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비인 옛대학 성당(예수이턴교회) 부활3주일 미사(4/25)
작성자유용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4-06-30 조회수57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찬 미 예 수 님

안녕하세요? 유용상 프란치스콥니다.

앞의 글(No. 5667)에 이어서 비인의 옛대학 성당의 성음악 미사 자료를 올리겠습니다.
4월 23일(금) 오후부터 4월 25일(일) 저녁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비인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후까지의 제 행적입니다.

그래도 음악의 도시라는 비인에 와서,
메이저 무대의 오페라 한 편 못 보고 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토요일 아침에 오페라 극장에 가서 좌석표를 사 두었습니다.


다행히도 좌석 중 가장 싼 9유로(15000원)짜리 좌석이
딱 하나 남아있다고 하여 잽싸게 사 두었습니다.


칸막이 방에서 귀족들이 망원경 들고 쑥덕대며
오페라 관람하는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제 자리는 2층(우리나라 3층)에 있는 4번 방 5번 자리입니다.
숙소에서 졸다가 10분 정도 늦게 도착해서
놀고 있는 안내원의 정중한(?) 안내를 받으면서 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위의 사진은 제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보이는 시야의 전부입니다.
제가 있는 4번방 기준으로 1, 2, 3번 좌석은
허리 구부리고 목 내밀면 무대가 보이는 자리였지만,
이 자리는 일어서 있어도 무대가 안 보입니다.
1, 2, 3번 앉은 아가씨들 머리통만 보다 1막 지나갔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앞사람 머리통만 보다가 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직원에게 내 자리 포기할 테니까 스탠딩 좌석에서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결국은 이 사진의 자리를 안내받아 오페라의 나머지를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빨간 빌로도 난간은 편안하게 기댈 수 있도록 배려했고,
보다가 다리 아프면 이 친구 같이 앉을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입석은 3-5유로(5000-8000원)라던데 예매는 안되고
공연 한 시간 전에 줄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무대 막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무대의 절반은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왼쪽 아래 구석에 금발머리 앞에 보이는 장치는,
영어나 독일어로 가사 내용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모니터입니다.

아차! 제목을 말씀 안드렸네요.
오늘 공연은 도니제티의 오페라 ‘La Favorite’ 입니다.
제목의 스펠링에서 보시듯이 프랑스어로 연주되었습니다.


워낙 멀고 어두워서 무대 사진은 포기하고 만만한 관객만 찍었습니다.


객석 주위를 둘러 마련된 연회장(?)입니다.
막이 끝날 때마다 나와서 칵테일 한 잔씩 하고 들어갑니다.
오페라가 목적이 아니라 여기서 사교하려 온 사람도 있겠죠??


오른쪽 여자분 엽기 포즈가 잡혔습니다. (사실 일부러 잡았습니당!!!)


저도 비인의 음악가들 사이에서 한 장 찍었습니다만 잘 안 나왔네요.


오페라 다 끝나고 막 내려간 모습을 정면에서 찍었습니다.


들어올 때 경황이 없어서 못 찍었던,
오페라 하우스 내부 계단 및 천정입니다.


끝나고 걸어 나오면서 찍은 오페라 하우스 입니다.
별로 커 뵈지도 않고 그리 특별히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전통과 명성으로 세계 메이저 중 메이저 극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토요일 일정도 모두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트램 정류장 앞에 있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한밤중에도 불을 켜 놓아서 멋있게 보였습니다.


다음날에도 아침 맛있게 얻어먹고 미사 참례하러 나왔습니다.
어제 밤에 봤던 교회가 낮에 보는 교회보다 멋있어 보입니다.

원래 돔 성당 주일 미사를 참여하려 했지만,
토요일에 반쪽이지만 전례를 경험했기 때문에,
합창단이 유명하다는 ‘Jesuitenkirche’로 결정했습니다.
‘옛 비인대학 교회(Alte Universitaetkirch)’라고도 불리는 것 같습니다.


미사 후에 찍은 교회 외관 사진입니다.
밖에서 보면 그냥 그런 것 같은데......


막상 안에 들어가 보면 엄청난 장식들이 있습니다.
뒤에서 찍은 제대의 모습입니다.


저 옛날 사람들이 나선 모양의 기둥을 대리석으로 어떻게 깎았을지 궁금합니다.
본당 왼쪽의 모습입니다.


제대 위 천장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본당 뒤 편의 오르간과 천장 사진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오르간이 비닐로 덮여 있습니다.
5월 13일에 브루크너 미사곡으로 새 오르간 봉헌식을 한답니다.


