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경상도 시골 신부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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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안상호 | 작성일2001-11-17 | 조회수1,185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주님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저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작은 시골 본당의 젊은 신부인 안상호(요셉)입니다. 제가 있는 초전성당은 주일미사 참례자가 150여명 밖에 안되는 면소재지의 초미니 성당입니다. 대부분의 시골이 그렇듯이 이곳 신자들도 8,90%가 60대 이상 노인으로 작은 양노원 같은 성당입니다. 신자들 모두가 농업에 종사하며 열심히들 살아가고 있지만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저는 보좌신부를 마치고 이곳 초전성당에 첫본당신부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신부가 시골 신자들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 열심히 살고 싶었지만 어려운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중 가장 어려운 것은 ’성전’ 문제였습니다. 40여년 전 공소시절부터 지금까지 너무 오랫동안 성전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건물이 좁고 낡아서 벽에 금이 가고, 물이 새고, 누전이 되는 등 안전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시골 농민들은 정말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들의 유일한 안식처인 성당마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신자들과 함께 그토록 소망했던 새성전 건립을 준비하게 되었고, 그 꿈을 이르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저도 신자들과 함께 성전 건립 기금을 모으기 위해 이 성당, 저 성당에 쫓아다니며 신자들과 함께 장사도 많이 다녔습니다. 지금까지 팔아본 품목만도 수십 가지나 될 것입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새성당을 짓고자 하니 그 고충이야 오죽했겠습니까!
아직도 성당을 짓기 위한 기금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성전 건립 기금을 모아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기공식을 하던 날, 신자들과 함께 하느님께 감사하며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새성전 공사가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여러 형제 자매님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어렵게 마련되고 있는 이 성전에 감실, 제대, 십자가, 14처, 스탠드그라스, 독서대, 성수대 등 성물을 봉헌하실 은인을 찾고 있습니다. 성전 건립비도 아직 다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 성물을 마련할 돈은 더욱 더 없기에 이렇게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시골 성당에 길이 남을 성물을 봉헌하고 싶으신 분은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성물을 봉헌하고 싶은 분들이 있어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성당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지 모르니, 주위분들에게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의 연락처는 054-931-2105(초전성당 사제관), foculus@chollian.net(메일주소)이며, 계좌번호는 767-02-262695 (농협중앙회, 예금주 안상호)입니다. 가난하지만 소박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시골의 노인 신자들을 위해 여러분의 도움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별고을(성주) 풀밭(초전)에서 안상호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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