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레,미의 어원...... | |||
---|---|---|---|---|
작성자신용호 | 작성일2001-02-16 | 조회수1,133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이 글은 아마뚜스합창단 홈페이지의(http://amatus.com.ne.kr) 신문교바오로의 "몽당연필"에 실린 글입니다. 도움이 될까해서 옳겨 봅니다.
- - - - - - - - - - - - - - - - - - 아마뚜스 단원 여러분 안녕 하세요?
홍보부장 신용호 바오로 형제의 압력에 못 이겨 <바오로의 몽당연필>을 맡은 신문교 바오로입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도,레,미,..>는 대체 어느나라 말일까? 궁금하게 생각되신 적 있으세요? 없다구요? 그런분은 주무시구요..^^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음악인들 조차도 <도,레,미..>를 이탈리아 말로 잘못 알고 있는데 <도레미..>는 라틴어 입니다. 물론 이탈리아 말을 비롯한 불어,독일어 등,근대 서양언어의 뿌리가 라틴어이긴 하지만 <도레미..>는 현존하는 서양 언어가 태생되기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뿌리깊은 음악용어 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라틴어는 고대 로마제국의 공용어인 동시에 가톨릭교회의 공식언어이기 때문에 <도레미..>는 우리 가톨릭의 전통 음악인 <그레고리오 성가- 일명:그레고리안 찬트>에서 기원합니다. 대략 서기 1000년경 까지의 악보에는 4선으로 된 악보위에 네우마 라고 하는 여러 종류의 음표만을 찍었을 뿐, <도레미..>와 같은 음계명은 없었답니다. 그렇던것을 당시의 교회 음악가인 귀도(Guido d’Arezzo,995-1050)라는 분이 성가대가 음을 확실히 잡게 하기 위하여 당시에 잘 알려져 있던 성가인 <성 요한 세례자 축일의 찬미가- Ut queant laxis> 라는 노래를 가지고 음계의 명칭을 만들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Ut que-ant la-x-is Re-so-na-re fib-ris Mi--ra ges-to-rum Fa-mu-li tu-o-rum Sol--ve-pol-lu-ti La-bi-i re-a-tum Sanc-te Jo-an-nes.
악보를 보여 드릴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만, 눈치가 빠르신 분들 께서는 벌써 이 노래에서 <도레미..> 의 낌새를 알아 채셨을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이 노래의 각 소절 첫 음은 현재의 ’도’부터 시작 해서 한 음씩 올라가는 구조로 작곡되어 있습니다. 귀도는 이점에 착안하여 각 소절 노래 가사의 첫 음절을 따서 새롭게 계명으로 붙였습니다. 위의 노래가사 첫 음절을 한번 보실까요?
Ut, Re, Mi, Fa, Sol, La....
엇? 그런데 ’Do’가 있어야 할 자리에 ’Ut’가 뭐람? 잘 보셨습니다. 처음에는 <웃트, 레, 미, 파..>라고 불렀답니다. 그러다가 ’웃트’는 발음하기가 어려워 첫 음은 ’주님’을 나타내는 ’Dominus’ 의 ’Do’라고 바꿔 부르게 되었는데, 프랑스에서는 아직도 Ut,Re,Mi,Fa...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참 고집도 세죠?
어때요? 조금 재미 있으셔요?
한가지만 더! 제 7음인 ’Si’는 그 당시에는 없었답니다. 왜냐하면 그레고리오 성가는 6성 음계(Hexachord)이기 때문에, ’Si’는 그 후 근대 음악체계가 수립된 뒤에 붙여 졌답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가톨릭 성음악이 이처럼 근대 서양음악의 뿌리 깊은 모체인 것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신문교 바오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