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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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육동수 | 작성일2004-05-25 | 조회수56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부산그레고리오합창단은 1988년에 창단되어 한 때는 전국을 유럽을 우리 집 드나들 듯이 돌아다닌 적도 있었습니다. 1990년대 우리 합창단이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늘 큰 박수와 환호 그리고 참 좋은 대접을 받곤 했습니다. 광주 민주화 미사 봉헌(1989년 광주), 대한민국 종교음악제 초청 공연(1990년 서울), 세계 그레고리오성가 축제초청 공연(1991년, 1994년 벨기에), 프랑스 국영방송 출연(1991년), 세계적인 콘서트 무대인 쎙 샤펠 성당 공연(프랑스 1991년), 필리핀 공연(1994년), 리투아니아합창단과의 협연(1991년 프랑스), 쏠렘 수도원 그레고리오 성가 연수(1991년 프랑스), 파리그레고리오합창단과 협연(1995년 부산) 프랑스 즉흥오르간니스트 빌리 초청 협연(1996년 부산), 동아대교수와 협연(1996년 부산)... 합창단의 절정기라고는 할까 숱한 초청과 공연 속에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언덕이 있으면 고개가 나오고 곧 내리막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미 알았을까? 수많은 공연들... 하느님의 사랑을 알기에는 너무 쉬운 날들이 흘러갔고 무대의 아쉬움과 반성보다는 그리고 관객의 배려보다는 자신의 인간적인 갈증을 채우기에 바빠 정신적으로 지쳐버린 우리들은 고갈된 힘을 채우지 못한 채 제법 긴 숙면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누구의 힘을 얻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전주세계소리축제(2002년 전주) 공연을 잘 마무리하면서 새롭게 제2의 도약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꼰벤뚜알 성프란치스코 수도원 성모님의 밤(양평 5/22 토 20:00) 미사봉헌과 음악회는 우리들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더 일깨워준 작은 무대였습니다. 늦가을 같은 추운 날씨에 그것도 야외에서 그 많은 노래를 부르면서 밤하늘에 퍼지는 선율은 하느님의 말씀이 되고 대지에 내려앉아 메아리가 되고... 노래는 물처럼 흘러 사람들 마음속에 감동이 되고 마음의 양식이 되는 듯 했습니다. 2시간 30분의 미사와 음악회는 하늘의 종소리가 되어 산을 넘어 멀리 퍼져갔으며 그 멀고도 외진 곳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많은 신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부산그레고리오합창단의 공연을 굿뉴스에 아름답게 소개해주신 소순태 형제님과 성모기사회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올립니다. 올해에는 작년 성모의 밤보다는 3배나 더 많은 신자분들이 오셨다고 그곳에 계신 수사님이 아주 즐거워했습니다. 몇 일이 지났지만 그 날의 아련한 감동이 아직도 제 주변을 감도는 것 같군요. 난 아직도 그 날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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