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단원 모집에 관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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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이정 | 작성일1999-11-08 | 조회수1,17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옥수동 청년 성가대 반주자 유스티나 입니다.
현재 저희 성가대는 소프라노3명, 앨토1명, 테너4명, 베이스3명에 지휘, 반주까지 합치면 총인원이 모두 13명입니다. 지난 가을 정기 연주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이끌어왔었는데, 지금은 여 단원의 열세로 지휘자가 곡을 선택할 때부터 연습하고 발표할때까지 아주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단원 모집을 할 수 있을까 궁리하게 되었지요. 그동안 청년연합회를 통해서, 신부님을 통해서, 또는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대부분 모집을 해왔고, 청년미사후 커피제공하며 비단체 청년들을 끌어들이기, 본당의 비단체 청년 리스트를 입수해서 일일이 전화해보기, 예비자 교리시간에 들어가 홍보하기... 등등 많이 해보았지만...
궁리끝에, 어제 주일 교중미사시간에 어버이성가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영성체후 묵상시간과 신부님 공지사항시간 사이에 제대앞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며 호소해보기로 했습니다. 손을 잡고 나아가 노래를 하고 박수도 받고, 신부님의 지원 말씀도 들었지만, 우리가 원했던 성과는 거두질 못했습니다...
청년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적었던 데다가, 그나마 있던 청년들도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심지어는 ’유치하게 무슨 성가대냐, 차라리 교사를 해라’라는 뒷얘기까지 들었고 거기에서 수녀님은 옳거니 잘되었다 교사회로 오라며 우리를 더 비참하게 만드시더군요...
어제 주일 교중미사와 청년미사를 통해서 억지로 3명의 자매한테서 입단 신청서를 받아냈지만, 그중 한명이라도 나오게 되면 감사할 일이다 생각하면서 어제의 단원모집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는 10년 가까이 청년 성가대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절대 교사회나 레지오 그밖의 다른 청년 단체들과 비교해서, 우리가 별볼일없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요상한 분위기... 마치 교사회에 못들어가고 남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 성가대인양... 정말 말도 안됩니다.
우리 안에서도 열심히 기도하며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존재하며,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성가로 우러나와 신자들에게 들려지는 것 아닌가요. 우리가 왜 교사회나 레지오에 비해 신심이 부족하다 내지는 하는 일이 없다는 얘기를 들어야 하나요...
넋두리였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한두해 겪는 일이 아닌데도 속상해서요.
어쨌든... 혹시 단원모집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계신 분들은 참고할 수 있도록 게시판에 올려주시구요.
저희 성가대는 비록 어제 실망을 하긴 했지만 한동안은 교중미사의 특송을 계속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격려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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