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프라노 신용희 애창곡집을 듣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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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3-07-28 | 조회수75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소프라노 신용희 애창성가 음반을 듣고
Cantate Domino !
며칠전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신용희 애창성가" 음반을 선물받아 시원한 여름을 지내고 있다. 신용희씨는 대구 가톨릭대학원을 졸업하고 여러 대학과 가톨릭음악원 강사, 그리고 부산 주교좌성당 독창자로 활동하는 성악가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여러 성악가(신자)의 음반이 출시되었지만 지방에서는 뜸~하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모두 15곡 중 1곡(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제외하면 12곡이 가톨릭 일반 성가이고 C. Franck 의 Panis Angelicus 와 F. Schubert의 Ave Maria 2곡을 불렀다.
일반성가는 신자들이 즐겨 부르는 곡들로(성가번호와 곡명),
2. 주 하느님 크시도다 12. 주님을 그리나이다 18. 주님을 부르던날 24. 내 맘의 천주여 29. 주 예수 따르기로 62.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120. 수난 의 예수 151. 주여 임하소서 156. 한 말씀만 하소서 180 주님의 작은 그릇 206. 성심의 사랑 329. 기쁨이 넘쳐 뛸 때
노래를 들으면서 그의 청아하고 종교적 발성으로 인하여 마치 인어상(인어가 바위돌 위에 올라앉아 백금으로 만든 풀륫을 연주하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인위적 꾸밈이 없이 악보에 충실하며 기교를 뽑내지 않고 부르는 성가가 오히려 고요한 신심을 불러 일으키는 듯 하다. 일반성가는 대부분 코랄풍의 찬미가(Hymm)들로 전체적인 음이 독창을 하기에는 음이 낮으므로 반음, 또는 온음을 올려 부른 곡이 6곡이다. 다만 일정한 음색, 감정을 표현하다보니 전례시기에 따른 곡 특징(예, 사순 곡과 기쁜 곡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고 프레이즈가 끝날 때 소리가 모아지지 않은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대체로 명상적, 감상용으로 추천할 만 하다.
아카펠라가 아닌이상 독창에 반주가 없을 수 없다. 반주는 연주자를 돕는 기능이지만 요즘은 독립된 분야로 대접받는 추세이다.(피아노 반주학이란 전공 과정도 있고 한국에서도 일류 반주자는 1회 반주에 수 백만원의 연주료을 받기도 한다). 신용희씨의 노래에 반주는 오르가니스트 최유정(부산 가톨릭 음악원) 교수가 맡았다. 로마 교황청립 성음악대학에서 오르간을 전공한 전문가인데 이번엔 피아노로 반주를 했다(예외가 있겠으나 피아니스트는 오르간을 못 치지만 오르가니스트는 피아노도 잘 친다). 녹음실(스투디오)에 오르간이 없어서였는지 모르겠으나 성악가들은 독창을 할 때 오르간 보다는 피아노 반주를 선호한다. 오르간보다 소리가 경쾌하고 소리를 흡수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유럽국가에서는 흔히 울림이 좋은 성당에서 작은 오르간 반주로 노래하기도 한다.
피아노 반주로 듣는 성가는 개신교회 찬송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혼성4부 합창곡 악보로 반주하다 보니 피아노 반주의 특징을 살리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템포가 느린 곡(예: 성가 62)에서 피아노로는 지속음 처리가 안된다. 가톨릭성가는 유절가사로 3-4절을 반복하는 데 매양 같은 화성으로 반주하는 것은 연주하는 이나 듣는 이나 밋밋하게 된다. 최교수는 즉흥연주의 대가이기도 한데, 예컨데 3절을 부를때는 (다음에는)다른 형태의 반주나 다른 화성을 이따금 곁들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 본다.
좋은 연주를 하신 소프라노 신용희님과 반주자 최유정님께 감사하며
대구, 김빠뜨리시오
사족! 음반 디자인이 참 예쁨니다. 표지는 "온전히 받으소서" 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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