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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43회 가톨릭합창단 정기연주회 - 모리스 뒤리플레의 레퀴엠
작성자신상호 쪽지 캡슐 작성일1999-11-20 조회수1,172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명동성당에 토요일 특전미사 드리러 갔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주보에도 알림난에 나오기는 했지만... 따로 전단이 끼어져 있더군요.

월요일(22일) 7시 30분에 가톨릭 합창단의 제43회 정기 연주회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제 관심을 더 끄는 것은 이날 연주되는 곡과 그 작곡가인데요...

자세한 것은 제가 다른 통신 동호회에 올린 글을 아래에 복사해서 붙여놓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99년 11월 22일) 명동성당에서 저녁 7시 30분에 가톨릭 합창단의 제 43회 정기 연주회가 있습니다.

연주되는 작품은 20세기 프랑스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인 ’모리스 뒤리플레’의

 

레퀴엠,

모텟 4곡(Ubi Caritas, Tota pulchra es, Tu es Petrus, Tantum ergo)

그리고 대표적인 그의 오르간 작품인 ’알랭 주제에 의한 전주곡과 푸가’ 입니다.

(더불어 팔레스트리나와 Springer의 모테트 각각 한 곡.)  

 

 

1부에서는 그의 무반주 모테트 4곡과 더불어 팔레스트리나와 Springer의 모테트가 연주되고 이후 ’알랭 주제에 의한 전주곡과 푸가’가 연주됩니다. 그다지 많은 않은 뒤뤼플레의 작품 가운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오르간 곡들인데 그들 가운데서도  매우 인상적인 곡으로, 역시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였던 Alain의 이름을 음으로 풀어 푸가의 주제로 사용한 곡입니다. 전에 소개했던 음반에 그의 레퀴엠과 함께 수록되기에 충분하다고 느껴질 만큼 대표적인 곡입니다.  

그의 모테트 4곡은 기존의 그레고리오 성가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먼저 원래의 그레고리오 성가 선율을  들어봤다면, 이 곡들이 기존의 성가선율을 인용하여 다성부의 모테트로 작곡하고 있으며, 되도록 성가의 원형을 변형시키지 않은 채 단성성가의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 2 부에서는 그의 위령미사곡이 연주됩니다.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리는 음향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현대적인 음들의 짜임에서 비롯하는 독특한 울림에도 불구하고 분명 성가의 분위기를 음악적인 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의 모테트 작품들에서처럼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을 차용할 뿐 아니라 곡의 부분 부분을 이어나가는 음의 짜임에 있어서도 옛 성가의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를 적절히 배합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에 대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출처는 그에 관한 홈페이지...) 1902년 태어나서 1986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대 작곡가이지만 유년기에 루앙 대성당에서 받은 음악수업을 통해 교회음악과 그레고리오 성가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이는 그의 작품과 오르간 연주를 통해 일생동안 지속됩니다. 오르가니스트로서는 파리에서 받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프랑스의 위대한 오르간 연주자들(샤를 투르미에르, 루이 비에르네) 하에서의 수업을 통해 탄탄한 기초를 마련합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파리 음악원에서 오르간, 화성, 반주, 대위와 푸가 부분에서 1등상을 받은 것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후 음악원의 화성학 교수로도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는 유난히 작품 수가 적은데(작품번호 14가 마지막입니다.) 이는 아마도 그의 음악원 교수로서의 경력과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도 스스로 철저했던 그의 태도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1999년 11월 22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명동대성당에서 Catholic Choir 제43회 정기 연주회로 열립니다. 연주의 수준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음반이 아니면 거의 실제로 듣기 힘든 연주를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연주입니다. 교회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좋은 자리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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