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제24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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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성 | 작성일2000-09-18 | 조회수610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00년 9월 17일 연중제24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 8장 27절에서 35절까지의 말씀입니다.
- 복음 읽기 -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꼐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있는 마을들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가시는 도중에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세례자 요한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예언자 중의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고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예수께서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자기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그 때에 비로소 예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그들의 손에 죽어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게 될 것임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다.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하게 하셨던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예수를 붙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돌아 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시며 꾸짖으셨다.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 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오늘 복음 속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보통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 는 질문을 받으면 그것에 답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단 이 질문에 올바른 답을 하려면 그 사람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복음 내용에서 다른 사람들이 본 예수님의 모습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언자 이렇게 아주 다양합니다.
보통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질문을 받은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답변을 말해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묻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시는 것은 ’너희에게 나는 무엇인가?’ 즉 그들이 생활하면서 예수님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고 복음서의 내용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번 예수님께서 이 질문을 저에게 하실 경우를 생각해 봅니다. 과연 어떻게 답변을 할 수 있을지.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던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시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흥분해서 안된다고 펄쩍 날뜁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은 사탄이라는 소리까지 하시고요. 올바른 답을 하고 예수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베드로가 실제 생활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맙니다. 복음묵상을 준비를 할 때면 항상 제 행동이 조심스러워집니다. 아무리 자료를 많이 찾고 시간도 많이 투자하고 해서 내용을 준비를 해도 겉으로 드러나는 제 행동이 그렇지 못하다면 오히려 사람들이 비웃지나 않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벌써 9월이고 그러고보면 제가 성서묵상을 한지도 꽤 됐는데) 처음 묵상 준비를 할 때와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고 여전히 힘든 점입니다. 그리고 성당에서 이렇게 복음묵상을 할 때와 밖에서의 저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솔직히 성당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 성호경을 긋고 기도하고 하는 것은 자신있게 하지만 밖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교에서 점심을 먹을 때 같이 밥을 먹는 친구들 눈치를 보고 옆에 친구가 기도를 하고 밥을 먹으면 저도 기도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조심스레 단추를 만지는 것처럼 가슴에 성호경을 조그맣게 그은 후에 밥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너희에게 나는 무엇인가?’라고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고 하느님을 믿는다는 말 한마디보다 몸으로 보이는 믿음의 행동이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낼 수 있는 길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 2분간 묵상 -
주님, 저희가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받게 된다면 서슴없이 올바른 대답을 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믿음을 실천하게 도와주시고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이 모든 말씀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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