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 잠원동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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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진경 | 작성일1999-11-23 | 조회수1,188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저희 잠원동 라우다떼 성가대의 발표회에 와주신 권오규 선생님,목 5동 성가정 성가대 지휘자님과 단원 여러분, 김화정 자매님과 동료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와 관심에 힘입어 하느님께 무사히 발표회를 봉헌하였습니다. 더우기 같은 신앙을 가지신 분들이시기에 성령의 은총과 감화를 함께 느낄수 있음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세속적으로 본다면 어려운 다성음악을 그것도 무반주로 해냈다는 기쁨에 젖어 그동안의 수고의 땀을 한번에 씻어내리는 보람을 맛보는 발표회이기도 했습니다. 또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인간에게 보이시기위해 어떻게 저희 안에서 활동하시는지를 체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희 성가대가 전문적인 경력을 가진 합창단도 아니고, 99학번 새내기에서 89학번(직장인)까지의 다양한 연령층과 여건을 가진 동네 성가대(?)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음을 본다면, 팔레스트리나의 미사곡이나 무반주 모테트를 할만큼의 실력은 충분치 않을것입니다. 연습기간도 긴박했고 다성음악 특유의 발성을 익히느라 처음엔 가사를 익는것조차 어려웠습니다. 특히 이번 발표회를 계기로 장족의 발전을 한 테너파트는 fa, sol,la 음정이 계속 등장해 진성으로도 소리를 못내고 소리를 절제하는 가성을 배워서 소리를 내느라 엄청 고생하였답니다. 평소에 반주에 맞추어 부르던 성가를 무반주로 하려니 음은 왜그리 떨어지는지, 다들 몸이 피곤한 날이면 각 파트에서 연쇄로 떨어지니 불안하기도 하였습니다. 예년과 달리 불우이웃을 위해 티켓까지 발매하였으니(2000원) 부담과 걱정 또한 없을수 없었답니다.
발표회를 하던날, 오후늦게 리허설을 하고 저녁식사를 간단히 한 후에 모든단원이 모여서 로사리오 기도를 바쳤습니다. 제가 준비한 오르간 서주가 끝나고 미사곡이 시작되면서 저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누릴수있는 평화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비록 음악적으로는 부족함이 있어도 그것을 감싸주는 그분의 따스한 입김이었던것 같습니다 당신의 도구로서, 당신을 찬미하는 저희에게 베푸신 그분의 자비와 은총은 저희 단원들이 체험하는 하느님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저희의 성가에 감동을 받으신분들은 저희가 한 노래로서 감동받으실수도 있지만, 저희가 도구가 되어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같이 체험하신듯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소명대로 하느님을 찬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한가지는 하느님의 뜻을 저희안에서 이루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두려움조차도 받아들일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우리의 걱정과 두려움을 기꺼이 그분께 봉헌하고 최선을 다할때,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구로 쓰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저희의 성가 발표회를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자비와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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