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랩 알렐루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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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진기 | 작성일1999-10-25 | 조회수1,659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찬미 예수님!
10월 24일 서울 14지구 중,고등부 신앙대회가 서강대학교 MARY홀에서 있었습니다. 우리 오류동 본당에서는 미사중의 BAND와 음향을 담당했던 관계로 중,고등부 BAND와 악기, 음향시스템을 가지고 저 역시 참가했습니다. 우리 본당 BAND팀원들 그런 큰 무대(?)에 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연습들 꽤 했습니다. 특히 기타는 Classic Guitar를 치던 학생을 열흘정도 Elec. Guitar 연습시켜 참가시켰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 (창미사곡포함 20곡 - 열흘에 좀 무리죠?) 여튼 모든 미사를 BAND로 반주하여 주님께 올렸습니다.
오전 1부시간에 각 본당 장기자랑, 오후 2부는 미사.
1부를 본 느낌을 말씀드립니다. 각 준비된 프로그램의 1/3은 DANCE, 1/3은 ACTION SONG, 무술, RAP SONG,etc. 자라나는 우리 공동체 아이들의 문화와 감성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이들의 문화가 너무 자극적이고 감각적으로 되어가고 있고 교회내에서도 그렇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주일학교 교사들의 선택도 있었겠지만(대부분 20대) 아이들이 수용할 수 있는 문화가 결국은 [춤] 이라는 것에 집약된다고 보여집니다. 서서 노래부르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웃기는 일이 되어 버렸고 춤 잘추는 아이(남녀 공히)가 또래의 스타인 것 입니다. 이 점 어떻게 생각들 하십니까?
물론 이런 문화가 언젠가는 퇴색되겠지만 한 세대의 문화로 남아 있게 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2부 미사중에 알렐루야를 RAP SONG으로 모셨습니다. 아이들은 그 순간에 너무도 진지했고 축복과 찬양의 느낌 그대로를 보여 주더군요. 나로서 다른 어른보다 아이들을 알고 있다 생각했으나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어른들이 성가의 형태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 이 순간에 아이들은 벌써 자기들 스타일의 성가를 준비했고 이미 실행하고 있으니 우리 어른들이 얼마나 한심한 존재들인가 깨닫게 된 것 입니다. 어른들이 간섭하기 이전에 아이들은 벌써 교회내의 성가도 자기들의 것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 -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 당연히 그레고리안 성가, 전통 가톨릭 성가는 보존 유지되어야 하겠고 그렇게 되겠지만 아이들의 성가를 어른들이 만든다는 것이 이젠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 깨달았습니다.
앞으로의 성가는 어떤 종류의 것이 불리게 될 것인가? 어떤 종류의 성가가 아이들 세대에게 appeal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그들 문화와 감성에 맞는 성가를 어떻게 제시하여야 하는가? 교회는 아이들에게 어떤 형태로 다가가야 하는가?
신앙대회를 마치고 회장단 뒷풀이에 같이 참석하며 20대의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 세대와 자기들 세대가 다르다며 한탄 하는 것을 보고 속이 답답했습니다. 교적인원의 10%정도만 미사에 참석하는 현 중,고등부 아이들을 우리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교회로 불러 낼 수 있을까요?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을 이해한다고 생각한 나를 아이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겁이 납니다. 우리 모두 현실을 직시해야 하겠습니다. -답답한 오류동의 양진기 아우구스티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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