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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라틴어 성가 음반 "그대, 행복하여라" 감상평
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6 조회수1,288 추천수1 반대(0) 신고
라틴어 전례성가 음반 "그대, 행복하여라" 를 감상하고....
번호 : 73   글쓴이 : 좋은소리
조회 : 0   스크랩 : 0   날짜 : 2005.12.16 11:20

 

1.음반 청취 소감 이전에

 

두 교황님께 헌정(Dedification)되는 음반

 

 

(나는 행복하니..) 그대, 행복하여라.....

 



 

    2005년 4월 8일, 전 세계 10억 가톨릭 신자의 대사제이신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미사가 바티칸 대성당 당 광장에서 있었다.  약 3시간 가량 진행된 제 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년)의 장례미사는 약 100 여개국 국가 원수나 대표가 참석했고 동방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이슬람교, 유대교, 불교 들 모든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했다.(한국 개신교는 애써 무관심한 듯..).  무엇보다도 약 4백만의 신자/ 비신자들이  인간으로서는 최상의 경의를 갖추어 님을 떠나보내는 의식에 참례했다. 

 

교황님은 죽어서까지 인류에게 평화와 사랑을  전했으며 엄청난 선교효과를 가져왔다. 참으로 위대한 분이다.  유언 처럼 남긴 말씀이 (나는 행복하니) 그대들도 행복하시오...였다고 한다.주례사제(요세프 라칭거 추기경)이 주례하고 김수환 추기경등 4명이 공동참여한 이 장엄한 미사와 예식은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이로부터 16일후, 즉 주님강생 2005년 4월 24일(부활 제5주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국 성베드로 대성당 광장에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의 즉위미사가  전 세계 귀빈과 하객 약 50만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한 장엄미사로 거행되었다. 이 미사는 바람이 좀 불지만 화창한 날씨로 전례에 좋은 날씨였고 약 2시간 40분간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전임 교황님을 주님께 떠나 보내고 265대 새 교황님을 맞이했다. 

 

두 교황님께 헌정된 음반이 나왔다. 바로 "한일 성바오로 공동기획 라틴어 전례성가 음반" 이 그것이다. 주한 교황대사 에릭 폴 체릭대주교께서 음반 출시 축하인사말에 이를  입증하고 있다. 

 

2. 음반 탄생 배경



교구와 달리 각 수도회는 본연의 기도와 일을 병행한다. 성바오로 수도회는 문화, 출판사업을 하는데 아시아와 환 태평양지역  국가들은 유럽과 달리 언어 체계가 달라  한 신앙안에서도 교류에 지장이 있다.  그래도 가장 공통분모로 접근할 수 있는 언어가 노래이고 그중에도 라틴어 성가이다. 한국 성바오로수도회 심재영수사와 일본 성바로로 수도회는 이점에 공동인식을 가지고 라틴어 성가를 엄선하여 음반을  보급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한국에 수 많은 교회합창단 중에 부산 가톨릭 합창단이 맡게 되었을까? 

 

3. 부산 가톨릭 합창단 - 연주를 맡기까지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고 정상급 교회합창단이다.  매년 정기 연주회 외에 국내외 합창제,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실력이 검증되었다.  1982년에 창단된이래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부산) 행사는 물론  PBC평화음악제,  부산 합창제 등에 꾸준히 출연하고 2002년 세계합창올림픽대회에서 무반주 종교음악부문 은상,  2004년 탐라 전국합창축제 대상 수상 등  경력이 더해져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사업 파트너인 일본 성바오로 수도회측에서도 여러 합창을 비교한 결과 부산 가톨릭 합창단을  연주할 단체로 적극 추천하여 진행되게 된것이다. 계획부터 음반 출시까지 약 2년간의 태동 끝에 라틴어 성가 19곡을 담은 음반 " 그대, 행복하여라" 가 출시되었다. 합창단은 2001년이후 젊고 패기있는 지휘자 이성훈(성악 , 지휘 전공)님에 의하여 더욱 다듬고  완성도를 높여갔다.

