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기쁜 마음으로 부르는 알렐루야!!!
작성자신승훈 쪽지 캡슐 작성일1999-10-25 조회수1,557 추천수5 반대(0) 신고

글쎼요...

저도 요즘 조PD의 "Fever"라는 랩으로 된 노래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도 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그런 공부를 하고

혼자서 매우 수준 있는 랩음악을 하는...

TV에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많은 나이어린 이들이 좋아하는 랩가수입니다.)

저도 듣고 좋아서 따라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속어들도 섞여 있고... 우리나라 말의

묘미도 살린 듯 합니다.

 

그러나...

제가 조금 찾아본 자료나 이 게시판에서 얻은 이해를 통해 보면

알렐루야를 랩으로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먼저... 알렐루야는 (이미 다른 분들의 글을 통해 다 아시겠지만)

키리에, 글로리아, 크레도, 쌍투스, 아뉴스데이 등의 미사 일상부가 아니고

특정부에 속합니다.  환호성!!!

그레고리안 성가 시절부터 심한 멜리스마 양식으로 되어 있었다고 하구요

그래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멜리스마와 함께 그 멜로디가 즐거운 성질을 가진(유빌루스라고 하네요)

특징을 가지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알렐루야를(물론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 랩으로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적절하지 못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1. 우선 전에 제가 썼던 것 중에 음악은 문화를 담고 있다는 것... 혹시 보셨나요?

원래 랩이라는 뜻이 "마구 지껄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흑인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리듬에 실어 토로하는...

그런 정신은 그런 정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사용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 우리 성가대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바하는 (물론 개신교 신자였지만) 전례중에 오르간연주를 할 때 즉흥연주를 해서

교회 지도자들에게 많이 혼났었다고 합니다.

그정도로 전례라는 것은 미리 준비된... 물 흐르듯이 흘러야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자극적인 요소도, 즉흥적인 감정도 미사를 미사답지 못하게 하는 것 아닐까요?

 

3. 랩 음악은 음높이가 많이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멜리스마 양식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4. 알렐루야는 기쁨의 음악....

근데... 제가 들었던 제대로된 랩 음악들은 대체로 마이너 코드로 일관합니다.

(제가 들은 랩음악이 많지 않긴 하지만 서두...)

거기에 억지로 심각하고 암울한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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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른 방면으로도 생각해 봅니다.

부지런하다고 소문난 개미라는 곤충...

그러나 10마리의 개미중에 실제로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는 두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부지런한 사람을 칭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그 두 마리의 개미 때문에 다른 여덟마리의 개미가 진정한 개미로서의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두 마리는 아마도... 특별히 남의 눈에 잘 띄려고 애쓰는..........

 

나머지 여덟마리의 개미와 이들 모두를 만들어 내신 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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