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아름다운 어울림- 성가 합창제를 보고
작성자평신도사도직협의회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7 조회수622 추천수0 반대(0)

지난  11월10,11일 ( 월,화요일) 에  있은     제4회 서울대교구 성가합창제가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평신도주일을 앞두고 성가를  통한 저희의  기도를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참가해주신 모든 성가대와  도와주신 사목자, 신자여러분께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4회 서울대교구 성가합창제에서 여러 성가대의 아름다운 연주를 들으신   한 신자분이 감동의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박인숙( 마리아 도미니카)  님이  평신도사도직협의회로 보내신 글을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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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어울림 **

참으로 오랜만에 넘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아름다운 성가가 웅장한 울림과 고운 화음으로 어우러진 덕분입니다. 처음엔 귀가 즐겁더니 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가슴이 뛰다가 나중엔 마냥 행복했습니다.


2008년 평신도 주일을 앞두고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마련한 제 4회 서울대교구 성가 합창제에 다녀왔습니다. 11월 10~11일 저녁 주교좌 명동성당에서 열린 합창제에는 각 성당에서 전례를 돕는 성가대 17팀이 참가했습니다.


아는 분의 권유로 합창제를 보러 어두운 밤 명동성당을 향하면서도 사실 저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대가 열리자마자 제가 틀렸다는 것이 곧 드러났지요. 명동성당의 넓은 공간과 높은 천장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아름답고 정교하고 웅장하고 다채로운 음색이 가득 퍼져 나와 절로 귀 기울여 듣게 되었습니다.


몇 명 안 되는 적은 대원으로 고운 화음을 펼쳐낸 팀이 있는가 하면 많은 대원들이 우렁찬 음량을 쏟아내기도 했어요. 오르간의 장중함, 금관앙상블의 투명함, 피아노의 명쾌함에 무반주 아카펠라의 간결함까지 반주와 어울리는 노랫소리가 얼마나 다채로운지요. 명동성당의 길고 높은 내부공간은 너무나 훌륭한 울림통이 되어 모든 소리를 하나하나 풍부하게 휘감아서 그윽하고도 장쾌한 여운을 선물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어울림을 선사하는 주인공들이 보통 성당의 성가대라니! 참가 팀의 높은 수준과 많은 수고에 감탄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은 저의 교만도 꾸짖어야 했지요.
아울러 모든 본당에서 수고하는 성가대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직장과 학교와 가정에서 자기 일에 충실하면서 시간을 쪼개 신자들의 전례를 돕는 성가대 덕분에 성마른 외침 대신 노래로 더 쉽고 더 간절하게 하느님께 기도드릴 수 있으니까요.
합창제에 푹 빠져서 행복에 젖노라니 문득 몇 해 전까지 미사 참례하러 명당성당을 찾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직장에 다니며 일요일에 근무를 했던 터라 주일이면 매 시간마다 미사가 있는 명동으로 가곤 했거든요.


우리나라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명동성당에 들어설 때 마다 저는 자랑스러움과 부러움을 함께 느꼈습니다. 건물 바깥에서부터 풍기는 고색창연한 건축미는 물론이요 제대 위의 성스러운 14 사도상에 향기로운 꽃 장식 등 모든 것이 다 자랑스러웠지요. 특히 성가를 부를 때면 파이프 오르간의 장중한 음색과 성가대의 합창이 좌중을 압도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성가 한 구절 한 단락에 더 깊이 빠져들곤 했습니다.
그 자랑스러움은 늘 부러움으로 이어졌지요. 우리 본당도 이렇게 멋졌으면, 우리 본당에서도 멋진 성가를 누렸으면 하고요.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 합창제 덕분에 명동성당을 아름다운 노래 기도로 가득 메울 기회를 가진 여러 성가대의 영광에 저도 힘찬 박수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올해로 4회째인 성가 합창제는 특히 우리 성가 노랫말 공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한 작곡 공모 수상작을 지정곡으로 부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서에 더 잘 어울리는 성가가 신앙생활에 더 밀접하게 젖어들도록 하려는 것이겠지요.
성가합창제를 통해 각 본당 성가대가 더욱 발전하고, 언젠가 저희 본당 성가대도 이 무대에 서는 기쁨을 누리고, 그로써 우리 모두의 노래 기도가 더 아름답고 풍성해지기를 기원합니다
.    - 박 인숙 -

*참고

14사도상 : 이 그림은 79위 복자 시성을 축하하는 뜻에서   한국교회미술의 개척자 장발화백(전 서울대 미대 학장) 이 그린 작품이다.  12사도에 성 바오로와 성 바르나바가 포함되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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