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전문대학원 대학으로의 격상을 시도하였던 6년 전 이야기입니다.. (내용 추가)
작성자소순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01 조회수740 추천수2 반대(0) 신고

 

+ 찬미 예수님!

 

게시자 주: 저보다 한참 나이가 있으신 정영일 형제님께서 아래의 글에서, 국내 전례음악봉사자들을 위한 전문대학원 대학의 설립에 대한 글을 올리셨군요.. 이제 6년도 더 지났습니다만, 제가 이 문제로 관심을 가졌었고 또 당시에 시간도 보내면서 여러가지를 자세히 알아 보았기에, 당시의 정황을 교우님들께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억을 더듬어 이 글을 써서 올립니다.

 

오래 전에 다 지나간 이야기이기에,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시고는 그냥 잊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0.

대희년이었던 2000년 1월 1일 정초에 차인현 신부님께 세배하러 간 자리에서, 다음의 두 가지를 추진하였으면 좋겠다고 제가 청원을 드렸었습니다.

 

1.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전례음악인 무반주 다성 성가 미사곡들을 널리 보급하기 위하여, 무지카 사크라 합창단의 연주회 실황 음악을 녹음한 후에 (mp3 파일 등의)음악파일로 만들어, 시공간적 제약을 초월하는 인터넷 공간을 통하여 상시 제공한다.

 

2. 당시 우리나라의 학제상 사회교육원에 해당하던 "가톨릭 음악원"을, 교육부가 학위증을 인정하는 학부없는 "전문대학원 대학"으로 격상시킨다.

 

1.

무지카 사크라 합창단의 연주 실황 녹음은 개인적인 이유로 이미 1998년부터 하고 있었는데, 차신부님께서 위의 첫 번째 청원에 대하여 바로 허락을 해 주셨으며,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무지카 사크라 합창단이 가톨릭음악원의 부설 합창단인 관계로) 굿뉴스 서버에 공간을 확보하여, 위 합창단의 정기 연주회 및 초청 연주회의  실황 음악을 mp3 파일의 형태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또 오늘에 이르기까지 잘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무지카 사크라 합창단 연주내용 게시판으로 바로가기 (클릭하세요)

 

음악 자료를 잘 지켜 주시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시려고 항상 노력하시는 굿뉴스 전산실 가족 모두, 그리고 굿뉴스 서버의 운영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시는 서울대교구 교구장이신 추기경님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

위의 학부없는 전문대학원 대학으로의 변환에 대한 저의 설명을 들으신 차인현 신부님께서는, 자세한 정보와 자료를 준비할 것을 저에게 지시하셨습니다. 해서, 제가 속한 대학교 본부의 유관 부서 직원 및 교육부 유관 부서 담당 과장님과의 수 차례 통화 및 자료를 확보한 결과,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2-1. 학부없는 전문대학원 대학의 설립 기준이, 설립 허락주의에서 설립 준칙주의로 바뀌어, 공간 및 시설 등의 설립 기준만 만족하면 교육부가 설립을 허락하는 시절이었음.

 

2-2. 교육부에서는 당시에 수도권 지역에 총 18개의 학부없는 대학원 대학에 대한 설립허가를 이미 해 주었는데, 이 중 하나는 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한 정보통신 대학원 대학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16개는 개신교 교파의 신학대학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함. [즉, 지금은 어떠한지 모르지만 학부없는 대학원 대학의 설립이 당시에는 상당히 수월하였음.]

(주: 당시에 교육부 유관부서로 부터 확보한 자료를 제 연구실 어딘가에 보관 중입니다.)

 

2-3. 가톨릭 음악원의 공간 및 시설등 외형적 규모에 대한 설명을 교육부 담당 과장님께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렸던 바, 그 정도면 대학원 대학으로의 변경에 충분할 것으로 본다는 말씀을 들었음.

 

2-4. 그러나, 교육부 담당 부서로 부터, 서울 대교구의 재산으로 귀속 되어있는 가톨릭 음악원을 독자 학교법인으로 전환하여야 한다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음.

 

3.

그 이후에 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당시의 국내 대학교의 대학원에는 대충 3 종류의 학제가 있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3-1. 사회교육원은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즉 학위증이 교육부에 등록이 되는) 석,박사 학위를 발급할 수 없음.

 

3-2. 일반대학원은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일반) 석,박사 학위를 발급할 수 있음.

 

3-3. 전문대학원은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전문) 석,박사 학위를 발급할 수 있음.

