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제3회 성가 합창제를 마치고....
작성자조남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6 조회수724 추천수3 반대(0) 신고
 

제 머릿속에는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제3회 성가합창제에서 들었던 아름다운 성가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또한  “음악이란 공기를 통해서 전해지는 하느님의 숨소리” 라고 표현한  ‘카핑 베토벤’ 영화를 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러면 성가대는 하느님의 호흡을 재현해 주는 천사들인가? 이런 엉뚱한 상상을 하고 이 며칠간은 정신이 붕 뜨는 기분이었습니다.


평신도주일 기념, 제3회 서울대교구 성가합창제가 많은 성가대의 열성적인 참여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보시기에는 한낱 귀여운  재롱잔치쯤으로  여겨질 이  성가합창제란 대 축제를 3회째 기록하고 보니, 이제는 길게 갈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본당 성가대들이 자율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된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성가합창제를 준비 하며 10년, 20년 뒤의 한국, 교회의 모습을 전망하며 교회 문화의 반경을 넓혀가는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남들이 지은 노래를 따라 부르는 외래문화 수용의 수동적인 태도를 벗어나 선교 3세기를 바라보며 한국인의 정서로 새로운 노래를 작사, 작곡하여 널리 퍼뜨림으로써 한국교회의 독특한 빛깔을 갖추고 한국교회가 세계교회를 향한 문화영성의  발신지가 될 수도 있다는 큰 꿈도 가져보았습니다.


이번 합창제부터는 우리성가 공모에서 뽑힌 곡을 각 성가대가 한곡씩 부르도록 함으로써 연주곡에 제한을 준 면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창작과  찬양이기에 하느님께서는 더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우리 내면에 깃든 하느님 사랑의 마음을 글로 자아 올리고 여기에 아름답게 옷을 입힌 '우리성가'  노래들을 한 곡, 한 곡 부를 때마다 성가의 힘과, 성가의 아름다움을 새겨주었고, 많은 이들에게 하느님을 만나는 소망을 더욱 키워 주었다고 믿습니다. 


저는 몇해전 시인이신 인천교구  호인수 신부님의 글에서 이런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몇 며칠 강론 원고를 준비한 나의 강론때 보다 몇 마디 부르는  성가 대목에서 눈물 훔치는 모습을 보는 일이 종종 있다...”.  정확치는 않지만 대강 이런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시인신부님은 아주 겸손하게 예술의 힘, 노래의 힘을 이야기하십니다. 베토벤의 이야기 처럼 우리가 공기 중에 남기는 소리의 흔적이  언젠가 누군가의 영혼에 뜨거운 하느님 사랑의 불꽃을 일으킨다면 이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 일 것입니다.


이번 성가합창제에  에밀 폴 체릭 주한교황대사님이 주신 축하 글 중에서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라는 어거스티누스 성인의 말씀 인용, 정말 성가대들이 놓치지 않고 평생 붙잡고 가야 할 화두일 것 같습니다.

 

행사 이틀째 날 참석하신 교황대사님은 뒤풀이 자리에서 유치원 아이들 대상으로도 이런 성가노랫말을 짓고 노래를 만들어  가르쳐야 한다고 하십니다.  어릴적부터  하느님을 사랑하는 교육이 잘 되어있어야 청소년으로 잘 자라고, 바른 성인이 될수있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베네딕토16세 교황님이 지난 7월 여름 휴양지에서 있은 한 합창 연주회에서 성가대들에게 주신 메시지,  “노래 배우기는 소리를 귀로 듣는 훈련일 뿐 아니라 내면의 듣기, 곧 마음으로 듣는 생활과 평화의 수련이자 교육"이라며  합창연습이 평화교육과 시민교육이 되어 우리 모두가 이웃에게 친절과 사랑의 도구가 되도록 권하시는 특별한 사명을 일깨워 주십니다.

 

이런 말씀에서   더욱 용기 백배합니다.

 

서울대교구 성가합창제에 뜨거운 관심과 지원해주신 많은 분들, 참여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틀간에 걸쳐서 있었던 음악회 실황은 11월23(금) 24일(토) 밤11시에 평화방송 텔레비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평신도주일이 시작되는 주말입니다.

 

하느님의 각별하신 사랑속에 머무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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