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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경] 한인천주교회 미사참례기
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1-03-28 조회수1,229 추천수10 반대(0) 신고

동경 한인천주교회 미사참례기

 

앞 게시물[#2400]의 제 2편 한국어 미사 참례기입니다.

 

3월 25일 10시 일본인 미사가 11시5분에 끝나고 11시 10분 쯤 되니 한인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보기 시작하고 성가대석에는 지휘자인 듯한 자매(실버 에이지?) 한 분이 미사 준비를 한다. 동경에는 한국인이 많이(약 10만명?) 살지만 한국인 미사는 이 곳 한 대 밖에 없어서 주일이면 아주 멀리서도 전철을 타고, 자동차를 타고 와서 미사 참례하고 식사도 함께하며

친교를 이룬다.

 

"한 마음"이라는 주보는 형식이 서울주보와 거의 같다.

오늘 미사는 장년 성가대가 전례를 맡았고 주보를 보니 청년성가대가 단원모집을 한다.

매 월 3주 미사를 맡았다고 한다. 얼마 전에 분리된 모양이다.

11시 20분 경부터 성가연습을 한다. 가톨릭 성가집 122번, 518번 등이다.

 

성가대는 남성 4명에 여성 15명 정도이고 연령층은 일본 성가대에 비하여 평균 20년은

젊은 것 같다. 특히 남성은 4명에 불과하지만 소리가 우렁차고도 곱다.

성가대 단복은 ---> 없다! 일본 성가대도 이 점에서는 같다.

여성은 빼어난 발성을 하는 소프라노 소리가 들리는데 곱고 독창에 적합하겠다.

 

다만 다른 사람의 소리가 상대적으로 묻혀 버리고 앨토는 거의 흔적이 없다.

합창으로서는 균형이 안 맞는 셈이다. 성악에 익숙한 단원은 메자 보체(성량을 절반으로)

불러야 한다. 일본 미사에서도 언급했지만 본당 건물이 목욕탕 같은 울림이 커서 빠른 성가에 적합치 않고 시작과 끝이 절도있게 맞아야 한다. 그런데 미사중에 지휘자는

회중을 향하여 지휘를 하고 성가대는 잘 봐야 하는데 용이치 않은 듯 하다.

 

지휘자 보다 먼저 나오고 끝에 오르간 보다도 길게 빼는 현상이 현저하여 여러 산 봉우리에서 메아리치는 듯한 현상이 두드러 진다. 선입감 없이 관찰하건데 지휘자가 성가대만 잘 지휘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왜냐하면 필자는 성가대쪽 앞자리에서

네 번째 의자에 앉았고 작지 않은 키에 앉은 키가 큰 사람인데도 지휘자의 동작이 잘 안보인다. 동작도 작고 지휘대가 없는지 회중 입장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될 것 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본 남성 지휘자는 지휘 동작도 크고 잘 보였다]

 

12시 정각에 삼종기도를 시작으로 미사가 시작되었다.

신자 수는 약 350 명 정도로 일본인 신자 보다는 적지만 표정들이 밝고 인물도

훤-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키도 크고 정말 잘 생겼다는 느낌이다.

노인층 보다 학생 층과 중년 층이 많은것도 다른 점이다.

미사보를 머리에 쓴 자매들이 무척 많다.

 

입당성가는 가톨릭성가책 122번 구원의 십자가를 3절까지 부른다.

미사곡은 325번 자비송(이문근 신부 곡)을 정확한 리듬으로 부르니 기분이 좋다.

 

화답송과 복음환호송은 낭송-(너무 밋밋하다)

봉헌성가는 217번과 212번을 제창하는데 평범한 성가이다.

성가를 부르는 동안 한국식으로 모두 행렬을 이루어 헌금한다.

성가대는 앉아서 부른다. 앞에서 일본 성가대는 서서 부른 것을 상기한다.

 

"아-멘" 도 환호 노래인데 조용히 낭송.

주님의 기도는 성가책 387번으로 제창이 잘 된다.

주님의 기도와 하느님의 어린양 도 오래해서 인지 잘 부른다.

 

성체성가는 성가책 169번과 154번으로 평이한 곡이다.

성체성가도 앉아서 부룬다. 노인 성가대인 일본 성가대도 서서부르는데.....

도모지 이해할 수 가 없다.

파견성가는 성가책 518번으로 시기에 알맞는 선곡이기는 하나 3월은 성요셉

성월이니 성요셉 성인 노래를 하면 좋은데...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전례에 성가대의 특별한 몫은 없었다. 환호나 특송도 없고 제창을 돕는

역할이다. 노래 실력은 일본 성가대보다 뛰어나지만 전례적으로는 일본

성가대로부터 많이 배워야 한다. 공자 말씀에 삼인행(三人行)이란 구절이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서로 배울것이 있다는 뜻이다.

 

오르간은 음색 변화와 볼룸이 고정된 듯 하다.

오늘은 사순 제4주일로서 기쁨의 주일이다. 좀 신나게 연주하거나 독주도 가능한 주일인데

이런 전례를 모르는 듯 하여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어떤 사람들은 전례를 몰라도 내키는대로 실력 발휘를 하면 된다는 논리를

펴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다.우리는 합창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고 전례에

봉사하는 성가대이다. 마땅히 전례 정신에 맞도록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개신교와 다른 점이기도 하다].

 

한인 미사에 참례하며 성당을 빌려준 일본 교회가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성전 건립 기금마련 행사로 김치와 떡을 팔고있는 성모회원들이 가상하고

어서 우리 교회를 가지면 좋겠다.

 

일본 동경 세끼구찌 성당에서 두 대의 미사에 참례한 기쁨 가득히 안고

돌아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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