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가톨릭 남성합창단 [울바우] 정기 공연 관람기
작성자신용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26 조회수81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음악에는 기라성 같은 분들이 모이는 이곳

성가게시판에 감히 감상문을 올리려니 손이 떨려서.

하루 이틀을 고민하다가 이제야 올리네요..아직은 참관기를 쓸 연륜이 아니어서

관람기라는 형식을 빌려 이렇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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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21일 목요일 오후 7시30분..

여의도의 하늘은 꽤나 찌뿌려져 있었다..

다가올 장마를 예고라도 하듯......

 

종로에서 출발..그 비싼 택시를 잡아타고 여의도로 한 숨에 내달렸다..

KBS홀..

오랫만에 들어 보고 싶어했던 남성들만의 목소리..

기대가 자못 컸다..

항상 그렇지만..노래하시는 분들..음악 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은

연주회장에가서..꼭 사람수를 세워보는 것이다(청중수,,)..^^

홀에 입장하니..로비에서 부터 심상치 않다...

KBS 홀이면 연주회장 치곤 꽤 큰곳인데..과연  다 찰까?..

(아마 나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1층B열 80번 내가 앉은 곳이다..

무대가 중앙으로 비슷하게 보이는.. 음악을 감상하기엔..그리

나쁜 자리가 아니다..

 

드뎌 공연시작..

불은 꺼지고...갑자기 암흑이다..주변의 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무대막도 안 올랐는데...

이상하다?...

아......~~~

무대 저편에서 무슨 곡인지는 몰라도 노래가 들려 나온다...

점점..더...또렷히..또렸히...

"아베마리아"....저음부서부터 맑은 ..절제된 목소리가 들린다..

주변은 이내,,고요속으로 잠든다..

노래가 끝나면서 지휘자가 퇴장하는 그림자가 어슷어슷 비춰진다..

색다른 시도인 것 같았다..마른 침이 꿀꺽..

옆에 계시던 대건합창단의 헬레나 단장이 말한다..

"어머..입당성가 같애..그렇지?.."..^^

 

잠시후 무대의 막이 오르고

코리아필 오케스트라(쳄버)와 멋진 포~즈의

[울바우]남성합창단의 모습이 보인다..

우뢰와 같은 박수...헉..

뒤를 보니 이미 2층까지도 다 찼다...

(정말 말 그대로 대박이다! )

 

제 1부 미사곡

MASS in honor of Our Lady(성모미사곡) .......P.G. Kreckel 곡

 

국내 초연곡이라고 소개를 해서 정말 신경써서 들어 봤다..

남성들만의 중후한 목소리..고음부에서도 무리가 없다..

연령층이 다소 높다고 알고 있었지만..그런 점에 있어서는

정말 전통은 무시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20여 성상이 하루아침에 이루워 진것이 아님을 알았다..

글로리아 부분에서도 파도치는듯란 테너와 베이스음역의 물 흐르는듯한 조화는

역시 남성합창단에서만 느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혼성에서는 주로 소프라노가 주성으로 들리워 질듯하지만..

글로리아에서도 정말 매끄럽게 남성들만의 음역으로도 이렇게

조화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나 아무래도 귀에 익지 않은 초연곡이라 그런지..

나에게게는 생경함 그 자체이다..

그러나 보면대가 있었지만..거의 악보를 외워서 하는 노래 하는 모습은

여타 합창단원에게는 귀감이 될 만한 모습이다.

 

제2부 가톨릭 여성 중창단 찬조출연

-Without love, we have nothing

-Because song  

-Edelweiss

-So long, farewell

 

여성 단원 여섯분이서 입장...

다들 어느 합창단에 가시면 솔로 하실 분들이다,.

개개인의 음역도 매우 넓고 깊이도 있다..특히 엘토를 담당하는..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제일 좌측에 섰던 분..^^)

젊은 분 같은데도 목소리에 여성같지 않은 힘이 넘쳐 보인다..

옆에 계시던 대건합창단의 헬레나 단장..

"어머머..스카웃 헤야겠네..." ^^

그러나 옥의 티..

무대복이 너무 야했다...(나만의 생각일까?..^^)

귀에 익은 "에델바이스"도 좋았고...

공연장에 학생들도 꽤 많이 온 것 같았는데..

다들 좋아 한다....역시 음악은 모두에게 즐거움을 준다

 

제3부 명곡모음

-세마리의 벌

-우정

-Impossible Dream

-Libera me(G. Faure의 곡 중)

-빛의 영광

-대관령

-동요 메들리/5곡  김달성 편곡

-조금만 더!

 

솔직히 불만이다(개인적으로...)

왜냐하면..주객이 전도 된 입장 인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톨릭에 관련된 음악인이라면..제1부의 곡에 가장 신경을써서 들었지만.

일반 청중들은 제3부에서 열광했기 때문이다^^

공연중에 박자를 맞춰가면서 박수를 친다...(KBS 열린음악회 같다..^^)

물론 음악이 어깨와 손을 가만히 안 나두는데야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너무 했다.

소리는 전달하는데에 시간이 필수적으로 소요 되기 때문에..

기성가수들 아닌바에는(그런데 익숙한..)

장단을 맞춰주는 박수소리야 말로 합창을 하는데 있어서

치명적이다..아차하는 순간  박자를 놓칠 수도 있다..

조마 조마...

그러나..역시 [울바우]였다..하나의 동요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오직 지휘자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만

신경을 쓴다..관록이 보인다..

이 대목에서 박~~수  짝짝짝..

 

마지막 앙코르곡..

이상호 지휘자께서 청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제창을 권한다..

노래는 발라드가수인 조관우의 " 꽃밭에서"라는 곡.

원래는 정훈희가 불렀는데..조관우가 리메이크한 곡이다..

이 대목에서는 약간의 프로의 매너가 보인다....

다 같이 한마음으로 합창..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카타르시스...!!

그날 2001년 6월21일 KBS홀에 모인 이들은

다 같이 하나가 됬고 다 같이 카타르시스를 경험했을 것이다.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추억이었습니다.

 

가톨릭 남성합창단[울바우]의 무궁한 발전을 소망합니다..

 

아마뚜스합창단 신용호바오로排上

 

P/S] 역시 해군대령 출신이신 김건정빠뜨리시오형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부동자세...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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