기네 제자들을 헤로데 당원 몇 사람과 함께 예수께 보내어 이렇게 묻게 하였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진실하신 분으로서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꺼리지 않고 하느님의 진리를 참되게 가르치시는 줄을 압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예수께서 그들의 간악한 속셈을 아시고 "이 위선자들아, 어찌하여 나의 속을 떠 보느냐? 세금으로 바치는 돈을 나에게 보여라." 하셨다. 그들이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오자 "이 초상과 글자는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카이사르의 것입니다."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그러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하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인간은 모두가 초대받은 존재요, 하느님의 초대에 대한 응답이 바로 인간의 삶입니다. 인간은 그 누구나 자신의 삶을 선택하거나 자기의 뜻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의 본질은, 자신은 피조물이며 자신의 삶은 거저 받은 선물임을 깊이 깨닫는 데 있는 것입니다. 그 때에 우리는 눈에 가리웠던 하느님의 뜻을 보게 되고 삶의 소중함을 알아듣고 우리가 받은 하느님의 자비를 형제 자매들에게 전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신 것은 당신의 자비를, 인간의 소중함을 드러내시기 위함입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과 같이 우리를 선택하신 분은 하느님이지 우리가 하느님을 선택한 것이 결코 아니며, 고레스 왕처럼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 선택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해 선택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해뜨는 곳에서 해지는 곳까지 야훼 하느님을 유일하신 하느님으로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것이 바로 사랑인 것입니다. 사랑이 완전할수록 순명도 완전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당신의 뜻을 따르라고 요구하시는 것은 사랑하는 존재가 되라고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시편작가는 화답송을 통해 날이면 날마다 야훼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새로운 노래를 하느님께 불러 드리라고 초대합니다. 야훼 하느님만이 유일하고 참된 하느님이시며 다른 모든 것은 헛된 것이기에 우리는 모두 야훼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는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가지고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 즉 복음서에 소개되는 가장 완고한 죄인들인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하고 난처한 질문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고 답변하십니다. 이 말씀으로 로마 황제에게 바쳐야 할 세금보다 하느님께 바쳐야 할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세금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인에게 주어진 과제는 땅에 매여 있는 체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인간으로서의 성실한 삶인 것입니다.
우리 라우다떼 성가단원들은 처음에 각자 성가대에 들어온 계기가 다 다를 것입니다. 어떤 단원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어떤 단원은 전례봉사를 위해, 어떤 단원은 술을 먹기 위해 또는 어머니의 권유로... 각자 찾아온 목적은 다르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계기를 통해 우리를 모으셨고 우연인 것 같지만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계획 속에 있으며, 그 계획 안에서 우리는 이 자리에 나와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리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느님은 라우다떼를 사랑하십니다.
끝으로 오늘 화답송, 시편 95편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 영광과 힘을 주님께 돌려 드려라.
○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려라. 온 누리여, 주님께 노래 불러라. 당신의 영광을 백성에게, 그 기적을 만백성에게 두루 알려라. ◎
○ 주님께서는 위대하시니, 한없이 찬미를 해 드리어야, 모든 신들보다도 경외해야 마땅하니, 이방의 신들은 다 헛것이어도, 주님께서는 하늘을 만드셨도다. ◎
○ 주님께 드려라, 만백성 족속들아, 영광과 힘을 주님께 돌려 드려라. 그 이름의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 제물을 받쳐 들고 궁정으로 들어가거라. ◎
○ 거룩한 옷차림하고 주님께 조배 드려라. 온 땅은 그 앞에서 무서워 떨어라. "주님께서 다스리신다." 백성에게 말하여라. 정의로써 백성들을 다스리시도다.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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