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부활을 기다리며...
작성자김성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13 조회수684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은 (이글을 다 쓰면 오늘이 되겠지...) 성금요일입니다.

(성가 126번의 asf 화일을 링크시켜 문서올리려했는데 잘 들리나 모르겠네요... ^^aaa)

 

이 노래와 연관지어

성서를 읽으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고 하죠.

 

 

세 시쯤 되어 예수께서 큰 소리로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이 말씀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는 뜻이다.  (마태 27:46)

 

어떻게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하느님을 원망하는 노래를 하는가하고 의아스럽게 생각된 적 없으세요?

 

고등학교 때 교리선생님께선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죠.

예수님은 그 순간에 시편을 노래하려 하셨다고...  시편 22장을

당시에 시편은 노래로 암송되고 있었으니

예수께선 채 이 노래를 끝내지 못하시고 숨을 거두셨다는 뜻입니다.

 

그 가사는 하느님에 대한 원망어린 간구로 부터 시작하지만

하느님 뜻을 따르리라는 결연한 감사와 찬미로 맺어지요.

(아래 참조)

 

마치 영화 ’미션’의 마지막 장면처럼

: 온 마을 사람들과 가브리엘 신부는 성체를 앞세우고

  성가를 부르며 걸어가지만 머리와 가슴 그리고 목에 총을 맞고

  쓰러져 가듯이...

 

 

오늘이 지나면 부활성야가 다가 옵니다.

여러분들에겐 이번 사순이 어떤 의미였는지...

 

꼭 어떤 의미를 찾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어떻게 살아왔나 뒤돌아보는 것...

 

 저의 경우...

 보통 때와 똑같이 지내왔더군요.

 아니 오히려 욕심과 오만을 부리는 자신을 다시금 발견했다고 해야할까...

 

 연합성가를 참여하며 그런 생각 더욱 많이 들었어요.

 바보같으니...  왜 그리 내것을 놓지 않으려고 움켜쥐고 힘들어했는지하는

 생각이 휘리릭 흐르지만 같은 상황에서 또 그러는 자신이 미워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는 뻔뻔함을 회개와 용기라는 말로 미화하지만

 그래도 그분께로 돌아가면 받아주시리라는 믿음이

 저를 버티게 했나 봅니다 라는 생각하게 되었다면

 그래도 뭐라도 건진건가요?)

 

 

 

정신없이 뛰고 있는 순간, 잠시 멈추어 한번 돌아보고 추스리는 것도

: 제대로 (그 방향과 속도) 뛰고 있는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근데 참 오묘하죠?

이런 처절하도록 결연한 노래에 바로 이어

평화롭고 위로를 주는 23장이 이어지는 것 말이죠...

 

 

불교도들은 이렇게 인사하죠.

"성불 (成佛) 하십시오"

  : 이는 사람들 마음에 부처가 있음을 우리모두 깨달아 이를 이루자는 뜻 ... 맞나요?

 

우리식으로 바꾸어 부활인사 할까요? 미리

"거듭 나십시오"

 

: 개신교식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내안에 갖힌 채 살아가며 생을 마치지 말고

  이로부터 벗어나 비처럼 쏟아지는 그분의 은총을 함께 나누고

  따라가자는 것...

 

  (표현이 서투르지만 알아들으셨기를 바래요... *^^*)

 

어짜피 우리 모두가 구원에로 초대받았지만

이를 인정하고 온몸으로 받아들인 사람만이 구원된다는 것... (성균 생각)

 

 

 

부활을 미리 축하합니다...

 

 

 

성금요일에 라파엘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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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편 22장

 

 

1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살려 달라 울부짖는 소리 들리지도 않사옵니까?

2

나의 하느님, 온종일 불러 봐도 대답 하나 없으시고, 밤새도록 외쳐도 모르는 체 하십니까?

3

그러나 당신은 옥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이 찬양하는 분,

4

우리 선조들은 당신을 믿었고 믿었기에 그들은 구하심을 받았습니다.

5

당신께 부르짖어 죽음을 면하고 당신을 믿고서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6

나는 사람도 아닌 구더기, 세상에서 천더기, 사람들의 조롱거리,

7

사람마다 나를 보고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빈정댑니다.

8

"야훼를 믿었으니 구해 주겠지, 마음에 들었으니, 건져 주시겠지" .

9

당신은 나를 모태에서 나게 하시고, 어머니 젖가슴에 안겨 주신 분,

10

날 때부터 이 몸은 당신께 맡겨진 몸, 당신은 모태에서부터 나의 하느님이시오니

11

멀리하지 마옵소서. 어려움이 닥쳤는데 도와 줄 자 없사옵니다.

12

황소들이 떼지어 에웨 쌌습니다. 바산의 들소들이 에워 쌌습니다.

13

으르렁대며 찢어 발기는 사자들처럼 입을 벌리고 달려듭니다.

14

물이 잦아들듯 맥이 빠지고 뼈 마디마디 어그러지고, 가슴 속 염통도 촛물처럼 녹았습니다.

15

깨진 옹기조각처럼 목이 타오르고 혀는 입천장에 달라붙었습니다.

16

개들이 떼지어 나를 에워 싸고 악당들이 무리지어 돌아 갑니다. 손과 발이 마구 찔려 죽음의 먼지 속에 던져진 이 몸은

17

뼈 마디마디 드러나 셀 수 있는데 원수들은 이몸을 노려 보고 내려다 보며

18

겉옷은 저희끼리 나눠 가지고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습니다.

19

야훼여, 모르는 체 마소서. 나의 힘이여, 빨리 도와 주소서.

20

칼에 맞아 죽지 않게 이 목숨 건져 주시고 하나밖에 없는 목숨, 개 입에서 빼내 주소서.

21

가련한 이 몸을 사자 입에서 살려 주시고, 들소 뿔에 받히지 않게 보호하소서.

22

당신의 이름을 겨레에게 알리고 예배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리니,

23

"야훼를 경외하는 사람들아, 찬미하여라. 야곱의 후손들아, 주께 영광 돌려라. 이스라엘의 후손들아, 모두 다 조아려라.

24

내가 괴로와 울부짖을 때 ’귀찮다, 성가시다’ 외면하지 않으시고 탄원하는 소리 들어 주셨다".

25

큰 회중 가운데서 내가 주를 찬송함도 주께서 주심이니, 주를 경외하는 무리 앞에서 나의 서원 지키리라.

26

가난한 사람 배불리 먹고 야훼를 찾는 사람은 그를 찬송하리니 그들 마음 길이 번영하리라

27

온 세상이 야훼를 생각하여 돌아 오고 만백성 모든 가문이 그 앞에 경배하리니

28

만방을 다스리시는 이 왕권이 야훼께 있으리라.

29

땅 속의 기름진 자들도 그 앞에 엎드리고 먼지 속에 내려 간 자들도 그 앞에 머리를 조아리리라. 이 몸은 주님 덕분에 살고,

30

오고오는 후손들이 그를 섬기며 그 이름을 세세대대로 전하리라.

31

주께서 건져 주신 이 모든 일들은 오고오는 세대에 일러 주리라.

 

 

 

 

 

시 편 23장

 

 

1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2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3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4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5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부어 내 머리에 발라 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6

한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영원히 주님 집에 거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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