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리스도왕대축일]라우다떼복음묵상 | |||
---|---|---|---|---|
작성자김지성 | 작성일2000-11-29 | 조회수624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00년 11월 26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 18장 33절에서 37절까지의 말씀입니다.
- 복음읽기 -
빌라도는 예수께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냐? 아니면 나에 관해서 다른 사람이 들려 준 말을 듣고 하는 말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빌라도는 "내가 유다인인 줄로 아느냐? 너를 내게 넘겨 준 자들은 너희 동족과 대사제들인데 도대체 너는 무슨 일을 했느냐?"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아무튼 네가 왕이냐?" 하고 빌라도가 묻지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했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오늘은 교회에서의 전례력으로 볼 때 한해를 마감하는 마 지막 주일입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지냅니다. 대림시기로 시작 하여, 성탄절, 사순시기, 부활절을 거쳐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끝을 맺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빌라도는 예수님을 왕이라고 호칭을 합니다. 유다인의 왕인지를 묻는 빌라 도의 말에 예수님께서 부정을 하시지는 않습니다. 오늘 복음 속의 빌라도와 예수님의 대화 를 읽어보면 정말 아리송한 느낌을 받습니다. 빌라도와 예수님은 묻고 대답하고 분명히 대 화를 하고는 있는데, 얘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도저히 대화가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빌라도가 말하는 ’왕’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왕’이라는 단어가 같은 의미를 갖지 않기 때 문입니다. 빌라도가 말하는 왕은 어떤 권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 위해서 군림을 하는 뜻의 왕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그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내 왕국은 이 세 상 것이 아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 도 하십니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결국 예수님을 그리스도왕이라고 부르는 것의 의미는 최고 의 힘을 가진 권력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누구보다 항상 저희와 가까이 있고 의지 하고 믿을 수 있는 분에서의 왕입니다. 오늘로 한해가 끝나기도 하고 저희가 생각하기에 2001년이 되기까지 한달 남짓 남았습니 다. 그렇지 않아도 이맘쯤이 되면 벌써 한해가 끝나는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전 례력으로지만 오늘로 한해가 마감된다고 하니 정말 기분이 묘합니다. 오늘이 11월 마지막째 주이고 12월은 기말고사, 망년회, 크리스마스도 있고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한달이 금새 지나갑니다. 항상 이 때가 되면 지난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 도 있었지만, 대게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한해가 시작되던 그 때 실천하리라 마음먹었 던 일들을 과연 잘 했는지도 생각을 합니다. 물론, 결과야 못마땅하지만요. 이렇게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는 것도 모두 앞날이 불안하고 두렵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이럴 때면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오늘의 운세, 별자리로 알아보는 점 같은 것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카톨릭 신자라 그런건지 불안하고 두려울 때 찾게 되는 주님입니다. 길을 가다가 버스를 타고 멍하니 창밖을 보면 어딜 가거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그분께 의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연말에 그 동안의 자신의 모습들을 반성하는 것처럼 오늘 전례력으로 한해가 끝나는 그리 스도왕 대축일에 지난날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다가올 대림시기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 비해 나갔으면 합니다.
- 2분간묵상 -
사랑이신 주님, 다음주면 벌써 대림입니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생활 속에서의 불안함과 두려움들 속에서 항상 저희에게 큰 힘이 되어주심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저희들이 믿음을 갖고 주님을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