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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텔에서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참관기
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2-05-06 조회수742 추천수6 반대(0) 신고

 

주 찬미하라 모든 백성들아!

 

옛 선비들은 정치를 하다가 마음에 안들면 홀연히 관직을 박차고 낙향하여 농사를 짓거나 풍류를 즐기거나 ,또는 시골 서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곤 했는데 요즘 일부 정상배들의 행태는, 최후의 순간까지 긁어 모으려 발버둥 치다가 패가망신을 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을 보니 인생 무상을 느낍니다...

 

오늘....비도 오고 하니 쉬운 퀴즈 하나 맟춰 보시지요.....

대구, 경북지역에 가장 크고 좋은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 된 곳은?

 

(국가 교육방침에 의거하여 찍기 선수인 요즘 젊은이들은 잘 찍을것입니다)

 

1.왜관 베네딕도 수도원

2.대구 포교 베네딕도 수녀원

3.대구 대명동 성당

4.대구 계산동성당

5.대구 계명대학교

6.대구 가톨릭대학교

 

찍으셨나요?

 

찍으신 분은 다 틀린 사람입니다.

1, 2, 3 항은 포지티브급 소형이거나 무늬만 파이프오르간, 또는 소리 안나는 고장난 것이고...4, 5,항은 크지만 최대는 아니고요, 6번 항에는 아직 없답니다.

 

정답은 대구 수성구에 있는 인터불고(Inter-Burgo/스페인어: 작은 숲속마을)호텔입니다. 웬 호텔에 파이프 오르간이 있을까요?

 

2002년 5월6일(월) 저녁 7시30분, 대구 금호강변 망우공원에 아름답게 자리잡은 인터불고 호텔에서 "김은선 귀국 연주회"가 열렸다. 파이프 오르간이라면 교회에 있어야지 어찌 호텔에 있을까? 하는 의문과 혹시 모양만 파이프 오르간인 전자오르간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가 보기로 했다. 김은선은 주교좌 계산동 성당 오르가니스트이며 경북 예고와  영남대 작곡과를 거쳐 독일에서 오르간 디풀롬을 받고 오르가니스트로 활약하던 신예로 기대되는 사람이다.

 

특급호텔 컨벤션 홀에 가 보니 객석 2천여석의 공간에 전면에 배치된 파이프 오르간이 멋지다. 성당과 달리 전면에 파이프를 배치하여 한 눈에 다 볼 수 있고 밝은 색상에 패션까지 고려하여 또 다른 호감이 간다. 제작사도 생소한 고츠(오스트리아 GODZ)회사이고 스톱 수 51개(필자가 세어 본 것은 61개)로 대형 오르간이다. 그러니까 서울 목5동 것 보다는 크고 분당요한 성당것 보다는 좀 작은 규모이다. 호텔 사장이 참 멋쟁이라고 느꼈다. 다른 호텔은 기껏해야 노래방 기계를 설치하는 것이 고작인데 컨벤션 홀에 큰 오르간을 설치하고 또 3층 로비에 소형 (스톱 수 15개의 앙증맞은 오르간)을 설치했다. 모두 약 26억원이 들었다니 대단한 착상이다. 연주자가 없을 때는 자동연주도 된다고 한다. 호텔에 이렇게 큰 오르간을 설치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프로그램을 보니,

1.바하              Praeludium und C-moll BMW 546

2.북스테 후드       Praeludium und G- moll Buxwv 149

3.C. 프랑크         Choral No.2 H- Moll

4.루이 비에른       Pieces de Fantaisie.op.53(suit 11), Clair de lune, toccata

 

연주시간은 약 48분간이었다. 정면에서 돌아 앉아 연주하므로 연주자가 잘 보인다.  늘 느끼지만 참 신기하다. 우리네는 두 손도 잘 못 쓰고 더듬거리는데 4개의 손과 발이 신들린 듯 음직인다. (발에도 눈이 있는 듯 하다). 오늘 참관은 내용 보다 소리 자체에 관심을 두었다. 금속파이프 뿐만 아니라 네모난 목관도 있다. 연주대는 4단이다. 파이프가 거의 모두 전면에 배치되고 61개의 수평 파이프도 있어서 좌우(약 12미터), 상하(약7미터 차이) 다른 입에서 나는  소리가 눈에 보이듯 했다. 즉 소리가 음직인다. 저음과 고음, 목관소리와 급속성 소리가 때론 폭풍우처럼, 때론 거울 같은 호수의 잔 물결처럼 여기 저기서 울려 나온다.   

 

음악인들의 활동 무대가 제한된 지방에서 이런 오르간과 연주자가 있다는 것이 기쁘다.

다만 홍보 부족인지, 비오는 밤이라 그런지 약 2백여명의 청중이 미안할 정도였고 프로그램에 작품 해설이 전혀 없어서 상당한 수준의 오르가니스 이외에는 작품 내용을 알 수 없어서 그냥 소리만 듣고 온 것이 아쉬운 연주회었다.  청중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저변을 넓하는 길이라고 본다. 혹자는 교회용이아닌 상업용 이라고 하지만 그리 폄하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오늘 좋은 연주를 보여주신 김은선씨에게 감사드리고 연주인으로서의 정진과 후배 양성에 정성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한다. 천주의 성모 마라아님, 김은선 자매를 위하여 빌으소서.아멘.

 

대구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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