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가톨릭 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2 조회수7,337 추천수0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



‘로사리오’는 장미꽃(로사, Rosa)에서 나온 말로서 로사리움(Rosarium), 즉 장미 나무 또는 장미 꽃다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로사리오 기도는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그리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그리스도의 공생활의 주요 사건들을 묵상할 것을 강조하시어 추가하신 빛의 신비를 묶음으로 바치는 장미 꽃다발을 의미합니다.

로사리오 기도는 11세기, 즉 1000년경 어느 수도원에서 매일 시편 150편을 바치며 기도하던 것을 문맹의 수도자들을 위해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150번 암송하는 것으로 대신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묵주 기도 성월은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10월 7일과 연관하여 10월로 제정되었습니다.

로사리오 기념일이 10월 7일로 정해지게 된 계기는 1571년 그리스도교 연합 함대가 로사리오 성모님의 도움으로 레반트 해전에서 터키 함대를 격퇴할 수 있었던 사건에 기인합니다. 당시 교황 비오 5세는 로사리오의 성모님께 원조를 부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매일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도록 권고하며 병사들에게도 로사리오를 주어 기도하게 하여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에 베네치아의 원로원은 10월 7일의 대승리를 “우리들에게 이러한 대승리를 안겨준 것은 장병도 아니고 무기도 아닌 순전히 로사리오의 성모님이다.”라고 연합제국에 보고 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음 교황인 그레고리오 13세는 성모님의 원조를 오래도록 기념하기 위해 로사리오의 성모 축일을 10월의 첫째 주일로 정했습니다. 그 후 19세기에 교황 비오 9세 및 레오 13세가 로사리오에 대한 회칙을 내었고 특히 10월을 로사리오 성월로 제정하여,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전적인 순명과 희생으로 동참하신 성모 마리아의 믿음의 삶을 묵상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신앙생활을 쇄신하며 구원의 신비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신심을 격려하였습니다.

가톨릭 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는 프랑스의 브리타니아 지방에서 오랫동안 애송되어 온 찬미가로, 작자는 알 수 없지만 브리타니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음계인 스톤즈(stones) 선율과 만나 탄생된 곡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못갖춘 마디로 시작되는 두 도막 형식 A(a+a)+B(b+b')의 악곡은 매우 단순한 선율에 복음의 내용을 담아 전례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B부분인 후반부의 ‘아베(Ave) 아베 아베 마리아’의 아베는 ‘기뻐하소서’라고 성경에서 해석되는데,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께 처음 문안드릴 때 사용했던 말로 ‘마리아님, 문안드립니다.’라는 그 시대의 인사말이었습니다. 우리 서로가 만날 때 혹은 헤어질 때 남녀노소 모두 나눌 수 있는 단순한 인사입니다. 그러므로 곡의 전반부는 구원사업에 동참하시는 마리아를 위하여 기도하며 조금 여리게(mp) 노래하고, 후반부는 동참하신 마리아를 찬양하며 포르테(f)로 힘차게 노래하면서 그 신비를 묵상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복음 전체의 요약인 묵주 기도를 ‘그리스도의 신비를 관상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요, 사회를 괴롭히는 악에 대항하는 영적 무기이며, 가정의 기도이자 평화를 위한 기도’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이 시대에 필요한 묵주 기도를 끊임없이 바칠 것을 권고하십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많이 기도를 청하며 바치는 로사리오 기도, 그 신비를 마음에 새기며 서로를 위한 기도, 서로를 위한 나눔의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를 노래해야 할 것입니다.

[길잡이, 2013년 10월호, 김우선 마리 휠리아 수녀(노틀담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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