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활성가>> 6 - 각 본당 어린이 성가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도록 합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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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순태 | 작성일2004-05-12 | 조회수3,02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찬미 예수님!
최근에 들어와 성교회의 미사 전례음악과 관련하여 불초소생이 주제넘은 글들을 몇 개 올렸습니다만, 국내 성교회의 수준높은 전례음악의 유지 및 발전을 위하여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신 사제 및 교우님들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은 긴 안목으로 볼 때에 매우 중요한 것, 그리고 우리가 조금만 정성을 드리면 당장에 시작이 가능한 것,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안: (i) 거룩한 성교회의 미사전례음악의 뿌리를 되찾고 또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ii) 유아세례가 주님의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크나큰 은총이듯이, 우리의 어린 자녀들이 일찍부터 성음악의 은총을 듬뿍 받으며 자라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iii) 또 우리의 자녀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될, CCM 및 생활성가 등의 비 전통적인 "성교회 주변의 음악"과 "성교회 미사전례의 중요한 부분인 성음악"의 용도 및 역할 등을 교회생활 속에서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각 본당 단위로 "어린이 성가대"를 제도적으로 적극 육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제안 배경: 사실, 이곳 성가 게시판의 "찾기"에서 글 제목에 "어린이"라는 단어를 넣고 찾기를 해 보면, 게시글 2198 (꼭 읽어 보십시요) (바로가기 주소: http://home.catholic.or.kr/gnbbs/ncbbs.dll/gospelbbs/-/a/2198/ ) 과 같이 "본당 소속의 어린이 성가대"에 관한 글은 한 두개 정도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하여 이런 저런 좋은 이야기를 많이들 하면서도, 어쩌면 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현실적인 방안인 "본당 어린이 성가대"의 육성방안에 대하여 그동안 별로 논의하지 않는 것은, 자의반 타의반 우리가 소홀히 한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죠..^^
16세기 초 이후에 갑자기 늘어난 개신교회측에서 성교회의 전통적인 미사전례 예식을 무너뜨리기 위하여 물리력을 동원하여 취한 조치들 중에 대표적인 것들에는
(i) 성교회의 성물 및 기물 (성화 포함) 파괴
(ii) 성교회의 성가대원들에 대한 위협 및 실질적인 신체적 위해
등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들이 성교회의 성가대를 무너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 이유가 단순히 성교회 미사전례의 숭고함 만을 격하시키기 위하여서가 아니라, 전통적으로 성교회의 성가대원들은 사제들을 지키고 보위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 집단이었기에, (사제, 주교 및 교황님의 교계에 따른 "주님의 사제"로서의 체계적인 사제권 및 교도권 등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교회의 교권을 확실하게 또 효과적으로 한꺼번에 무너뜨리기 위하여, 성교회의 성가대원들을 먼저 제거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었겠죠. 즉, 성교회의 사제가 "장군"이라면 성교회의 성가대원들이야말로 전통적으로 장군의 "오른 팔" 혹은 "왼 팔"들이었으니까요. 물론 그 당시에는 아무나 성가대원이 될 수 없었던 것도 분명하였고요. (주: 당시까지 성가대원은 어릴 적부터 일정한 훈련과정을 거쳐야 하였고 또 성교회에서는 유급 부제(Deacon)에 해당하는 직을 성가대원들에게 부여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역지사지하여 생각하자면, 요즈음의 개신교 교회에서 성가대 육성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인적 물적 투자를 하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요. 십중 팔구 개신교 교회 담임 목사님의 최측근에 성가대가 있죠.. (또한 음악전공자인 가톨릭 신자들 중에서 개신교 교회에 가서 예배음악에 유급 봉사하고 계신 분들이 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러나 개신교 측과는 달리 우리는 매우 소극적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별로 챙겨 주는 분들이 없다 보니 본당 봉사자들 중에서 열심신자인 분들을 잘 알고 계시는 수녀님들께서 열심신자분들 중에서 특히 목청(?)이 좋은 분들을 성가대로 봉사할 것을 추천하는 방향으로 성가대원 확보가 자주 이루어지는.. 아니면, 주보에 성가대원 모집하다는 공고 (성가대원 자격으로서 하는 말이 열심히 하면 된다는 정도)..
