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1530]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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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오규 | 작성일2000-07-07 | 조회수743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 주님의 평화
김건정 빠뜨리시오 선생님께,
한국 가톨릭교회의 전례음악 발전을 위해 바쁘신 중에도 귀한 시간을 쪼개어 쓰며 수고하시는 선생님의 활동을 보며 늘 감탄과 함께 마음 속으로부터 깊이 감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매주 어김없이 올라오는 "미사참례기"를 보며 성가가족들이 함께 걱정과 한탄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함께 기쁨과 희망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성가게시판의 고정칼럼이 된 선생님의 글을 통해 전례음악의 발전을 기원하는 성가가족들의 정성과 염원이 한데 모아져서 눈에 보이는 어떤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전례음악과 관련된 각종 연주회와 발표회에 참관하고나서 올려주시는 연주회 참관기는 연주회를 주관한 분들께는 소중한 반성의 자료로 쓰이고, 이를 계획하는 분들께는 귀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하면서도 예리한 참관기를 쓰시는 선생님께서 이번 "오르간과 성가의 밤"에 대한 참관기에서는 극찬에 가까운 평을 해주셔서 저희들도 어리둥절할 정도입니다.
이 연주회는 5월 말경에 거의 기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결정되었기 때문에 기획을 맡았던 이봉섭 바오로 형제도, 지휘를 맡았던 이호중 라파엘 형제도, 그리고 연합합창단 단원으로 참석한 모든 단원들도 어떤 형태의 연주회가 될지를 아무도 몰랐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실무적인 어려운 문제들이 돌출하면서 연주회 자체가 취소될지도 모르는 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급조된 연합합창단에게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는 리허설을 포함하여 2시간씩 4회의 연습시간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의 참관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듯이 결과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한 저희들이었지만 저희들의 부족함을 채우고도 넘치시는 그분의 놀라운 능력과 은총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미처 제대로 준비할 겨를이 없었지만 그분께서 이 일을 주관하시고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주셨으며, 오직 당신께 찬미를 드리고자 하는 저희들의 작은 정성을 기꺼이 받아주시고 놀라운 결과를 연출해주신 것입니다.
연주회가 열린 날은 마침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순교자 대축일"이었습니다. 연주회 직전 제대 뒤편 대기실에서 지휘자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칠 때 저희들은 "한국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신 김대건 성인이시여, 한국 가톨릭 전례음악도 수호하도록 저희를 위해 빌어주소서!" 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상해에서 이정훈요셉 형제께서 전자우편으로 알려와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날은 김종헌 발다살 신부님의 사제서품 기념일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연주회 날짜가 이 날로 정해진 것도 그분의 섭리였음을 늦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이 갖춰진 너무나도 훌륭한 성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해주신 목5동본당의 김구희 신부님과 실무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성가정성가대 지도신부이신 김오석 신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조명과 영상 연출을 깔끔하게 처리하여 오르간과 합창을 함께 잘 어울리도록 보여주신 목5동교회 청년연합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교통안내를 친절하게 해주시고 설비사용을 적절하게 지원해주신 목5동본당 사무장님과 직원분들께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 연주회로 인해 생기는 여러가지 불편을 기꺼이 참아주신 목5동교회 공동체의 모든 교우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연주회에 참여하여 함께 기도하며 마음 속으로 함께 합창을 부르면서 저희들의 부족함을 채워주신 선생님을 비롯한 성가가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전례음악 발전을 위해 좋은 방안을 모색하며 더 열심히 더 겸손하게 봉사하겠습니다.
놀라운 능력과 은총으로 이끄시는 주님께 저희의 모든 정성과 마음을 함께 모아 깊은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오르간과 성가의 밤" 출연자 일동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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