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르간 선곡의 예..조금만 기다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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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진경 | 작성일2001-03-30 | 조회수89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안녕하세요! 사순시기 오르간 선곡의 예를 올려야 하는데, 저와 남편이 이사를 하여 짐정리가 덜 되었습니다.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서 이사짐이 적을줄 알았는데 꽤 많았습니다.간소하게 사느것을 추구하던 결혼 전 마음과는 달리 하나하나 필요한것을 사다보니 어느새 짐이 늘었나봅니다. 다음주에 책 정리가 끝나고 오르간 선곡의 예를 올리려 합니다.
오르간 선곡의 예는 비단 사순시기뿐 아니라 교회력에 맞추어 계속 올리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후주가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은게 현실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오르간에 발건반이 있어 성가의 베이스파트는 발로 친다는것을 대학교 들어가서야 알았답니다.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볼때 오르간 전후주를 하는게 사치라고 생각되는 본당이 더 많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전공자들이 생기게 되고 본당에서 많이 활동을 하게되는 날이 올것이라고 저는 전망합니다. 갈수록 우리나라에 파이프 오르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본다면 언젠가는 유럽처럼, 미국처럼,심지어 옆나라 일본의 몇몇 성당에서처럼 전후주가 보편화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 잠원동 성당에 있을때 전후주를 준비하면서 자료가 없어 많이 고민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성가음악은 주로 이태리 로마의 그레고리오 성가를 비롯 다성음악과 독일 ,스페인..등의 다성음악과 고전 음악등이 양대 산맥을 이루는데, 오르간은 주로 바하의 곡이나 이태리 초기(프레스코발디)등을 제외하면 거의 개신교 찬송가를 편곡한류가 많습니다.프랑스에서나 독일에서는 오르가니스트가 공무원이거나(독일) 유명한 연주자(혹은 작곡가)가 성당과 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기에 즉흥으로 연주를 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실제로 프랑스 오르간 음악의 역사는 유명한 성당 오르가니스트의 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당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을 합니다.역사가 깊은 유럽에서는 자료들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는 자료가 적고 전례시기에 맞게 곡을 선택하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한두달 할것도 아니고 계속 할거라면 말이죠.그래서 그때부터 저도 자료를 모으고 있는데, 어느 책이던 자료든 한가지 가지고는 한계가 있고 전후주가 활발하지 않은 실정에서 전례정신에 맞게 곡을 선택한다는것도 상당한 노력과 고생을 치르게 했습니다.제가 이 시리즈를 올리려는것은 우리 후배들이 이런 자료를 가지고 조금더 풍부하게 그리고 전례력에 맞게 봉사 할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Urbana- Champaign,미국의 일리노이주)에서의 전례도 상당히 다양한 형태를 띱니다. 어느성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간 없이 사순주일 미사를 드리는 곳도 있고(정말 감동적입니다) 어떤곳은 전후주를 모두 함으로서 사순시기의 오르간곡을 들으며 미사를 준비하며 마칠수 있고, 심지어는 기타와 신디사이저로하는 contemporay 도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몇번 가고 가능한 안가려 하고 있지만요) 중요한건 음악 감독이 있는곳은 그 모든 스타일을 가능한한 전례정신에 맞추려고 한다는 것입니다.물론 음악 감독은 음악뿐 아니라 신학과 전례에도 능통해 어떤 사람을 보면 왜 신부님이 안되고 음악감독이 됐는지 의아하기도 합니다^*^.
사순시기의 전후주가 공식적으로 언급이 되지 않았는데 자료를 올리는것에 반대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저도 꼭 전후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고 이러한 것을 하는것에 대한 자료를 남기고 알리려 하는 의도만을 가지고 있다는것으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어떻게 교회내에서 전후주가 생기었는지 아니면 어떤 과정으로 허용이 되었는지 궁금해 이곳에서 음악을 하시는 Heiman 신부님께도 자료를 요청하였습니다. 사실 여기서는 너무 전후주가 보편화되어서 그런 질문이 엉뚱하게 취급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오래전부터 궁금하던차라 좋은 기회가 될것 같습니다.만일 자료가 안나오면 그걸로 논문을 한번 써볼까요?
환절기, 감기 조심 하시고 성가 가족께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안에 머무르는 하루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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