이것은 성가대원 선발에 있어 어쩌면 거꾸로 된 것이기 때문에 (즉, 어릴 적부터 성가대를 해 본 경험이 없다는 말입니다), 본당내 다른 신심단체에서 뽑혀(?) 올라왔다고 생각하여 본인은 매우 열심히 연습에도 참여하고 미사 중에도 성가를 열심히 부르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애석하게도 (미사참석 중인 교우님들 중에 한 숨을 내 쉴 정도로) 성가대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만., 하여튼 각 본당의 성가대원들 만큼 본당의 여러 봉사 영역에서 열심인 교우님들도 없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사족이기에 건너 뛰셔도 좋습니다..^^) (어린 아이로서 무슨 교리 및 성경 내용을 알았겠습니까만) 아마도 모태신앙이었던 까닭에 당시 부모님들께서 혼배성사를 하셨고 또 본당이셨던 주교좌 성당에서의 미사전례음악을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들어온 것 때문인지, 제 경우에 있어 어릴 적부터 그레고리오 성가나 다성음악 등을 들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 어릴 적에 이런 것이 어떤 종류의 음악인지 무얼 어떻게 제대로 잘 알았겠습니까만, 철들어 돌이켜 생각해 보니 좋아하였던 음악들이 이러한 것들이란 말입니다..^^). 특히 지금도 그레고리오 성가를 들으면 아득히 그 옛날에 들어 보았던 바로 그 선율을 (단순히 귀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주: 지금은 주교좌 성당이 아니지만 수 년 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때 위 성당에서 교중미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전통 때문인지 그날의 영성체 특송으로서 (라틴어) 그레고리오 성가가 이층의 성가대석에서 들려오더군요.. 아주 오랜만에 찾았던 제 신앙의 뿌리인 곳에서 들었던 그레고리오 성가.., 이 몸에 주님께서 불어 넣어 주신 어린 영혼이 어머니의 뱃속에서 즐겨 들었을 바로 그 음악에 대한, 저로서는 잊을 수 없는 감격이었습니다). 또 이같은 태생적 이유 때문인지 아주 어릴 적부터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를 주위에서 듣고 자랐습니다. .......]
물론 요즈음 각 본당에 어린이 성가대가 없으니 새로 만들자는 그러한 제안은 아닙니다. 지금의 각 본당의 어린이 성가대를 제도적인 장치를 확실히 마련하여 훨씬 더 활성화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한 20년 뒤 부터는 저절로 잘 수확할 수 있게 되겠죠.. 또 일부 청소년 성가대에서 "언제 이런 음악이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느냐?"고 항의하는 일도 자동적으로 없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영국 유학을 다녀오신 분으로 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 입니다만, 영국의 경우에는 기숙사 학교(Boarding School)가 많다고 합니다. 이들 학교에 다니면 각 학교에는 당연히 성당과 성가대가 있고, 특히 학업성적이 우수한 자녀들이 가장 선호하는 동아리 활동이 바로 학교 성당의 성가대원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목소리가 변하는 변성기가 오면 모두들 대학 진학 준비도 있고 하여 성가대를 그만 두었다가, 일단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각 단과 대학별로 Chapel(성당)이 있는데, 역시 학업성적이 우수한 대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곳이 바로 Chapel Choir라고 합니다. 물론 장학금도 주어지는 모양입니다. 예를 들자면, The Choir of Trinity College (바로가기 주소: http://www.trinity.unimelb.edu.au/choir/ ) (또 최근의 연주곡목을 한 번 살펴 보십시요. (바로가기 주소: http://www.trinity.unimelb.edu.au/choir/choirschedule.shtml ) [추가: 다들 잘 알고 계시는지 모르지만 특히 여기를 클릭하면 (바로가기 주소: http://www.kings.cam.ac.uk/chapel/services/archive.html ) The Choir of King’s College, Cambridge의 최근(1999년 이후)의 엄청나게 자세한 매일미사 연주곡목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주소: http://www.kings.cam.ac.uk/chapel/choir/ )]. 욕심이 있으신 본당 성가대 지휘자님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등등..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본당 성가대에서 봉사 활동을 계속할 것은 당연한 일이 되겠지요.. (그리고 영국 사회에서는 대학 성가대원 출신이라면 일정 수준이상의 사회적 대우를 받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인 모양입니다.)
즉, 영국에서는 일반신자들 중에서 가장 재능이 있는 자들을 어릴 적부터 성당의 성가대원으로 육성하는 제도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국이 유럽 대륙의 영향을 덜 받아 이렇게 성당 성가대 육성에 있어서도 오랜 전통을 지금까지 잘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 비록 영국 성공회 (Anglican Church)이기는 하지만, 미사 전례음악의 전통도 아주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의 경우에 있어 영국의 제도를 그대로 본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많겠지만, 그래도 참고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예로서, 이곳 미국 성당의 경우에는 본당의 Music Director (Ph.D.) (주: 나이 56세(?) 정도) 가 본당 어버이 성가대 지휘 및 본당 어린이 성가대 지휘를 직접 맡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전례음악적 소양을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제대로 가르치기 위하여서"라고 말하더군요. 물론, 치자면 치맛바람 때문인듯 CCM 수준의 가벼운 곡들도 간혹 가미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 의도는 "성교회의 전통적 전례음악인 성음악의 지속적 유지 및 육성을 위하여"라고 하더군요.