오르간 봉헌식 안내와 함께 이날 미사 안내문도 간단히 나와 있습니다.
뒷면에는 합창단 운영을 위해 후원금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날의 미사곡은 모짜르트의 ‘Spatzenmesse(참새미사곡)’이라 합니다.
전날 만나뵜던 지휘자님께서 연주하셨다고 자랑하시던 곡입니다.
악보를 펼쳐 오케스트라 악보의 꾸밈음 나오는 부분을 가리키면서,
이 부분이 참새 지저귀는 소리 같아서 미사곡 제목이 ‘참새’라 합니다.
그래서 그분에게서 악보까지 받아서 미사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미사 시작 전 제대 앞의 모습입니다.
제대의 뒤 편으로 성가대와 오케스트라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미사 시작 직전에 가죽 잠바를 입은 아저씨가
독서대에 올라서서 이날 창미사에 대한 설명을 해 줍니다.
제대 뒤 신자들 앞에서 연주하는데 성가대의 복장은 평상복입니다.

01. 오르간 전주 및 입당성가 듣기

시작 종이 울리면 오르간의 프렐류드가 시작됩니다.
앞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작은 파이프 오르간으로 연주합니다.
오르간을 재건축하는 동안에는 전자 오르간을 쓸 법도 한데,
전기로 만들어져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기계음(전자 오르간)은
교회 안에서, 특히 미사 중에는 절대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공가가 파이프를 지나면서 발생하는 자연음으로,
큰 오르간에서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작은 오르간에서는 섬세한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르간 재건축하는 동안 사용할 소형 오르간을
오르간 제작사에서 가지고 있다가 대여해 주기도 한답니다.

02.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Kyrie) 듣기

모짜르트 참새 미사곡의 키리에 입니다.

03. 대영광송(Gloria) 듣기

모짜르트 참새 미사곡의 글로리아 입니다.
집전 사제 선창 부분의 음정을 바이올린이 연주해 줍니다만,
신부님께서는 나름대로의 음정으로 부르십니다.
한번 더 선창 선율이 연주된 후에야 합창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대영광송을 연주하는 합창단의 모습입니다.


역시 평상복 차림의 할머님께서 앞자리에서 나오셔서 1독서를 낭송하십니다.

04. 화답송 듣기

화답송 후렴구를 변주한 오르간 전주가 있은 후에,
선창자가 후렴구를 노래하면 전 신자들이 따라 부릅니다.
시편창이 1절 밖에 없지만 제 2독서가 이어졌으니 화답송이 분명합니다.


아까 가죽잠바 입은 아저씨가 선창자였습니다.

05. 알렐루야 듣기

화답송과 같은 방식으로 연주된 알렐루야 입니다.

06. 복음 듣기

음정과 관계가 없으실 것 같은 신부님이셨지만,
복음의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낭송하셨습니다.


복음 낭송하신 후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시는 부분입니다.
촛점은 많이 흔들렸지만 대략의 동작은 보여서 올립니다.


강론하시는 모습입니다.


07. 나는 믿나이다(Credo) 듣기

모짜르트 참새 미사곡의 크레도 입니다.


08. 봉헌 특송 Christus Factus Est(by A. Bruckner) 듣기

Anton Bruckner 작곡의 모텟트 Christus Factus Est 입니다.
이 합창단은 모짜르트 스타일의 미사곡보다는
모텟트에 훨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음악의 도시 비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합창단 답네요.


봉헌 특송이 연주되는 동안 집전 사제가 예물 봉헌을 하시는데,
복사가 따로 없이 평상복 입으신 할아버지가 주수병을 나르십니다.

09. 감사송 듣기

부활 제3주 감사송입니다.

10. 거룩하시도다 & 찬미받으소서(Sanctus & Benedictus) 듣기

모짜르트 참새 미사곡의 쌍투스와 베네딕투스 입니다.
쌍투스와 베네딕투스 사이에 4초 정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11. 마침 영광송 및 아멘 듣기

마침 영광송 및 아멘 입니다.

이후 주님의 기도 및 맺음 환호는 다 낭송으로 진행되었고,
집전 사제의 평화의 인사 권유 후,
약 1분 동안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눴으며
분위기를 북돋워주는 배경 음악은 없었습니다.


이 사진에서 제대 옆에 서 계시는 평상복의 세 분이 성체분배자 입니다.
빨간 코트 입으신 분은 미사중 복사 역할도 같이 하셨습니다.

12.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 듣기

모짜르트 참새 미사곡의 아뉴스 데이 입니다.
미사통상문에 나온 순서대로 하지 않고,
성체 분배하는 동안 영성체 특송(?)의 형태로 연주되었습니다.

13. 영성체 묵상 및 영성체 후 감사 성가 듣기

성체 분배가 모두 끝날 때 까지 오르간 묵상곡이 연주되었습니다.
그 후 영성체 후 감사 성가가 이어졌습니다.

14. 강복 및 파견 듣기

강복시 장엄 축복과 파견 부분입니다.

15. 오르간 후주 듣기

파견 후 집전 사제 퇴장에 맞춰 오르간 후주가 있었습니다.
오르간이 작아서 웅장함 대신 소박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지나가면서 제 녹음기를 떨어뜨려서
중간에 약간의 잡음이 섞인 점 양해 바랍니다.


