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샬 롬 +
안녕하십니까, 성가족 여러분.
오는 9월 20일은 성 김 대건 안드레아/성 정 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의
대축일입니다. 이 날은 전 세계 카톨릭 신자들이 우리나라의 순교 성인들
을 위해 기리는 날이기도 하지요. 대축일인데 평일이기 때문에 오는 24일
이 순교자 이동 대축일로 미사가 거행되게 됩니다.
순교성월에 특송으로 불려지는 곡들에 대해서 많은 지식이 없지만, 현행 성
가책에 권장할만한 곡이 있음을 함께 나누고자 이렇게....
카톨릭 성가의 284장, 무궁무진세에.
작곡가는 구노입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듯, Ave Maria로 아주 유명한
작곡가 이지요. 한데, 이 곡을 작곡한 연유가 구노에 있는 사실은 그다지
유명한것 같지는 않군요.
이 곡의 2절 가사를 자세히 읽어 보시면, "앵베르범 주교...."라는 말로 첫
구절이 시작됩니다. 사실 이 곡은 구노가 자신의 친구였던 앵베르범 주교
를 위해서 작곡한 곡입니다.
실제적으로, 구노는 사제가 되기 위해서 신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
만, 그의 음악적인 능력이 더 중요하게 부각됨에 따라 사제직을 포기하고
음악가의 길을 걸으며 많은 성음악을 작곡하게 되지요. 이때에 잠깐 신학
교 생활을 하며 동기생이던 분이 바로 앵베르범 주교님이지요. 후에, 이
분은 사제가 되어 '파리 외방 수도회'에서 조선교구로 임명을 받고 결국 참
형을 당하게 되십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세계적인 작곡가인 구노가 284번
을 작곡하게 이릅니다.
언젠가 이곳의 게시판을 통해서 이 곡의 후렴 구절에서 "....찬류 세상 영
이별한 후에는 영복소에서 만나게 하소서..."라는 부분을 극찬한 글을 읽었
습니다. 누가 원 가사를 한국말로 번역하신지는 모르지만 정말로 이 곡의
작곡자 이상으로 번역을 잘 하신것 같습니다. 백미부분이라 하겠지요.
성부로 나뉘어진 곡이 아니여 합창곡으로 부르긴 어렵겠지만, 일반 신자들
에게 잘 알려진 곡은 아닌듯합니다. 오는 이동 대축일 미사에 이 곡을 한
번쯤 사용하시는것도 좋을듯 하군요.
제가 있는 동경에서 이 곡을 사용할련지..... ^_^
그래서, 대신 이렇게 관심있는 분들께 이 글을 올립니다.
가을 하늘이 무척이나 맑은 동경에서.
아퀴나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