일전에 저의 본당의 피오레 성가대 (주: 중.고등 학생으로 이루어진 성가대)의 찬조 연주가 있었는데, 티없이 맑고 깨끗한 소리가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요즈음 와서는 특히 이런 깨끗한, 투명한 소리를 듣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올려진 글을 읽어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요. (바로가기 주소: http://www.john.or.kr/board/pds/bbs.asp?bbsid=10&sn=4223&flg=detail ) (주: 매우 애석한 일이지만, 10년이 넘은 저의 본당에서 그동안 "어린이 성가대"의 연주는 들어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유아세례를 성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 만큼 본당 어린이 성가대의 제도적 육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해서, 다음의 기본여건, 지휘자 자격, 그리고 단원자격을 한 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잘 굴러가지 않을 수도 있으나, (너무 지나치지 않은 정도 내에서) 부모님들의 후원 등으로 일단 탄력이 붙으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속적인 성가대 인재 양성을 위하여 더 좋은 견해나 지혜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아래의 내용에 추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가. 기본 여건: (1) 본당 어린이 성가대에 대한 각 교구의 주교님 이하 본당 주임 신부님들의 특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및 제도적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2) 어린이 성가대에 참여하는 자녀와 그 부모님들의 전례음악에 대한 기본 교육을 위하여, 전례음악을 전공하신 사제 및 교우님들의 주기적인 본당 순회 강연 등의 각별한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3) 활성화 방안으로서, 각 교구별로 본당 어린이 성가대 경연대회를 매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단, 전례용 성음악 중의 지정곡 및 자유곡에 대하여)
(4) 일부 자매님들의 지나친 자녀사랑 끝에 있을 수 있는 치맛바람의 세기를 줄여야 할 것입니다.
나. 본당 "어린이 성가대" 지휘자 자격: (1) 나이 50세 이상.
(2) 본당 교중미사 담당 성가대 지휘를 (10년 이상) 충분히 경험하신 분.
(3) 그레고리오 성가 및 다성음악 등의 전통적 미사 전례음악에 밝으신 분.
다. 본당 "어린이 성가대" 단원 자격: (1) 유아세례자 (단, 출생 즉시 유아세례를 받은 자녀일수록 우선권 부여).
(2) 부모가 본당 성가대원 (지휘자 및 오르간 반주자 포함)으로 3년이상 봉사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봉사 중.
(3) 초등 3년 - 중등 3년까지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남녀 학생 (단, 절대음감을 가진 자녀에게 우선권 부여).
(4) 총 인원은 30 - 40명으로 제한.
참고 1: 물론 일찌기 유아세례를 받지 않은 자녀들을 무시하여 위와 같이 제안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유아세례를 미루는 것이 부모나 자녀, 그리고 성교회의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에, 가능한 한 자녀 출생 즉시의 조기 유아세례를 장려하기 위하여 위와 같은 우선권을 두자는 것입니다.
특히, 위의 어린이 성가대 지휘자 혹은 어린이 성가대원 자격들 중에서 어느 하나만 만족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만족하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휘자님의 나이는, 국내 본당 내에서의 여러가지 현실적인 사정을 고려하였을 때에, 50세 정도는 되어야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부분들은 자명할 것입니다.
참고 2: 다른 분야와는 달리 특히 음악 분야는 주님께서 주신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되는데, 결국에는 성가대 활동을 열심히 하셨거나 지금 열심히 하고 계시는 분들의 어린 자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자는 내용입니다. 내 자녀는 공부 때문에 안되겠다는 분들이 간혹 계시겠지만, 크게 반대에 부딛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참고 3: 그레고리오 성가나 르네상스 시대 혹은 바로크 시대의 미사 전례용 다성음악 (모테트 포함) 중에는 본당 어린이 성가대에서 소화할 수 있는 곡들도 많은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영국의 요즈음의 Sacred Choral Music 작곡가 Nicholas Wilton 작품 (바로가기 주소: http://www.catholicmusic.co.uk/menu/music_samples.htm ) 정도는 충분히 본당 어린이 성가대에서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작곡가에 대하여 별로 아는 바가 없는데 몇 곡을 들어 보니 참 좋더군요.. 국내에 이미 소개가 된 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들 위 사이트로 가서 한 번 들어 보도록 하세요. 물론 이런 좋은 곡들을 작곡하고자 하시는 젊고 유능한 분들이 국내 가톨릭계에 많이 계셨으면 합니다..^^
국내 성교회 내.외에 전례음악의 보급과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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