후주를 연주하는 오르가니스트의 모습입니다.
오르간 격자 사이로 금속 파이프와 나무 파이프가 살짝 보입니다.


미사를 마치고 비인의 쇤브룬(Schoen Brunn) 궁전을 방문하러 출발했습니다.
도로 곳곳에 이 아줌마의 사진이 많이 걸려 있어서,
저는 처음에는 4월 25일에 콘서트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마침 이 날이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일이랍니다.
기호 1번 아줌마의 낙서가 있는 사진이 너무 많아서,
대통령 후보 사진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랬다면 선거법 위반으로 잡혀갈텐데.....


공정성 시비가 걱정되어 기호 2번 사진도 올립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선거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우리와는 다른 부분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권한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국제적인 행사에서의 얼굴마담(?)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같이 시끌 벅적한 선거 운동은 없었고,
외국에 살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어서 우편 투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개표 시작 시간은 투표가 반 이상 진행되면 시작되어서,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5시가 지난 순간에
대략의 결과를 티비를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기호 2번 Dr. Fischer 아저씨가 당선되었답니다.


8-day Ticket으로 제가 주로 타고 다녔던 Tram의 내부 모습입니다.
제가 찍은 좌석은 노약자, 임산부 용 좌석입니다만,
멀쩡한 젊은 친구들 중에도 여기 앉아 가는 사람이 많더군요.
예쁜 여성이 앉아 있길래 사진 찍으려 카메라를 꺼냈더니,
제 의도를 알았는지 내려버려서 할 수 없이 빈 좌석만 찍었습니다.
창문에 개목걸이처럼 생긴 빨간 벨트는
유모차를 고정할 수 있도록 설치해 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끔씩 이런 세심한 배려가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트램 타고 다니면서 찍어두었던 닭집입니다.
하루에만도 무수한 닭들이 튀겨질텐데 음식점 이름은 ‘닭들의 천국’입니다.


‘닭들의 천국’에서 먹은 제 점심 메뉴입니다.
날개 두 조각, 치킨까스를 시켰는데 가격이 기억나지 않네요.
콜라는 제가 따로 준비한 겁니다.
여기에 삼계탕집이나 한번 차려볼까 생각해 봤습니다.


점심 먹고 쇤브룬 궁전이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옛날 어떤 왕비(이름이 기억안남)가 놀러 나왔다가
샘물이 아름답다고 여기에 궁전을 짓고
Schoen(아름다운) Brunn(샘)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건물 안에는 옛 물건들 늘어놓은 박물관이 있는것 같은데,
제 관심 밖이라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전 사진의 건물 뒤로 이렇게 커다란 정원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언덕 위의 건물까지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너무 멀어 망설이다 시간도 남았길래 올라와 봤습니다.
이런 걸 보면 멋있다는 생각보다도
이거 만드느라 고생한 사람들 생각이 먼저 나네요.


가까이서 찍은 언덕위의 건물 모습입니다.
‘JOSEPHO II AVGVSTINO ET MARIA THERESIA AVGVSTINO
IMPERANTIB. ERECT CDDCCLXXV’ 라고 적혀 있습니다.
현대 라틴어에서 ‘U’로 표기될 부분에 ‘V’가 놓여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같은데......
큰 단위의 로마 숫자 읽는 법을 몰라서
‘CDDCCLXXV’이 몇 년도에 지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돈 안내고 올라갈 수 있는 제일 높은 곳에서 찍은 비인 시의 모습입니다.


정문 말고 옆문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궁궐(?) 내에 동물원도 있었지만 애도 아니고 혼자 동물원 가기도 멋적어서,
옆길로 빠져 비인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나가는 길에 요로케 생긴 다람쥐들이 겁도 없이 놀고 있습니다.


인화 현상비 걱정없는 디지탈 카메라라서 몇 장 더 찍었습니다.


날쌘 놈들이라 딱딱 맞춰 찍기도 힘들었습니다.


제 숙소로 돌아와 창가에서 찍은 놀이터 사진입니다.


길 찾아 헤매다가 다른 동네도 둘러보게 되었는데,
거의 모든 동네에 이런 놀이터(운동장)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로 치면 아파트 단지마다 풀코트 우레탄 농구장이 있는 셈이죠.

이렇게 해서 2박 3일간의 비인의 일정을 끝내고,
대통령 개표 결과를 대략 확인하고 오후 6시쯤 출발하여,
파사우의 제 기숙사에 9시쯤 도착 여행을 마쳤습니다.

파사우에서 오르간 연수 받으면서,
뮌헨, 드레스덴, 레겐스부르그와 비인을 혼자 돌아 다녔는데
역시 혼자하는 여행은 제겐 별 매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너무 심심해서......

앞으로는 계속 파사우 내의 성당을 이곳저곳 다니면서
미사 참례했던 자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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