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성음악(聖音樂)연구와 성서(聖書)연구"
작성자최경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2-10-29 조회수698 추천수8 반대(0) 신고

최근 성가게시판에 논쟁보다는 순수한 의견의 글이 많이 올라 와 매우 좋습니다.

 

얼마 전, 저희 성음악연구회에서는 "성음악(聖音樂)연구와 성서(聖書)연구"라는 제목으로 현재 각 성가대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에 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가대 운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성가대 : 본당에서 가장 많은 시간 봉사

 

 

성당활동 시간에 비례하여 은총이 내린다면, 성가(聖歌) 활동을 하는 많은 지휘자님, 반주자님, 그리고 성가대원 모든 분께는 그 활동 시간으로 보아 가장 많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어느 성가대의 1년 중 활동을 보니까, 1년 365일 중 약 200일을 봉사하였습니다. 레지오를 그 만큼 하거나, 다른 성당봉사를 그 만큼 하면 아마 성당에서 유명 인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성서연구를 그 만큼 한다면 성서 박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례활동 : 총 199일 (주일·대축일미사 56일, 정기연습 52일, 특별연습(부활·성모몽소승천·성탄) 10일, 영세·견진 3일, 혼배 59일, 장례미사 19일)

 

비전례 활동 : 총 12일 (합동성가발표회 참가 1일 및 동 연습 5일, 피정 2일, 성지순례 1일, 양노원 방문 1일, 본당의 날 행사 참가 1일 및 동 연습 1일)

 

* 단독 성가발표회, 파트별 보충연습, 단원간 친화력 도모를 위한 별도모임 등이 있는 경우 그 출석일수는 위 수치를 크게 넘을 것임.

특히, 지휘자나 반주자의 경우에는 미리 준비하는 시간적·정신적 부담 외에, "단원들이여! 제발 몸만이라도 나와 주십시오, 음악은 내가 책임질 테니까"하고 가슴 메이는 경우가 허다함.

 

 

2. 수고는 많은데, 말도 많은 곳이 성가대

 

 

사람 모인 곳에 말썽이 없을 수 없겠습니다마는, 성가대활동을 해 보신 분들, 특히 지휘자님들은 성가대와 관련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 분들이 꽤 있는 듯하며, 적어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 왜 성가봉사자들은 투입한 시간만큼 다른 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정을 받을 수밖에 없을까요? 많은 지휘자님들이 무보수로(아니면 교통비 수준의 약간의 수고비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단원들은 헌신적으로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3. 고생만큼 보람이 적다면, 그 원인은?

 

 

외부적 요인 :

 

주된 요인으로는 성가를 듣는 이들의 ’성가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미흡함을 들을 수 있겠습니다. 아무리 못하는 아마추어가 노래해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즈음 많은 성가발표회가 있습니다마는 청중의 많은 분들이 마치 음악평론가처럼 듣는 이들이 많습니다. 평론은 평론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그 성가발표를 준비하기까지 고생한 성가대원들을 격려하고, 그 기회를 통해서 나 자신의 성화에 좀더 노력해야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너는 얼마나 성화가 되어 그러느냐?’ 하고 반문하실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 추구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수도원의 수녀님들이나 수사님들의 성가가 매우 마음에 와 닿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은 그 분들의 노래 실력이 빼어나서라기 보다는 수도원에 들어가는 신자분들의 기도하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는데다가, 수녀·수사님들의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기도의 마음이 어우러져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이러한 외부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TV연기자들이 시청자들 보고,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연기했는데 당신들은 왜 감동 안 받아?" 라고 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자들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내부적 요인 :

 

주된 요인으로는, 성가를 감동적으로 부를 수 있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TV 연기자가 아무리 슬픈 대사를 읊더라도 자기 자신이 감정이입(感情移入)되지 않으면 시청자들을 울릴 수 없지 않습니까?

 

성가의 감동 부족 ⇒ 성음악에 대한 지속적 연구 필요

(예)

전례에 왜 참여하는가 깨달아야 : 미사는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전례의 각 의미는 무엇인가

성가를 기도로 이끌 수 있어야 : 가사 이해, 신앙적/성서적 배경 이해

③ 성가로 신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도록 충분히 정성껏 연습해야

봉사의 참뜻을 몸으로 실천해야 : 혼배, 장례미사 참석률 제고 등

Feedback 부족 : 듣는 이들의 입장에서 수시로 평가과정을 반복할 필요

⑥ 지도자의 자질 부족 : 성가를 일반음악과 동일시하던가, 전례 및 성서적 배경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기만족 위주로 성가를 지도하는 경우

 

 

4. 바티칸 공의회, 전례와 성음악(112항 c)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자료에 의하면 "성음악은 기도를 감미롭게 표현(112항)하고, 신자의 영혼을 일치시키며, 의식을 더욱 장엄하게 한다(지침)."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오 10세는 성가의 목적을 "하느님의 영광과 신자들의 성화"(비오 10세 자의교서)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부성성 제19항에서는 ’성가는 신자 일동을 지도하고 고무하여, 전례 안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기도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전례에 참여하게 함’이라고 역할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만큼 성가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특히, 바티칸공의회 거룩한 전례 안에서의 성음악에 관한 훈령(예부성성) 24항에서는

 

 "성가대원들에게는 음악적 교육뿐만 아니라, 합당한 전례적 교육영신적 교육도 주어져야 한다".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위 3가지 교육은 누가 시켜야 될까요?

