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475] 사례의 당위성에 대한 변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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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오규 | 작성일1999-10-20 | 조회수1,12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 주님의평화,
김 종헌 신부님,
좋은 토론주제를 정해주셔서 관심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윗글에서 필요로 하시는 반론으로서 평소에 제가 느끼고 있던 생각을 정리하여 올립니다.
지휘자와 반주자 사례의 당위성 : 타 봉사직과 관련하여
지휘자와 반주자는 교회에서의 다른 봉사직과는 달리 고도의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야를 전공하였거나, 또는 이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적정기간 이상이 되는 분들이 맡을 수 있는 직분입니다. 그러면서, 이 직분은 단순히 자리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매주일 최소한 2회 이상 연습과 미사전례 봉사해야 하는 의무가 있고, 또한 준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거의 생업에 준하는 시간을 써야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물론 주일학교 교리교사나 이들을 통솔하는 직분을 맡는 분들도 제대로 이 직분을 수행하자면 많은 시간을 써야 하지만, 이 직분들은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열심한 자세를 갖춘 분들이면 누구나 약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교리교사를 맡는 분들을 보면 사회에서 다양한 직종에 있는 분들이 시간을 할애하여 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청년시절과 장년시절에 교회공동체에서 여러가지 봉사를 해보았지만, 도저히 할 수 없고 엄두도 낼 수 없는 직분이 바로 지휘자와 반주자 역할이었습니다.)
사례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언급하였기 때문에 더 말씀드릴 필요는 없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지휘자나 반주자 본인들이 사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례를 하지 않고 자원봉사자들로 지휘자나 반주자를 구성한 행운의 성당들도 상당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성가를 올바로 준비하여 정성껏 봉헌하자면 전문직의 지휘자와 반주자가 필요한 것이고, 이러한 분들을 자원봉사자로 확보할 수 없는 성당에서는 사례를 해서 유능한 지휘자와 반주자를 모셔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직의 지휘자와 반주자들은 대부분 전공자들로서 음악이 생업이기도 하기 때문에, 생업에 준하는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성당에서의 지휘자와 반주자로서 봉사할 때 이에 알맞는 대우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당연히 해줄 것을 해주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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