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쪽 신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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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원근 | 작성일2005-10-29 | 조회수707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군형법에 ‘명령위반죄’라는 것이 있다. 군인이 상관의 정당한 명령을 위반한 죄뿐만 아니라 자살의 경우에 이 죄에 해당한다. 처벌할 당사자가 죽었기 때문에 불기소처분을 하게 마련이지만, 국가에 몸을 바친 군인은 비록 내 몸은 내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 소유권은 국가에 있기 때문에 내 몸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국가이다. 따라서 나는 국가에서 위탁한 내 몸을 잘 관리해야 할, 관리자일 뿐 이다. 내 마음대로 내 몸을 처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살은 내 마음대로 내 몸을 처분한 것이기 때문에 ‘명령위반죄’에 해당하여 처벌을 받아야 한다. 우리 교회에서는 자살을 어떻게 보는가? 군형법과 마찬가지로 자살은 하느님의 명령위반이다. 내 몸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다. 나는 하느님으로부터 위탁받은 내 몸의 관리자일 뿐이다. 그래서, 교우가 자살을 할 경우 내가 내 자신을 죽이는 ‘살인죄’에 해당하며, 이는 하느님의 명령을 위반한 것이므로 천당에 갈 수 없고, 예전에는 연미사도 드릴 수 없었다.(요즘은 상황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마지막 순간의 회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교리에 3구(三仇)라고 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원수로 여기는 세가지- 육신,세속,마귀-가 있으니 이를 두고 ‘삼구’라고 한다. 여기서 세속과 마귀는 일단 논외로 하고 ‘육신’을 한번 살펴보자.
육신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요,(세속은 하느님의 작품이다) 육신이 과연 우리의 원수인가? 원수라면 죽여야지요. 그렇다면 세상은 온통 살인장(殺人場)이 될 것이다. 모순이다. 육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원수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마치 칼이 사람을 죽일 수도, 살 릴 수도 있는 것 처럼, 내가, 내 몸이, 내 육신이 욕망을 따라서 하고자 하는데로 쫒아 갈 때 이 몸은 원수가 되는 것이고, 하느님이 원하시는데로 이 몸이 움직인다면 결코 원수가 아니라, 올바른 행동인 것이다.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이 세상에 하느님의 지상낙원을 건설할 수 있다.
하느님의 지상낙원을 건설하는 일꾼은 바로 이 몸, 이 육신인 것이다. 육신이 온전치 못하고서는 지상낙원의 건설은 요원하다. 영혼이 그려놓은 설계도만 가지고는 지상낙원이 저절로 세워지지는 않는다. 기적을 바랄 수는 없다. 육신을 원수로 생각하고, 육신을 도외시한, 육신을 혹사하는, 치명적인 고행, 건강을 위협 하는 환경, 식생활, 등등 이 모든 것은 죄악이다. 육신을 부정하면서 영혼만을 생각하고, 세속의 현실 삶을 외면한 채 천당만을 바라는 산앙생활이라면 이는 반쪽 신앙이 될 것이다. 의학이 발달했다는 이 시대에 ‘조류독감’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가 살아 남기위해서, 또한 이 기회에 우리 신앙인들의 건강을 한 번 더듬어 보면서, 교회내에 체계적인 건강담당분야? 예컨데, 각 성당에 건강을 담당하는 사목분과?의 신설이나 업무추가 등..., 병 들고 나서 병원을 찾을 것이 아니라, 병 들기 전에 교회를 찾아 올 수 있는, 교회에서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 ‘살아서, 지금, 이 세상이 천당이 아니면, 죽어서도 결코 천당은 없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건강해야 성가를 올바로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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