 

 

5. 성음악과 성서

 

 

성음악(聖音樂)은 음악(音樂)을 통하여 성령(聖靈)의 힘으로 다시 쓰는 성서(聖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음악을 일반 음악처럼 취급하는 것은 성서를 일반 히브리 문학작품으로 대하는 것과 같다고도 합니다.

 

다음은 ’성서연구의 자세’에 관한 글입니다. ’성서’를 ’성가’로 바꾸어 생각해봅시다.

 

- 믿음이 없는 자가 ’성서’를 세계의 고전으로 알고 교양으로 읽을 때, 그의 행위가 곧장 신앙을 얻게 해 주는 것은 아니다.

 

- ’어떻게 하면 신자 대중의 무관심으로부터 ’성서’를 구출할 수 있을 것인가’.

 

- ’성서의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선입관에서 탈피해야 한다. 독자가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성서’를 연구하고 읽어야 한다. (성서의 독서법 : 신앙의 눈으로 읽음) "진리의 ’성서’는 이미 씌어진 ’성서’라기보다는 쓰게 만드는 성령의 책이다"

 

- "성령의 도움으로 기록된 ’성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읽고 주해해야 하므로, ’성서’ 전체의 내용과 통일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계시헌장 12항)   

 

따라서, 성가(聖歌)는 성서(聖書)와 마찬가지로 항상 미완성인 상태로서, 끊임없이 부르고, 계속 새로운 영감을 받도록 연구·발전시켜야 한다. 고 봅니다.

 

 

6. 성가지도자의 실천적 과제(예)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성가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몇 가지의 실천적 과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A. 평소의 기도생활 및 성서 읽기 : 본인 및 단원들의 영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

 

B. 연습 시작 전, 미사 시작 전 단원들이 하느님을 초대할 수 있도록 함 : 성가대 모임 시간 중 거의 대부분을 지휘자가 점유하는 실정을 감안, 기도/성가로서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함. 특히, 대미사나 성가발표회를 앞두고는 십자가의 길 또는 묵주의 기도가 효과적

 

C. 각 주일 및 전례시기 중 성서말씀 사전 묵상

① 성가 선택

② 성가 가사에 대한 설명  

작사/작곡 당시 성령을 충만히 받았을 작사자/작곡자의 마음 상태에 다다름

④ 단원들에게도 똑같은 마음상태에 이르도록 이끌음

 

D. 음악적 공부 지속 : 계속 신선한 면을 단원들에게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

 

    a. 각 파트별 하나의 목소리 → 단원간 및 신자들과의 공동체 의식 고취

    b. 성가의 가사 내용과 의미가 확실히 전달되도록

    c. 모든 단원이 정성을 쏟도록 동기 부여

    d. 신자들의 성가 참여 최대화, 특송은 특히 영혼의 노래가 되도록 함.

      o 교송부문은 철저히 교송(미사곡, 화답송 후렴, 알렐루야 등)

      o 특송은 가급적 외워서 함.

 

 

<요약>

 

 

가장 중요한 점은 ’작사자가 성가의 가사를 쓸 당시 성령으로 충만된 상황, 작곡자가 곡을 쓸 당시 성령으로 충만된 상황에 다다르지 않으면 결코 듣는 이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대본이라도 탤런트(성가대원)가 연기를 잘 못한다면, 또는 연출자(지휘자)가 연출을 잘 못한다면 시청자(신자)들을 감동시킬 수 없지 않습니까?

 

성음악(聖音樂) 연구는 성서(聖書)연구보다 한 발 발전된 형태입니다. 그러나, 아직 성서연구 모임은 많은데, 성음악연구 모임은 많지 않습니다.

 

성서(聖書)연구는 연구 결과가 1차적으로 자기 자신에 머무는데 반해, 성음악(聖音樂)연구는 자기 자신뿐 만 아니라, 일반신자분들께도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성가(聖歌)를 일반음악으로서가 아니라, 성가다운 성가(聖歌)가 될 수 있도록 연구하여봅시다. 저희는 흔들리기 쉬운 신앙을 성가를 통해 발전시켜 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모임에 같이 하실 분들은 다음으로 연락 바랍니다.

 

남총무 016-331-9335, 1004@catholic.or.kr

여총무 019-244-1151, veronica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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