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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은총의 순간들 (끝) -아시아가톨릭평신도대회
작성자조남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21 조회수945 추천수3 반대(0) 신고

행사 준비를 하며 내가 도움을 청한 몇 분들은

“왜 한국교회가 이런 행사를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잘 모르지만 세계 안에서 한국의 역량이 날로 커가는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교역규모를 자랑하고 선진국대열에 들어가면서 바티칸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복음 전파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전초기지가 되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루카사도가 복음을 전파했다는 인도는 2천만명 정도의 신자가 있지만 11억의 인구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다.

 필리핀은 스페인 식민지 시절 교회가 들어와 국민의  80~90%가 신자이지만 경제적인 면에서 아시아 교회에 눈 돌릴만큼 여유가 없다.

16세기에 일본에 상륙한 천주교는 당시 40만명 정도이던 교세가 지금도 44만명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교회는 이번에 참가자를 보내지도 못했다. ...우리는 신자수가  5백만명이 넘어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사제 수품자가 두자리수를 넘고 있다.  

주위를 돌아볼 때 한국교회가 아시아교회를 이끌 장자의 역할을 맡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더구나 우리는 북한의 형제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도울 책임이 있지 않는가?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교황청 평신도평의회는 세계청년대회, 이번과 같은 대륙별 평신도회의를 개최하고 평신도들이 교회사목의 공동책임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도록 평신도 사도직활동을 격려하는 일을 한다.

 이번의 회의 내용, 방식, 규모등 큰 줄기는 로마회의에서 정해져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를 도와 일을 집행한 것이다.

 4일간의 회의에서 발표된 내용들은 비록 언어적 소통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초기에 우리도 겪었던 일들이기에 금세 어려움이 헤아려졌고, 진솔하게 그 벽을 넘어서서 마음으로 다가가고 격려 하며 손잡을 수 있게했다.

 고정된 성당 건물도 없이 전통 가옥인 천막(겔)이 성당인 몽골 대표는 자기들도 언젠가는 성당 건물을 갖게되리라는 꿈을 발표했다.

통일이 되며 많은 교회시설등이 정부 소유로 넘어간 베트남 대표는 정치적 어려움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들을 적대시하지 않고 꾸준히 접촉을 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런 사례를 들으며 우리는 스스로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으며 자만심을 버리고  새롭게 도전할 자극을 받았다. 감사할 일이다.

이번 회의에는 마테오리치 탄생 4백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도 곁들여졌다.

예수회 신부였던 마테오 리치는  선교의 한 방법으로  중국옷을 입고,  중국 말을 하며, 중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유교와 불교, 도교 서적을 탐독했다.

그는  말 대신 몸과 마음으로 다가갔다. 당시 마을에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가 생기면 마을 밖으로 내쫒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버려진 환자를 거둬 치료하고 기도해 줬다.

또 서양의   천문기구와 자명종, 유리, 성화, 지도로  황실의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 북경에 교회를 세울수 있었다.

중국을 빌어 중국을 변화시 키는 以中化中의  중국 토착화 선교를 앞서 실천한 것이다.

 그가 세상을 떴을때 중국 황실은 그의 장례를 국장으로 모시도록 했다.

그의 적응주의 선교방식은  오늘날에도 많은 시사를 주며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를 따지지않고  선교해야 하는 것을 깨닫게한다.

인도인 토포추기경이 주례를 한  9월 4일 미사에는 인도수녀님, 신부님등 인도 공동체 식구들이  까리타스합창단과 함께 인도성가인 "내 한평생을 예수님 안에~"를 불러 성가의 뜻을 함께 새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토포추기경은 힌두교도들이 대다수인 인도안에서 소수민족 출신으로  인도사회와 신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다.

 9월5일(주일) 오전 10시, 파견 미사에서 주례자 정진석추기경님은" 아시아선교를 두려워 하지말고 나서자"고 강론했다.

 미사 끝에 정추기경님,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님, 리우코, 토포추기경님은 참가자들에게 선교사를 상징하는 나무십자가와 교황님의 묵주 선물을 주며 선교사 파견예식을 진행했다.

 가톨릭합창단은 “전투에 임하며”‘라는 특송을 불러 장도를 격려했다.

 아시아교회를 위한 선교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레지오, 꾸르실료, ME, 빈첸시오... 모든 사도직단체들이 다 선교사의 사명을 갖고있다.

 모두  겁내지말고 고유한 카리스마 아래 예수님을 아시아인들에게 어떻게 알리고 선포할  것인가 계속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 시작은 우선 방문하고 만나고 존재를 인정하고 연대하고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파견미사와 점심이  끝났다.

 오후 2시, 손님들이 떠난뒤 명동 하늘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올 여름같이   비가 연일 계속되는  속에서도 우리가 밖에서 움직이거나  이동을 하려면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었다.

참가자들이  회의장에 들어가 있거나 밤이 되면 비가 내려 행사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인간이 하는 일 같았지만 하느님께서 내내  함께 하며 주재해 주셨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 바치며 ,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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