 

제가 당시에 알아 본 바에 의하면, 현실적으로 단 한가지 문제가 되는 것이 위의 제 2-4항의 것인데, 이 문제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께서 가톨릭 신자이심을 감안하면, 어쩌면 적절히 우회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소견이었습니다.

 

해서, 필요한 자료를 모두 확보하여 차인현 신부님께 전해 드렸으며, 당시에 제가 제출한 자료를 받아 보시고는 차 신부님께서 "더 알아 보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만, 그 이후에 어떠한 일이 진행되었는지는 저도 모르고 있습니다. 또 더 이상의 추가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4.

당시에, 제가 위의 2 번째 청원을 차인현 신부님께 드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4-1. 전례음악봉사자로서 생업을 걸고 봉사에 임하시는 분들, 즉 상당수의 지휘자 및 반주자들 경우에 있어, 각 본당에서 지급하는 수고비는 그야말로 왔다 갔다하는 차비 정도이지,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임.

 

4-2. 국내의 각 본당에서 이들의 생계에 대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보장을 해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므로, 위에 청원한 바와 같이, 당시의 가톨릭 음악원을 전문대학원 대학으로 바꾸었을 경우에는, 석,박사 과정을 졸업함과 동시에 세속 직장 취직시에 학력인정을 받는 교육부 인정 대학원 학력을 자동적으로 확보하게 됨.

 

4-3. 가톨릭 음악원이 위치한 장소가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서울역 바로 뒤) 관계로, 일단 교육부에서 학위증을 인정하는 전문대학원 대학으로 바꿔지기만 하면, 학생 모집과 향후 운영은 매우 잘 될 것으로 확신하였음.

 

4-4. 혼신의 노력을 다 바쳐서 가톨릭 음악원 (최양업 신부 기념홀)을 설립하신 후에, 차인현 신부님께서는, 유럽의 (특히 이태리의) Conservatory 교육제도를 도입하여 음악 분야의 다양한 조기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셨고, 또 이러한 영재교육 방식에 대한 교육부의 정식 허가를 득하고자 유관 기관에 탄원서도 제출하고 하셨으나, 이러한 제도의 국내 교육계 도입은 이를 뒷받침하는 법을 새로 제정하여야 하는 매우 높은 벽에 부딪혀, 정말로 좋은 건물에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갖춘 전례음악 봉사자들을 위한 전문교육의 공간을 참으로 어렵게 마련하였으나, 설립 후 6 여년이 지난 당시까지,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답보상태에 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음.

 

이제는 세월 속에 묻혔습니다만, 가톨릭 음악원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를 읽어 보시기를 원하는 분께서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게시자 주: 위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은, 2001년도 어느 날 차인현 신부님으로부터 직접 해당 자료들을 받아서는 제가 요약하여 올린 안내인지라 개인적인 감회가 새로우며,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한국 가톨릭 교회의 교회음악 발달사의 소중한 기록이기에, 앞으로도 잘 보전하여야 할 내용일 것입니다.

 

대학에 몸을 담고 있는 자로서, 이런 (학부를 둘 필요가 없는) 전문대학원 대학이라는 새로운 학제 하에서 국내 가톨릭 교회의 전례음악 전공자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생업을 걸고 봉사하시는 전례음악봉사자들의 생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현실적 방안이라 생각되어, 상당한 심사 숙고 끝에 그러한 청원을 드렸던 것입니다.

 

게시자 주: 여태까지 국내 대학에서 전례음악을 전공한 분들이 매우 적으므로, 대학에서 음악 분야의 전공여부를 떠나, 생업을 걸고서 다년간 전례음악 봉사에 임하고 계신 분들을 저는 평소에 전례음악 전문가들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즉, 아무리 음악의 한 분야를 대학에서 전공하였다 하더라도, 평소에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거나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는 배우자를 만나) 생계와는 무관하게 전례음악 봉사자로 임하고 계신 분들은 (설사 전례음악 전공자라 하더라도) 모두 전례음악 비전문가로 분류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여 말씀드리면, 학력보다는 경험과 경력을 더 존중하는 의미에서 전례음악 전공자와 전례음악 전문가를 구분하여야 하고, 현실적으로 특히 생업을 걸고 봉사 중이신 전례음악 전문가들의 생계를 어떻하든지 지원하는 교육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매우 시급함이, 그동안 저의 일관된 견해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어떤 분들을 가톨릭 교회의 전례음악 전문가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하여, 여러 분들의 견해는 어떠한지요? 

 

5.

2003년 초에 가톨릭 음악원이 서울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으로 격상되었으며, 백남용신부님께서 원장으로 취임하신 후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상, 기억을 더듬어 6여년 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경과 보고(요약)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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