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RE:3351] 제안에 감사드리며 . . .
작성자CUM성가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1-11-29 조회수859 추천수9 반대(0)

정준영 스테파노 형제님!

 

성가게시판에 늘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데 대해 먼저 감사드립니다.

"초보단원 프로만들기", "겨울철 목소리 관리법" 등이 저희 성가대 게시판에도

옮겨져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고 있고, 또한 인터넷 방송을 통한 발성법

강좌로부터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http://www.jmcum.org/

 

"칭찬합시다"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이에 호응하는 뜻으로, 우리 성가대의 한 단원이 게시판에 올린 글을 옮깁니다.

비전문인들만으로 구성된 성가대여서 음악성 등의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가끔씩 이러한 글들을 나누면서(때로는 게시판에, 때로는 이메일 등으로)

서로 용기를 주고 일치를 키워 갑니다.

 

성가 가족 여러분! 스스로 올리기에 좀 쑥스럽지만 너무 꾸짖지는 마시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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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CUM)성가대 생활

게시자: 황성식 비오

게시일: 2001. 11. 2

 

아침공기가 곤두박질쳐서 좀 따뜻한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겉이 따뜻해지니 마음도 따뜻해져서 주위사람들이 다 예뻐보입니다.

 

오늘은 제가 우리 꿈가대 생활에서 느끼고 있는 점 몇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1. 사람들이 됐다.

 

어딜가나 제각각의 성격으로 약간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게 마련이고

사실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좀 이상하다고 해야 옳겠습니다.

더군다나 한순간 모였다가 흩어지는 단체가 아니고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함께 어울리는 단체에서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많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는 우리 성가대는 ’사람들이 됐어요’

 

형제님들을 한번 보세요. 연습 때 누가 먼저 나오건 연습피스 배분하고

끝나면 누구 할것 없이 먼저 정리하고(집에서 하시는 그대로죠?)...

후원회에 대해서는 아시나요? 지나치지 않게 적당한 기회에 모여서

술도 나누고 운동도 하고 거기에다 모임 때마다 후원금 반드시 마련하고..

(이거 다 성가대 살림에 들어가는 겁니다. 후원회장님께 감사. *_^)

 

자매님들은 어떻고요.

적당한 시기에 떡간식, 과일간식, 과자간식, 그리고 맥주간식..

참 예쁘지 않아요? 누가 시켜서 이런일을 하시는데요?

제가 맨 뒤에 앉는지라 무슨 말씀들을 나누시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다 성가대 잘되자고 다짐하시는 말들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이 훌륭합니다.’

 

2. 기본이 있다.

 

누구든지 기본을 못하면 바보에요.

 

교차로에 1차선에서 죄회전 하려고 기다립니다.

빨강불이 녹색불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두번째 서서 기다리며 앞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뒤의 세번째차가 신경질의 경적을 세게 울리더니

2차선으로 확나가서 그 앞차 앞으로 팍 꺽어 좌회전을 합니다.

앞차 운전자를 (틀림없이)째려보면서..

조금더 기다려 주는것이 ’기본예의’였는데 말입니다. 바보...

 

조금 의미가 다른 기본에 예화가 길었습니다.

성가대의 기본은 안빠지고 나오는것입니다.

연습에 빠지는 일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합창자체를 이루지 못하게 하는 큰 실수입니다.

공사다망해서 어쩔 수 없이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으나,

기본자세가 되어 있고 그렇게 갖추려 노력하는 성가대가

자랑스럽습니다.

덧붙이자면, 그 훌륭한 연습이 미사시간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화요일 연습보다는 주일 미사에 단원이 적은 경우가

있으니 아쉬움 두배..(자기 반성도 합니다.)

 

3. 지휘자, 반주자, 단원

 

이 정도면 훌륭하게 클 여건이 갖추어 진겁니다.

스테파노 지휘자님의 열성은 본인의 욕심(맞나?)에서도

연유하지만 오래지 않아 보여질 멋진 성가대를 꿈을

키워가시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해주시던 글라라 반주자님의

열성이 잠시 떠나있다가 돌아올 것이긴 해도

그동안 얼마나 훌륭한 역할을 해주셨습니까.

레지나 자매님과 새로 오실분도 그러해 주시리라 개대하고요.

 

연습날 외에 별도로 모여서 파트연습하는 본당성가대 있으면

나오라 해보세요.

(어구 어구.. 저기에 있긴 있네요. 전국적으로 두군데...)

 

대체적으로 실력을 갖추신 단원여러분의 이런 정도의

열성과 노력이면 충분합니다.

이제 우리는 더 열심히 연습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자기가 속한 곳에서 자기 일에 충실하다보면

합창은 되게 돼 있습니다.

머지 않아 환상의 소리가 만들어집니다.

 

4. 당(?)간부들.

 

우리당의 간부들은 또 어떤가요.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자면,

(바닷가의)밤에 속내를 드러내 놓은 적이 있지만

단장님, 부단장님들, 총무님, 악보부장님, 각파트장님들...

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요.

이분들의 역할 역시 미리 이야기한 ’기본’과 연관되는 일들이지만

각자의 역할을 잘 해주시니

’신부님께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는 성가대’가 아닌가 합니다.

 

5. 신심에 대해서

 

사실 이 부분에서는 제도 많이 노력해야 함을 고백합니다만

성가를 통한 찬미의 가치를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설파로 대신하며

우리 꿈 단원 여러분의 신앙생활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한 번 잘 부르는 것이 기도를

두번 하는 것과 같다."

 

글을 정리하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이 ’꿈의 르네상스’입니다.

잘 커갔으면 하는 바램과 성가대는 뭐니 뭐니 해도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는 꿈속의 꿈을 다시 키워갑니다.

 

황 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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