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톨릭작곡가협회입니다. 본당에서 전례음악에 종사하고 있는 귀하신 분들의 노고에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날 가톨릭 성 음악/전례음악의 여러 분야는 과거 20여 년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창작분야의 성장은 그리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교회 내 여건이 그렇게 되지 못하도록 한 점도 있으나 성 음악/전례음악 작곡가가 되기 위한 길이 제도적으로 명확하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작곡을 전공하고 동시에 가톨릭 신앙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교회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성 음악에 대한 제반 교육을 다시 학습한 후에 비로소 한 사람의 가톨릭 성 음악 작곡가가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 내 대부분의 작곡 전공자들은 전문가로서가 아닌 봉사로서 지휘를 하거나 편곡을 하는 정도로 전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창작을 하려는 의지를 갖기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입니다. 이의 개선에 대한 탄원과 주장은 이미 오랫동안 여러 다양한 매체와 경로를 통하여 교회앞에 한 바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하기로 합니다. 교회당국과 신자들의 교회 내 문화예술에 대한 총체적 의식개선이 없는 한 이러한 상황이 호전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 부족해 진 작품의 공급을 위하여 작곡을 전공하지 않고 그에 대한 깊은 지식 없는 비전문가가 작곡을 하여 서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늦었으나 시급히 개선할 일로 여겨 본 작곡가 협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작곡에 관한 학술적 권고를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권고:
한 작품 안에서 1) 역사적 정체성이 담겨져 있어야 하며(악식, 형식) 2) 가사의 제반 성질에 대해 음악적 성질과 완벽히 부합해야 하며 3) 화성체계가 일관적이고 그 사용법에 있어서도 완벽해야 하며 4) 대위법에 있어서 완벽해야 하며 5) 가급적이면 최선의 작품을 위하여 작곡을 위한 모든 학술적 분야를 끊임없이 연구하여 주시기를 권고합니다.
모든 학술적 기법들을 잘 사용하였다고 해도 그것이 곧 최고의 성 음악/전례음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거룩한 주님의 은총을 구하기 위하여 기도와 간구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역사적으로 전해오는 많은 작품들에 대해 실기 및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현대의 감각에 맞고 세련되며 거룩한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자질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전적으로 개인적 노력과 주님의 은총에 의해 성취될 성질의 것이며 이것을 평가하거나 우열을 가리거나 비평할 수 없는 것이므로 본 협회에서는 상기한 학술적 권고만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작곡가라면 지켜야 할 최소한의 학문적 도리이며 양심인 것입니다.
번거롭고도 거추장스러운 이러한 권고의 시도는 교회 내 문화예술의 피폐한 여건으로 인하여 횡행하고 있는 저질적 작품들이 후세에 전해지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입니다. 세세로 전하여 질 가치가 있는 훌륭한 작품을 위하여 이와 같은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 가톨릭 내 기성 작곡가들의 절실한 사도 적 소명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였습니다. 성 음악 작품으로서 수준이 높고 성가대에서 일하고 있는 소중한 신자 구성원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 학습할 가치가 있는 작품 창작을 위하여 그리하여 후학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이 같은 권고를 잘 참고하여 작품창작에 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본 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작곡가들 역시 최선의 작품을 위하여 주님께 간절이 간구하며 아울러 개인적 노력을 다 할 것을 성교회 앞에 약속드립니다.
2006. 5. 22(공경하올 성모 성월에)
가 톨 릭 작 곡 가 협 회 일 동
작성: 사무국장 임상후 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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