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령강림대축일]라우다떼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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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성 | 작성일2000-06-11 | 조회수62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에구~ 또 다시 기말고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복음묵상도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이럴 때일수록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으쌰!!!
성가가족 여러분들께 항상 평화가 함께 하기를... 꾸벅~^^
2000년 6월 11일 성령 강림 대축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 20장 19절에서 23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복음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19 안식일 다음 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20 그리고 나서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21 예수께서 다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하고 말씀하셨다. 22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숨을 내쉬시며 말씀을 계속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잠깐∼!〉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구약의 3대 축제로 과월절, 오순절, 추수감사인 초막절이 있는데, 이 중 오순절에 오늘 복음에서 읽은 바와 같이 성령의 강림이 일어납니다. 이 날을 교회에서는 교회의 탄생일로 보고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성령 강림이 무엇일까요? 하루에도 여러번 우리는 성호경을 긋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령 강림이란 하느님(성부)께서 말씀(성자)을 통하여 마음(성령)을 내어준 신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령이 한 일. 이것은 오늘 제1독서에서 잘 나타납니다. 오순절에 불길처럼 내려온 성령은 두 가지 기적을 일으킵니다. 하나는 사도들이 여러 가지 말로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사도들의 말을 모두 자기 나라의 언어로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일을 통해 성령이 한 일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있습니다. 성령을 통해서 그들은 하나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외국어는커녕 다 아는 우리 나라 말로 얘기를 하면서도 알아듣지 못하고, 서로 티격태격 싸우기까지 합니다. 그것은 마음을 주지 않는 말들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 기쁨과 평화의 성령을 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성서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 중에 사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마음이 묶여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줄 수가 없습니다. 사랑이 어렵다면 용서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성령을 받음으로 해서 이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오소서, 성령이여, 믿는 이들 마음을 충만케 하시며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소서" 오늘 저희가 부르는 특송의 가사입니다. 용서와 사랑. 이것들을 실천하는지 그렇지 않는지에 따라 성령을 받는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받음으로 해서 용서와 사랑에 불이 붙게 되고 가능해집니다. 요즘이 시험기간이라 정신도 없는데다가, 날씨도 덥고, 무엇을 하려고 해도 잘 안되고... 개인적으로 정말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다른 것에 원인이 있으면 거기에다가 화풀이라도 하겠는데, 그렇지가 않아서 누구를 원망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속으로 끙끙 앓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상황이 그래서 그런지 매번 미사 때마다 듣는 말이지만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이라는 복음 구절이 정말 새로이 들렸습니다. 평화와 기쁨의 성령을 받았는데, 왜 나의 생활과 신앙에서 평화를 느끼기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그것은 아마 불일치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꾼 꿈과 현실과의 불일치. 그리고, 성령을 받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믿음과 행동과의 불일치. 많은 꿈을 꾸고 현실 속에서는 꿈과 다르다는 것에서 불만만을 찾는 그런 몽상가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 2분간 묵상 -
주님 저희가 성령의 부르심을 제대로 듣지 못할 때, 저희의 귀를 고쳐주시고 성령을 받아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아닌 서로 한마음의 말을 하게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서로에게 평화를 빌어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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