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울 잠원동 라우다떼 성가대 발표회 참관기 | |||
---|---|---|---|---|
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0-11-19 | 조회수1,345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성가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성당의 라우다떼(청년성가대) 제 16회 정기 연주회에 다녀 왔습니다. 잠원동 성당은 이미 지난 5월1일 (#1327)에 청년미사를 소개한 바 있으므로 부연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역대 주임 신부님들이 한결같이 성음악에 조예가 깊거나 관심이 지대하셨던 분 들이라 성당 신축이나 개조를 통하여 공명이 좋도록 음향학적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11월 18일(토) 저녁 8시 정각에 사회자의 간단한 멘트 후 바로 발표회 시작!
신자가 1만 2천명이나 되는 거대한 본당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약 180명 정도여서 안타깝고 아쉬웠다. 수능을 끝낸 고 3들이 많이와서 보았으면...하는 아쉬움이여....!
지휘자는 이호중 라파엘 형제로 활동 영역이 넓은 정통 교회음악가 이고 반주는 박정주 스테파니아 자매, 그리고 단원은 여성 20명에 남성 16명으로 약 40명 규모의 균형이 짜인 성가대이다. 대학 새내기부터 30세 노총각 까지의 청년 성가대이다. 입장할 때 보니 복장이 성가대 답다. 흰 바탕에 청색 십자가인 까운이다.
연주 곡명은 제 1부에서
-알레그리의 유명한 Miserere Mei Deus 17세기 다성음악이고 애초 로마 시스티나 성당에서만 연주되던 곡이다. 소년 모짜르트가 한 번 듣고 나와서 채보했다는 일화가......유명하고요. 무반주 이므로 지휘자가 약한 허밍으로 음을 잡아 주고 연주시작... high soprano가 필요하고 4중창이 나오는 곡이다. 연주시간 약 18분... . -바르토루치의 Missa de angelis 그 유명한 그레고리오 미사곡 제8번을 주 선율로 삼고 다성음악을 붙여 작곡한 곡이다. 현재 교황청 성가대 지휘자이며 한국에도 내한 한 바 있는 거장이다.
이어서 오르간 독주로 프랑크의 choral no.2 in b minor가 13분간 연주되었다.
제 2부에서는 영국 죤 루터의 현대 합창곡인 주님 지으신 솜씨 외 6곡이 메들리로 약 22분간 연주 되었다. 세 번 째 주님은 나의 목자에서는 오보에 가 협주하여 새로운 음색으로 연주를 돋우었다.
오늘 연주의 특징은 평소 그레고리오 성가에 익숙한 성가대가 성음악인들에게 다소 귀에 익은 곡들은 시대 별로 나누어 연주하였고 특히 알레그리의 곡은 한글로 번역된 곡을 불렀다. 특히 시편 성가 부분, 즉 4중창은 5명이 2층 성가대에서 불러, 제대에서 부르는 성가대 주력과 마주 보고 입체적으로 재현한 데 있다.(앨토 파트를 남성 2명이 담당하여 4중창이지만 5명이 부름). 이 곡에서 소프라노는 C음까지 올라가는데 잘- 뽑았다.
지휘자의 스타일은 절제된 성량과 발성이다. 따라서 내 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해야하는 고음 파트는 늘 긴장 상태로 불러야 하므로 더 어렵다.
제 2부 루터 곡은 제 1부에 비하여 성대를 활짝 열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단원이나 청중이 부르고 듣기에는 시원-스러운 맛이 있었다. 음식에서도 주식(메인 디쉬)보다 후식이 더 맛있는 경우가 있듯이 앵콜 곡으로 파흐허 벨의 알렐루야와 안드류 웨버의 삐에 예수가 더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삐에 예수에서 독창과 2중창을 맡은 여 단원들의 표정과 소리가 아마추어 답고 귀엽다.
라우다떼 성가대는 발표회에 관 한 한 비교적 오랜 전통이 있는 우수한 성가대이다. 그러나 이 성가대가 오늘과 같은 고전 성가를 연주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고 한다. 지휘자가 단원들 취향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전통성가의 중요성을 설득하여 좋아하게 만든 결과 라고 본다, 이런 면에서 지휘자의 역할은 성가대 색깔에 결정적이다. (성가에 무관심한 신부님을 만난다면 그 성가대는 최악이고.....)
오늘 성가대는 훌륭한 연주를 했지만 음악적으로 보면 PERFECT 한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미세레레 곡에서 시편 부분 4중창이 끝 무렵 음정 불안으로 두 군데에서 화음이 잠시 흐트러 졌고 미사곡에서도 쌍뚜스(호산나...)에서 끝 부분이 피치가 덜 올라가는 등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애교로 봐 줄만하다. 왜냐면 이 들은 한창 커 나아가는 청년들이고 쉽지않은 아까펠라를 무대에서 연주하기 때문이다. 이만한 수준의 청년성가대가 유지되는 자체가 대견하기만 하다.
[후기:라우다떼 성가대 미국 지부장? 이봉섭 부부의 열정은 큰 축하 화환에서도 나타난다. (정말 못 말리는 열성 당원이다.) 오늘도 멀리 강원도에서 신 베드로 형제가, 그리고 아카데미아 음악감독 신 베드로 형제, 혜화동 방 사도요한 형제, 목5동 권 임마누엘 부부,그리고 길음동 권 요셉 형제 등이 오셔서 축하해 주셨다. 성음악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터미널 호프에서 나온 때는 이미 하루가 지난 시간이었다]
김빠뜨리시오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