 



4. 라틴어 성가 19곡 내용

 

솔직한 얘기를 해 본다. 한국 합창단에서 취입한 음반들은 옛날 대우 합창단 음반외에는 두고 두고 들을 감상용으로는 좀 부족하다고 느꼈다. 여러 용도로 참고를 했다. 그러나 이번에 부산합창단에서 취입한 주옥같은 라틴어 성가곡 19곡은 전세계적으로 애창되는 명곡중 명곡이다.  일반 영화, 음악, 패션에서 한류가 유행인데 교회음악에서도 이 음반이 널리 보급(세계적으로)되어 교회법적으로는 한국이 선교지역이지만 교회음악의 선진국으로 인식되는데 기여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외국에 갈 때 마다 비싼 음반을 사며 언제까지 우리가 유럽국 합창단의 음반을 사야하나...하고 애국적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이런 한이 조금은 풀렸다. 내가 부산에 살았더라면 이런 연주에 기꺼이 참여했을 텐데...하는 시샘이 드는 것은 욕심일까?  이번 연주를 하며 고생한 지휘자, 합창단원들, 그리고 오르가니스트와 현악앙상블은 두고 두고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것이다.

              



마침 CD가 출시되었다. 특히 양장본으로 나온 70쪽에 달하는 음반은 소장용, 성탄 선물로도 적합하다.화보에는 교황대사, 김수환추기경, 정명조 주교(주교회의 의장) , 손병두(서강대총장), 조선우(동아대교수/ 음악학자) 등 여러분의 인사말과 음반 출시 배경, 악곡 해설 등 역사에 남을 알찬내용이 실렸다.

 

한마디로 이 음반은 여간해서는 감동하지 않는 나에게 눈물을 나오게 했다.

                                            

트랙번호    곡명                    작곡자 (생몰년도)                                  연주 형태(참고사항)


01. O Salutaris Hostia- Lorenzo Perosi(1872-1956) : 혼성4부합창/ 무반주. 거룩한 노래가 어떤것인지 느끼게함. 20세기 최고의 교회음악가(로마 무지카 사끄라 교수, 이문근 신부 스승)의 곡.

 

02. Ave Maria- italo Bianchi(1936~ ) : 혼성4부/ 합창무반주(현 로마 무지카 사끄라 교수).

 

03. Adoramus te,  Christe-Teodore Dubois (1837-1924) : 혼성4부합창/ 현악반주. 가상7언의 마지막 말씀을 텍스트로 쓴곡. 잔잔한 평화로움.

 

04. Ave Maria - Nicola Rucci(1910~) : Sop. 박기영 독창/ 여성3부합창/ 오르간 반주. 소프라노의 깨끗하고 예쁜 발성. 청아한 고음이 짜릿하고 은은한 배경 합창이 음악을 신비롭게 펼쳐짐.

 

05. Alleluia- Georg Phillipo Telemann(1681-1767) : 여성3부합창/ 현악반주. 부활대축일날 노란 병아리들이 여기저기서 껍질 깨고 나오는 모습을 묘사하듯 가볍고 경쾌한 합창. 오르간 최유정.

 

06. Ave Maria - Piero Mascani(1863-1945) : 테너 김성진 독창/혼성4부합창/오르간+현악. 합창의 악상 표현과 오르간 간주. 독창 호소력있는 딕션.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케하는 남성저음과 오르간 페달음이 인상적임. 테너의 마지막 아-멘은 간절한 호소 그 자체임.

 

07. Veni, Jesu, Amor Mi - Luigi Cherubini(1760-1842) : 혼성4부합창/ 현악. 성가집 173번. 현악간주는  또 다른 맛. 성가대와 신자들 귀에 매우 익숙한 곡. 이 찬미노래를 들으시고 주님이 꼭 오실것 같음.

  

08. Stabat Mater - Zoldan Kodaly(1882-1967):  혼성4부 합창/ 무반주. 이 곡의 가사 표현은 배울점 많고 눈물이 날 듯.  "승리의 빨마나무로 오시옵소서, 비록 몸은 죽더라도 천상낙원에 들게 하서서". 자식 키워본 인간적인 부모 마음에 울컥 눈물이 앞을 가려...생음악이 아닌 음반을 듣고 이런 감정이 분출되기는 처음.


