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진정한 성가대의 발전은?
작성자조현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11 조회수786 추천수3 반대(0) 신고

안녕하십니까? 성음악 가족 여러분.  아주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들의 성음악에 대한 많은 글들, 토론 ... 항상 마음에 새겨 보면서 흐뭇한 마음에 한국 성음악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그러나 간혹 토론중 우리나라 국회에서 벌어지는 논쟁과 같은 모습들은 우리가 조금씩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과 강요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우리들의 이런 토론 문화가 주님의 영광을 올바로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목표를 공유하였으면 합니다. 때로는 서운하고 답답하겠지만 우리가 나름대로 노력할 부분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론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성가대를 지휘하면서 가장 힘든 점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지휘를 10여년간 하면서도 단원들이나 임원, 그리고 성직자들과 마찰을 빚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정말 편한 생활을 하였다고 말할 수 있지요. 그런데 모든 성가대원들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정도로 지휘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는데도 지휘자가 대원들의 퍄트간 이동에 대해서 언급할때는 더 이상 그 전의 그 성가대원이 아닙니다. 소프라노에서 도저히 섞이지 않는 소리와 고음을 갖고 있지 않는 자매님들께 엘토에서 봉사(?)해주시기를 권유해보지만 그것을 귀양살이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성가대를 20-30년간 봉사하던 성가대를 떠나겠다 라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들었을때 음악적으로 보면 차라리 안 나오시는게 도움이 되겠지만 성가대란 지휘자의 소유물도 아니고 성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가톨릭 교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체라고 저는 생각하는 바 차마 내치지 않으려는 생각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굳이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로 얼마든지 좋은 화음을 낼 수 있는 성가대임에도 불구하고 찬양의 한계를 느끼고 연습시간이 3. 4배 더 소요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지휘자의 음악적 판단에 승복하지 않는 성가대원들의 모습,이런 성가대원의 사고 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휘자의 음악적 소견과 판단을 믿고 충실히 따랐는데도 불구하고 성가대가 발전하지 않는다면 물론 지휘자가 교체되거나 좀 더 실력이 나은 성가대원의 모집등 방법을 강구해야 하겠지만 각 성가대마다 연세가 드셨어도, 고음이 나지 않는데도, 지나치게 소리를 크게 내면서도 소프라노를 고집하시는 분들로 인하여 본당 신자 전체의 영성과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와 이 미사를 봉헌받으시는 주님께 얼마나 누가 되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오디션을 통해 파트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만 먼저 자신이 어느 파트에서 찬양을 드림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할 용기가 없는지, 아니면 자신을 모르는 지 모르겠습니다.성가대는 독창하는 곳이 아니라 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아름답게 전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휘자가 자매님, 엘토에서 노래하시면 정말 엘토가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라는 말을 던질때 기꺼이 `예, 지휘자님, 엘토를 해보지 않아서 음을 자주 틀리더라도 미워하지 마세요' 라는 아름다운 답을 할 수는 없을까요?  

외국에서 파트문제로 지휘자와 문제가 생겼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파트 조정시 무리하게 감정을 상하면 성가대에 위화감이 생기더군요.

엘토로 가신 분들은 게속해서 기존 엘토 단원들에게 나는 엘토 어려워서 못하는데, 혹은 엘토로 이동된 것이 아주 불쾌하다는 표현들을 게속 하다보면 기존 엘토 단원들이 그 분들과 위화감이 조성되구요.

성가 가족 여러분, 우리 이 문제에 대해서 모두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하고 생각들을 조율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 모든 노력이 주님을 높이 찬양하기 위함임을 한번 더 말씀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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