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제5주일] 성가정성가대 복음나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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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오규 | 작성일2000-04-05 | 조회수74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 주님의 평화
성가가족 여러분께,
오랫만에 복음나누기를 준비하여 올립니다. 저희 성가대에서 복음나누기 담당인 임명수 마태오 형제가 그동안 너무 수고를 많이 하셔서 2주간의 휴가를 드리기로 하고, 이번 주와 다음 주 복음나누기는 제가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복음나누기에서는 "나눔의 신비"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형제자매와 이웃과 함께 나눔으로써 더욱 풍요로워지는 나눔의 신비. 저는 이 성가게시판이야말로 나눔의 신비가 실현되고 있는 살아있는 나눔터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사순절을 잘 마무리 하고 기쁜 마음으로 부활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목5동 성가정성가대 권임마누엘 올림.
성가정성가대 복음나누기 : 사순 제5주일
1. 시작기도 : 성서기도문(1분)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느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를 저희에게 보내시어 당신을 우리 아버지라 부르게 하시니 찬미 받으소서. 주님께서는 살아 있고 힘이 있는 성서의 말씀으로 저희에게 삶의 뜻을 깨우쳐 주시고, 구원을 이루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오늘 저희가 성서와 친숙한 삶을 통하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가까이 만나게 하시고 성서의 말씀을 저희의 삶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이제까지 성서를 멀리하거나 그 가르침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였음을 용서하시고 생명의 말씀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저희가 말씀에 순종하신 성모 마리아를 닮아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고, 생활하며 선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2. 성서봉독 (1분)
제1독서 : 예레미야 31,31-34 < 나는 새 계약을 맺고 잘못을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앞으로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의 가문과 새 계약을 맺을 날이 온다. 주님이 말한다. 이새 계약은 그 백성의 조상들의 손을 잡아 이집트에서 데려 내오던 때에 맺은 것과는 같지 않다. 나는 그들을 내 것으로 삼았지만, 그들은 나와 맺은 계약을 깨뜨리고 말았다. 귀담아들어라. 그 날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맺을 계약이란 그들의 가슴에 새겨 줄 내 법을 말한다.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그 마음에 내 법을 새겨 주어,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그들의 잘못을 다시는 기억하지 아니하고 그 죄를 용서하여 주리니, 다시는 이웃이나 동기끼리 서로 깨우쳐 주며 주님의 심정을 알아 드리고자 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내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제2독서 : 히브리서 5,7-9 < 복종하는 것을 배우신 예수께서 영원한 구원의 주관자가 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인간으로 이 세상에 계실 때에 당신을 죽음에서 구해 주실 수 있는 분에게 큰 소리와 눈물로 기도하고 간구하셨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마음을 보시고 그 간구를 들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고난을 겪음으로써 복종하는 것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후에 당신에게 복종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복 음 : 요한 복음 12,20-33 <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명절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왔던 사람들 중에는 그리스 사람도 몇이 있었다. 그들은 갈릴래아 지방 베싸이다에서 온 필립보에게 가서 "선생님, 예수를 뵙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이 말을 하고 두 사람이 함께 예수께 가서 그 말을 전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큰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이실 것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마음을 걷잡을 수 없으니 무슨 말을 할까? ’아버지, 이 시간을 면하게 하여 주소서.’ 하고 기원할까? 아니다. 나는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 온 것이다. 아버지,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소서." 그 때에 하늘에서 "내가 이미 내 영광을 드러냈고 앞으로도 드러내리라." 하는 음성이 들려 왔다. 거기에 서서 그 소리를 들은 군중 가운데는 천둥이 울렸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천사가 예수께 말하였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 들려 온 음성이다.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나게 되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에는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예수께서 당신이 어떻게 돌아가시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말씀이었다.
3. 묵상 : 침묵 가운데 각자 묵상한다. (1분)
4. 복음나누기 : 나눔의 신비
오늘(사순제5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살려면 죽어야 한다"는 복음의 역설을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제2독서는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고난을 겪음으로써...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라고 가르칩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모두 죽음의 신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죽음의 신비를 깨닫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죽음의 신비를 우리는 나눔의 신비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나눔이란 자기의 소유와 자기 자신을 비우는 것으로서 육신의 죽음은 아니지만 자신의 욕심을 죽임으로써 이루어지는 행위입니다. 흔히들 말하기를, 아픔을 나누면 아픔은 작아지고, 기쁨을 나누면 기쁨은 더 커진다고 하는데, 이것은 나눔의 신비와 나눔을 통해 빚어지는 은총을 나타내는 적절한 표현입니다. 자기의 것을 혼자 지니지 않고 형제자매와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는 더 큰 은총을 받습니다.
우리는 이 나눔의 신비를 복음나누기를 통해 함께 체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복음나누기를 시작한 지가 만 6개월이 되는데, 작년 가을 복음나누기를 시작할 때 우리 성가대의 처지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복음나누기를 통해 우리가 받은 은총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굿뉴스 성가게시판도 이러한 나눔의 신비가 실현되고 있는 생동하는 나눔터입니다. 사실 우리의 복음나누기도 이 성가게시판에서 빚어진 나눔의 신비가 전파되어 온 것이니, 이 나눔의 은총이 얼마나 큰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사순절도 거의 끝나가고 곧 부활절이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나는 부활의 기쁨을 누릴 만큼 내 자신을 죽였는가, 나를 비우고 나누었는가?"를 자문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러한 자문을 하기가 두렵습니다. 제 자신을 비우기는커녕 아집과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겸손을 가장하면서 속으로는 교만하였기 때문입니다. 나누는 체 하였지만 시늉뿐이었고 실은 자기를 드러내려는 과시욕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모든 허물과 잘못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은총을 믿습니다. 그분께서는 이 복음나누기를 통해 저의 허물과 부족함을 성가대 형제자매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저에게 겸손을 가르치시고 당신 안에서 이루어지는 나눔의 기쁨을 맛보도록 이끄십니다. 이토록 크신 주님의 자비와 은총의 도우심으로 오늘의 화답송을 저도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바칩니다 :
하느님, 자비하시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제 잘못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허물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당신 구원 그 기쁨을 제게 도로 주시고, 정성된 마음을 도로 굳혀 주소서.
5. 마침기도 (1분)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신 주님, 저희들이 복음나누기를 통해 당신 안에 친교하면서 아름다운 기도인 성가를 함께 봉헌하는 은총을 베풀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자신의 소리를 죽이고 다른 파트의 소리에 귀기울일 때 아름다운 화음을 이룰 수 있듯이, 일상의 삶 속에서도 자신의 주장과 욕심을 버리고 남편과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형제와 자매와 이웃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언제나 어디에서나 있는 그곳에서 자신을 죽이고 자기의 모든 허물과 부족함을 함께 나눔으로써 저희 안에 가리워 계신 당신을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준비 및 진행> 권 오규 임마누엘
첨부파일: 복음나누기(사순제5주일).hwp(3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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