09. O Bone Jesu -윤용선 신부(1960~ ) : 혼성 4부합창/무반주. 이제 한국 곡이 외국인에게 불릴 때가 되었음을 느낌. 베이스 소리는  오래된 콘트라베이스 같은 구수한 소리. 베이스 소리가 마치 페달 약한 소리처럼 착각될 정도. 듣노라면 혈압이 떨어짐. 부산교구 성음악 감독 작곡.

 

10. O Sacrum Convivium - Domenico Bartoluci(1917~): 혼성4부합창/ 무반주.현시대 최고 교회음악 대가의 작품. 현대인이 쓴 로마악파의 선법적 다성음악 기법 적용. 수준 높은 성가대용.

 

11. Tu es Petrus - Marco Enrico Bossi(1861-1925) : 바리톤 조현수, "너는 베드로"  강조하는 격려함성. 오페라를 연상케하는 힘찬 독창과 합창. 오르간 매력을 물씬 느낌.(파이프 아닌 것이 아쉽다).

 

12. Ave Verum - W.A.Mozart(1756-1791): 혼성4부 합창/현악반주. 가톨릭 성가집 194번. 성 앤드류 스트링 앙상블의 따스한 반주가 일품.

 

13. Ave Verum - Camille Saint-Saens(1835-1921) : 혼성4부합창/ 오르간 반주. 부분 무반주. 앨토의 음색과 음질에 주목. 남성 몫 강조됨.  

 

14. Ave Verum - Alexandre Guilmant(1873-1911): 혼성4부합창/ 오르간 반주. 합창에서 특히 앨토 칭찬 받아 마땅하다. 주님을 그림자 따르 듯. 소프라노와 테너가 선율이 서로 역진행하는 것도 재미있는 구성이다. 쉼표는 침묵이 아니라 더 큼 기도임을 느낌. 이런 곡을 들을수 있다는 것은 은총이다.

 

15. Ave Verum - C.F.Gounod(1818-1893) : 혼성4부합창/ 오르간 반주 : 베이스 소리는 훌륭함. 널리 애창되는 곡. 소프라노 5도, 6도 도약을 힘 안들이고 부드럽게 잘 낸다. 

 

16. Tota Pulchra - G. Bernini: 소프라노 조수현/여성 2부 합창 교창형식.  

17. Salve Mater Misericordiae - Saburo Takata(1913-2002) : 일본인 작품인데  서양인들에게 동양의 또 다른 신비로움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여성3부 합창으로 시작. 무반주. 요술나라 수정 항아리속에서 이슬만 먹고 부르는 아기천사들의 노래 같다.

 

18. Requiem - Giacomo Puccini(1858-1924): 혼성4부합창/ 바이올린 독주(박진). 오르간 전주, 가장 긴 곡.

19. Laudate Dominum - G.F.Handel(1685-1750) : 혼성4부합창/ 뚜띠. 가톨릭성가집 83번 곡. 여성 2부 합창 발랄하고 가벼운 노래로 새 맛으로 부르는 전반부, 후반은  혼성 합창으로 바뀌면서 장엄하고 화려한 대미장식. 


                                           그대, 행복하여라,

                                멧세지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 자체를 나누어 주는 합창단이다.

 

           이 음반으로 인해 성가대는 특송에 참고할 만한 좋은 교재를 만난셈이다. 또 한가지는 연주회(발표회)용 모테트로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전례력으로 일년내내 애창할 곡이 여기 거의 다 있기 때문이다. 합창뿐 아니라 모든 반주자들에게 오르간 반주의 묘를 보여준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국, 일본 작곡가의 곡이 2곡 연주, 취입된것은 고무적이다..

 

 


[사진: 양장본으로 나온 음반. 애창곡 수장용, 선물용으로 제격]


 

Cafe <전례음악>에서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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