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음반소개]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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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원중 | 작성일2000-08-03 | 조회수555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한여름에 왠 크리스마스? 그러나... 더울 땐 겨울생각하는 것도 괜찮지요...^^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를 오랜만에 듣고 있습니다. 언제들어도 바흐의 교회음악(성악곡)은 장엄미와 숭고미를 느끼게 해주네요. 바흐 이야기 한다고 자칭타칭 바흐 전문가인 김종우님한테 혼나는거 아닌지 모르겠지만... 의지의 한국인답게 한마디...
바흐는 라이프치히 시대에 교회음악을 집중적으로 작곡했는데 ’b단조 미사’,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누가수난곡도 복원했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데 그 얘기는 자세하게 알아보고 다시 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부활절 오라토리오’, ’마니피캇’ 등을 비롯하여 특히 교회 칸타타를 많이 작곡했죠. 바흐는 그때 교회력의 모든 주일과 축일을 위하여 5년치의 칸타타를 작곡했다는데 거의 매주 그 주일의 예배(가톨릭 신자가 아니니까 예배가 맞겠죠?)를 위해서 칸타타 한곡씩을 작곡했다니 그 왕성한 창작의욕과 능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전 뢰슈만(sop)과 안드레아스 숄(alt), 귀라(ten), 헤거(bas)가 독창자를 맡고 르네 야콥스의 지휘로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가 연주한 음반을 듣고 있는데, 르네 야콥스가 이끄는 리아스 합창단과 베를린 고음악아카데미, 그리고 솔로진은 너무 무겁지 않게 교회음악의 엄숙함과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숙함만을 강조한다면 너무 어둡게 표현이 될 수도 있잖아요?
이 곡의 내용은 예수의 탄생에 대한 내용과 목자들의 경험, 동방 박사의 방문과 세례 등으로 큰 틀은 신약성경의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연주는 제1곡부터 큰북과 화려한 트럼펫의 리드로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경쾌한 연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합창시에 트럼펫이 리드를 하게되면 합창소리가 묻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연주는 각각의 소리가 조화있게 잘 녹음되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합창부의 소리가 좋네요. 특히 이 음반에서는 앨토 솔로로 카운터 테너인 안드레아스 숄이 활약하는데 제가 숄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음반에서 숄이 무게감있는 앨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다른 솔로들에 비해서... 특히 19번째곡 ’자장, 내 아기여’의 도입부 등에서는 긴 호흡도 자랑을 하는데, 언제 들어도 숄의 목소리는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멜리스마와 꾸밈음도 표현을 잘 하구요... 제가 몇몇 합창단서 적은 수지만 몇곡의 바흐곡과 헨델곡을 부르게(?) 해봤는데 멜리스마 부분을 표현하는 것이 참 힘들더라구요. 여기서도 테너 귀라의 멜리스마는 제 느낌으로 약간은 미흡한 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음 하나하나에 대해 연결과 단절감이 잘 조화되어야 하는데 너무 두리뭉실 넘어가는 것 같아요. 역시나 숄은 good... (너무 속보이나?^^) 아무튼 한 번쯤은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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